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차 인지 떼라피를 다녀와서
김혜정 집사
무종교였던 저는 기독교신자였던 남편과 결혼을 하면 반드시 교회에 나가야 한다는 조건에 동의하고 결혼을 하였습니다. 교회 나가는 사람들의 분위기가 가정적이고 좋아보여서 쉽게 결정했던 것인데 막상 교회를 다니다 보니 그것은 감상이었습니다. 성가대원으로 봉사한 것은 신앙 때문이 아니라 노래가 좋았고 우리 가족이 함께 노래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믿음이 없이 하는 봉사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교회 나가는 것이 점점 짐이 되고 될 수 있으면 빠지고 싶어서 어디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면서 교회를 빠지기 일수 이었습니다. 그리고 핑계였던 곳이 실제로 여기 저기 아프기도 했습니다.
교회를 다닌지 8년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교회는 부담스럽고 지치게 하는 곳이라고 느끼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제 마음 속에 던져지는 질문은 “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확신도 없이 교회를 다녀야 하는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정말 하나님이 계신지 알고 싶었고 이렇게는 더 이상 신앙생활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답답함을 알고 누군가 TD를 소개해주어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3박4일동안 지내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고 저의 신앙생활의 전환점을 이루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안개처럼 답답하던 저의 마음에 구름이 걷히면서 신앙생활에 비로소 기쁨이 넘치게 되었습니다. 내가 이것을 모르고 그토록 오래 동안 방황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그동안의 세월이 후회스러웠습니다. 달라진 저를 보면서 남편 또한 그곳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을 보낸 후에 생전 처음으로 남편이 은혜받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위해서 새벽기도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은 기도를 하는데 갑자기 방언이 나오기 시작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몸의 아픈 부위를 만지면서 “병마야 너는 내 속에 있을 수 없다. 내 몸에서 떠나가라.”라고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내게 어쩐지 영적기운이 모자란다는 생각이 들어서 큰소리로 “목사님 도와주세요.”라고 외쳤더니 목사님께서 저를 위해 안수하신 후에 그렇게 아프던 곳들이 깨끗하게 사라졌습니다. 이 일은 저의 영적인 체험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후에 저는 거리상 교회가 멀다는 이유로 별로 깊이 생각하지 않고 집 가까운 곳으로 교회를 정하고 열심히 봉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교회를 옮긴 후에 영적으로 제가 더 이상 자라지 못함을 느끼면서 곤혹스럽기 시작했습니다. 영적 침체를 벗어나려면 어떤 돌파구가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도로 묻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남편이 학생 때 전도사님이셨던 박승호목사님이 지금 어디서 목회를 하고 계신지만 알면 그곳에 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수소문 끝에 생명샘교회가 구성에 있음을 알게 되었고 결국 생명샘교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 설교를 들으면서 뭔가 우리에게 열쇠를 줄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등록과 동시에 하는 새가족반에서 교회생활 전반에 관한 좀더 구체적인 안내를 받게 되면서 참 잘 왔다는 생각을 더욱 하게 되었습니다. 새가족부의 안내대로 정해진 과정에 따라 로마서와 알파를 하게 되었습니다. 로마서도 그랬지만, 알파는 저로 하여금 교회의 모든 프로그램에 대해서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하게 했습니다.
박승호목사님의 주일설교와 금요철야는 제게 그동안 정리되지 않았던 것들이 정리되도록 했습니다. 신앙생활의 원리를 깨닫게 되면서 그동안 하기 싫어했던 직장 생활이 축복으로 다가왔습니다. 왜냐하면 무궁무진한 어장과 같은 학교가 저의 직장이라는 것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고 교사로서의 저의 일이야말로 생명을 살리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저의 영향력이 아이들에게 선하게 미쳐져서 그들에게 인생의 안내자가 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큰 영광이 어디에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또 내 자녀들도 대하게 되니까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게 되고 목사님께서 그토록 강조하시던 살리는 말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말씀을 따라 행하고 또 교회가 정한 모든 과정을 시키는대로 하면 유익하게 된다는 것을 이번 인지테라피에서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가는 연수가 생기는 바람에 스케쥴 상 장년이지만 청년인지떼라피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떠나던 날, 아직 잘 알지 못하는 청년들과 섞여서 좀 서먹한 가운데 춘천생명샘교회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러나 티없이 밝게만 보이는 청년들과 곧 친해졌고 청년들의 유머에 모처럼 정말 정신없이 웃을 수도 있었습니다.
