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정안자권사님의 멋진 신앙고백 시(III)

작성자 이옥경 날짜2007.08.17 조회수3671

짧은 기도


 


정안자 권사


용서의 강이


우리 사이에 흐르게 하소서


서로의 구두를 신어보고


1분쯤 걸어보기도 하는


그리하여


서로의 입장에서 서로를 생각해 보아


그 때 그 사정으로 이해하고


서로의 상처를 싸매는 자로


살게 하소서


용서하는 자만이 용서받을 수 있사오배


나 또한 천근의 무게보다


더 무거운 빚을


탕감받은 자임을 되새겨


용서하는 자로 살게 하소서


 


사랑의 강이


우리 사이를 흐르게 하소서


서로의 눈 높이에서 서로를 보며


키 큰 자는 키를 낮추고


키 작은 자는 발돋움하며


또한 무릎 굽혀 형제를 섬기는


큰 자는 작은 자를 섬긴다는 말씀을


항상 되새기게 하소서


허물을 덮어 주는 자 만나지 못하여


恨하던 세월에서


이제 허물 덮어주는 자로


탈바꿈하게 하소서


무거운 짐은 서로가 나누어 짐으로


가벼워지는 것을


나 또한 사랑 받은 그 사랑을


형제와 나누게 하소서


사랑은 모든 문을 열게 하는


열쇠임을 알게 하셨기에


 


축복의 강이


우리 사이를 흐르게 하소서


어디 상처받지 않은 자 있는지!


어디 고단하지 않은 영혼이 있는지!


하늘의 신령한 것과


땅의 기름진 것으로


채움받기 위하여


생각나는 그 이름 그 이름들을


축복하게 하소서


고개 떨구고 길을 걷다가도


흔들리는 버스 속에서도


미움과 아픔으로 되새겨지는


그 이름조차


미소를 떠올리며 축복하게 하소서


평안을 비는 자 평안ㅇ르 소유하고


축복을 비는 자 그 축복이


또한 자신의 것임을 깨우쳐 주셨기에


 


감사의 강이


우리 사이에 흐르게 하소서


용서하지 못하는 자로 살고


사랑하지 못하는 자로 살고


축복하지 못하는 자로 살아도


당신이


나의 모든 무거운 짐을 지셨기에


다만 저는 감사만 하게 하소서


한 잔의 물에도 감사하고


한 조각 빵에도 감사하고


한 줄기 바람에도


우연히 눈 마주치는 짧은 미소에도


다만 감사만 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