샘파를 마치고 받아주기를 시작하니 해보라는 리더자님의 권유를 받았다. 우리교회에 등록한 후 모든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터라, 남편과 시부모님께 양해를 얻은 후 받아주기가 뭔지도 잘 모른체 신청하게 되었다.
첫째 날, 받아주기 강사로 수고하고 계시는 두 분 집사님의 유쾌한 유머(?)로 어색하고 서먹한 분위기가 금방 배꼽을 쥐는 웃음바다가 되어 편안해졌다.ㅎㅎ
그런 분위기 속에서 꾸나,겠지,감사를 배웠는데 우리가 생활하면서 사용했던 부분들이라 그리 어렵진 않았다.
그런데 강의가 끝나갈 무렵 3~4명씩 모여앉아 한사람씩 돌아기며 칭찬을 하라고 했다.
잘 모르는 사람에 대해서 칭찬을 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 사람에 대해 뭘 알아야 칭찬을 해줄 수 있지 않은가! 서로가 당황하여 민망해하며 칭찬을 하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는 모습들이 역력했다.ㅋㅋ
다행히 나는 샘파때 같은 진실조였던 집사님 두 분과 하게 되어 수월하게 할 수 있었는데, 칭찬을 해주고 또 받으니 기분이 참 좋았다.
둘째 날, 공감5단계, I-Message, 미세감정과 감정일기 쓰기를 배웠다.
말에도 1~5점까지 점수를 매겨서 하는 공감 5단계... 1,2점짜리 말이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흔히 쓰는 말이었다. 3,4점짜리 말은 꾸나,겠지와 비슷하다.
그런데 문제는 5점짜리... 감성어를 사용하면서 빵빵한 지지와 격려를 하여야 한다는데 왜 그렇게 어렵던지... 내가 그동안 지지와 격려에 얼마나 인색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숙제를 할 때도, 집에서 자녀들에게 5점짜리 말을 하려고 해도 잘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I-Message를 통해 내 감정을 말로 전달하니 아이들도 기분 나빠하지 않고 잘 받아주었다.
셋째 날, 긴타원형으로 둘러앉아 그날 주일설교 말씀을 듣고 느꼈던 얘기들을 나누며, 성령님이 운행하시는 가운데 그중 한사람을 집중적으로 위로와 지지,격려를 해준다.
그야말로 빵빵한 지지와 격려, 한편의 시같은 감성어를 사용하는데... 어머 낯간지러워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 같았다.ㅋㅋ
첫째날에, 받아주기를 많이 하셨던 집사님과 권사님들이 오셔서 시연을 하셨을 때에도 너무 과한(?) 칭찬,지지,격려의 말에 저분들의 마음이 진심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었다.
받아주기에서는 칭찬도 받을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겸손이 미덕이라 배웠고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기에 처음 접한 이런 모습이 나에겐 가식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었다.
계속 지켜보면서 그 시간 성령님의 운행하심을 느꼈고, 지지와 격려를 해주시는 그분들의 마음도 진심인 것이 느껴졌다.
또한 지지와 격려를 받고 있는 분의 마음도 감동이 물결치고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넷째 날에서 여섯째 날, 여전히 받아주기가 어려웠고 혼란스러웠지만 조금씩 감성어를 사용하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중학생 아들이 둘 있는데 받아주기를 시작하면서 학교에 갔다 오면 '고생했다, 수고했다, 힘들었지' 하면서 꼬옥 안아준다.
남자아이들이라 어색해하며 '엄마, 왜이래'하며 뺄 줄 알았는데 너무 좋아했다. 그 모습을 보니 진작에 안아주지 못해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하지만 받아주기를 통해서 지금이라도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그리고, 이제는 아이들에게 1~2점짜리 말 대신 5점짜리인 지지와 격려의 말을 하려고 노력한다.
일곱째 날, 받아주기 끝부분에 목사님의 피드백을 듣고 '아~ 받아주기가 이런 거구나'라고 비로서 조금은 알게 되었다.
드뎌~ 오늘 마지막날인 여덟째 날이다. 아직도 어설프기 짝이 없고, 비록 배운대로 했다가도 여전히 예전의 모습이 나오기도 하지만, 나는 계속 배우며 노력할 것이다.
왜냐하면, 받아주기는 사람을 살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받아주기를 통해 내가 살고, 가족이 살고, 교회가 살고, 나라가 사는 것이다.
어렵고 생소했지만 행복했던 시간... 받아주기!!!
이렇게 좋은 교육과 프로그램이 가득한 생명샘교회로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성도를 너무도 사랑하고, 사람을 살리는 일에 헌신적인 목사님과 성도들이 하나 되어 목사님을 사랑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생명샘 교회가 내가 다니는 교회라는게 자랑스럽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생명샘이란 행복의 배에서 소망의 닻을 올리고 주님께로 날마다 날마다 향한다.
2010. 7. 25 (받아주기를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