정말 또 하나의 새로운 경험은 제 안에 묻혀있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 것입니다. 침묵의 시간에 분노, 억울함, 그리움, 슬픔에 대해서 묵상하게 되면서 저의 내면 깊숙이에 숨겨져 있던 상처를 조금씩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3일을 이어진 토설의 시간을 통해서 저의 상처를 토설하게 하셨습니다. 정말 저도 알지 못했던 묻혀있던 상처였습니다. 어릴 때 저의 부모님은 서로 힘든 관계 속에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아버지와 어머니가 부부싸움을 하시고 밖으로 나가버린 어머니는 속히 돌아오시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머니를 대신하여 아버지의 밥상을 봐드려야 했는데 까다로운 아버지의 성격이 저를 힘들게 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저도 모르게 저의 입에서 “엄마 하지마. 그것 하기싫어. 밥차리기 싫어. 아빠가 무서워.”라고 고함을 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엄마를 대변하는 말이 나왔습니다. “나도 힘들어. 나도 아빠 무서워” 그 때 저는 비로소 엄마가 왜 그랬는지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 시절이 어머니로서는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엄마 미안해”“혜정아 미안해.”라는 말을 하면서 저의 내면의 상처가 씻겨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상처 받은 청년들을 보면서 내가 딸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주었던 상처들을 생각나게 하셨고 딸에게 사과와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축사시간에 정말 뜻하지 않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의 설교 중에 음란의 죄와 우상숭배의 죄는 후손에게 유전되며 또한 철저한 회개가 있어야 한다는 말씀에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회개는 했지만, 한번도 우상숭배의 죄를 회개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인지떼라피를 통해서 이 문제만은 꼭 해결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날 축사시간에 제 안에 우상숭배의 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친정은 미신을 좆아 굿을 하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절에 불공을 드리는 등 우상숭배가 가득했던 집입니다. 축사시간에 제 안에 있는 악한 것에게 선사모님께서 나가라고 축사를 하니까 “나는 갈 데가 없어” 라고 했습니다. 다시 사모님께서 “저 소양강으로 나가”했더니 “나는 수영을 못해서 안돼. 나는 물이 무서워”라는 말이 저의 의지와 상관없이 제 입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우상숭배의 영은 그동안 불편했던 허리, 어깨, 목, 머리를 돌아다니며 내 몸이 고통에 몸서리치게 하였습니다. 계속 축사가 이루어졌고 알지 못했던 사실 하나를 더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생리통이 심하고 친정 어머니가 자궁암으로 수술을 했는데 나도 모르게 내 입으로 “자궁도 내가 그랬어. 얘네 엄마도 내가 그랬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어진 말이 “뭐가 들어오려고 해”였고 또 다시“나가라 내 집이니까. 악한 영들의 씨까지 뽑아서 나가”그 때 성령님께서 들어오시면서 악한 것이 완전히 쫒겨 나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성령님께서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혜정아! 고맙다. 나를 초대해 주어서 고맙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내가 너 안에 들어오려고 오랫동안 기다렸다. 혜정아 정말 고맙다. 나는 네가 그동안 눈물로 기도했던 모든 것을 다 안다. 이제 너의 기도를 다 이루어 줄게. 아버지의 구원도 오빠의 구원도.... 혜정아 사랑한다. 이 말씀에 저는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하늘 문을 여시고 저에게 중보자기도자의 사명이 있음도 알게 하셨습니다.
저는 이번의 경험으로 제가 이전에 혼자서 병마야 떠나라고 했던 그 때가 나도 알지 못하는 가운데 축사를 행했던 것임을 알게 되었고 병마가 사탄으로부터 온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온전한 회개가 있어야 다시 사탄이 틈을 타지 않음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몰랐던 것이 정리된 것은 생명샘교회로 인도된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하나님의 섭리가 놀랍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이번 축사 후에 그렇게 아프던 허리가 깨끗하게 나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그동안 하나님은 믿었지만, 이렇게 영적인 세계가 있음을 알지 못해서 속아서 살았던 것이 억울해서 이제 더 이상 악한 영에 속아서 살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일군으로 순종하며 헌신하며 살려고 합니다.
제게 이렇듯 새로운 삶을 살도록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이런 자리를 준비해주시고 일하시는 박 승호 목사님, 또 피곤함도 잊고 헌신하시는 선 선덕 사모님을 비롯해 모든 섬기미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