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꽃 박신아 -
내 이름은 배꽃
산삼처럼 숨어서 몇 사람의 눈에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흐드러진, 떨어져도 떨어져도 여전히 하얗게 온 배 밭을 뒤덮는 빛나는 배꽃
외로움을 떨치고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이 속에서 녹아져 그렇게 배꽃이 되었습니다.
내 깊은 외로움과 열등감 아시는 그분이 날 배꽃 되게 하셨습니다.
* * * *
늘어지게 놀고 싶은 방학이다.
목자의 메시지- 1차에도 안했으면서 2차 명단에 없다고... 어쩔 수 없이 하겠다고 했다. 반항해 보고 싶었는데... 쯧쯧
2004년 먼 곳에 발령 난 후 새로운 학교분위기와, 새로운 동료들 (교감승진을 꿈꾸는 자들..), 교감승진 문제 등으로 ..남편은 집에 있고... 잔소리로 볶는데...(내 생각..)
힘든 한 학기의 시간... 나는 신앙적으로 무기력해져 갔고 무념무상 인터넷소설 속에 빠져 시간 죽이기 왕이 되었다.
내 삶의 작은 구멍을 통해 침투한 악한 것은 날 채우려하고 있었다.
남편이 집에 있는 시간에 나의 불평불만도 고조되어갔다. 견디기 힘든 시간이 되었다. 나의 인내와 사랑은 바닥을 치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치유 적당히 하자라는 생각이 그만... 이제 적당히 하지 뭘 더해..? 뭐가 변한다고..? 라는 마음에 싫었다. 뒹굴... T.V 보지 뭐 그냥 시간 죽여도 좋다.. 이런 생각들...
닉네임 → 도라지(아버지 산에서 보니 예뻐서)→산삼(도라지도 평범하고 값싸서) →배꽃(흐드러지게 피고 외롭지 않고 끝없고 대중적이다. 외로운 시간 마감 시키고 싶은 함께 나누고 싶은 열망에..)
분노 → 시작한 동요 속에서 부터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말을 계속했다. 억울한 누명을 씌웠던 친구, → 날마다 날마다 싸우던 중학시절 친구(도덕적 결벽과 외로움과의 전쟁에서 결벽이 승리하며 난 외로운 존재가 되었다) → 아버지가 외롭게 만들었기에
남편... 왜 결혼했니? 강을 바라보며
부딪쳐 포말을 일으켜도 잘도 흘러가는 물 보며 당당 하게 살지 외치며..
찰흙을 잘게 쪼개 눌러 강물에 던져 흘러 보냈다. 내 눈물과 함께...
그리고 그 마감은 너 참 예쁘다 네가 조성되던 그 순간에 하나님께서 이 아기는 날 찬양하도록 지었다. 어린이 성가대에서 알토를 잘 해내 이뻤고 공부 열심히 해 대학에 붙여줄 수 있도록 노력한 것도 예쁘고 남편이랑 자식과 함께 엄마노릇 아내 노릇 잘한 게 너무 귀하고 예쁘고 소중하다고 하신 말씀은 내 입으로...
내게 슬픔은 찬란한 별이다.
사랑과 그리움이 지는 자리에 자그맣게 떨어져 나가 생긴 별이다
분노와 슬픔이 정리된 뒤에 내게 남은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소중한 사랑이었다. 그리고 춤을 많이 추었다. 내 속에 있는 감정들을 춤 속에... 모듬 동작 속에 모아 던져 버린다. 분노, 슬픔도...
내가 갖고 싶은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부르며 내가 짓눌려 살던 현실과 나를 보게 되었다.
부대끼며 힘들어하는 내가 내 속에서 나왔다.
어린시절을 그리워하며
1강. 감상묵상을 하게 했다. 강의와 소그룹공부를 통해 가나안 가는 길에 하나님이 하셨다는 것을 망각했고 환경과 자신만을 보는 나를 보았다.
그리고 내가, 남편이 바라는 하나님의 약속이 눈 고침이 아니라 생명의 부양자 되게 하려하심을 목사님 말씀을 통해 들었다. 그 새로운 느낌, 머리가 아니다. 가슴이 느끼는 거다.
2강. 원망과 불평
내 삶에 불편스럽고 무거운 것을 감사로 바꾸었다. 결정 하지 않고 책임을 물러서던 남편에 대해서도 내가 결정한 것을 잘 들어주니 감사하다.
늘 안보이니 손잡고 다닐 충분이유가 되고 사랑표현의 기회가 많아 좋다.
애들은 들들 볶는다.- 애들 볶아 공부하는 버릇이 바로잡히니 감사
청소강조 - 집안이 그 정도 깨끗하니 감사
남편에 대한 감사묵상도 33가지나 써 보았다.
생각해 보니 불평거리가 다 감사였다.
불신앙은 문제되는 환경을 위기를 보지만 믿는 자에게는 기회다.- 승급시험
그래서 기뻐하며 승급의 기회를 알고 어려움은 기쁨으로 하리라 작정했다.
날마다 감사묵상을 하며 하루를 시작하면서 자사묵상이 얼만 날 바꾸는 것인지 다시 알게 되었다.
너무나 인생이 쉽고 즐거워진다.
너무 무겁고 힘든 문제도 바꿔보면 감사한 것이 되어 버렸다. 답답하고 힘에 부치던 가정을 떠난 것이 참 좋았다.
집에 돌아가는 시간에 내게 다가오는 지금 ,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는 것이 기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
이곳에서 나는 문제와 과거와 분노들을 북소리와 춤과 강에 흘러 보내고 이제 행복을 품에 안고 다시 발을 뗀다.
이곳에서 내가 얻은 것은 행복이다.
행동도, 눈빛도 생각도, 마음도 나랑 너무 닮은 그래서 마음이 보이는 사람을 생전 처음 만났다. 그는 ‘봄소리’ 라는 별명을 지닌 사람이다.
눈빛만으로도 딱딱 떨어져 율동이 팀을 이루는..
자유로운 마음과 흥겨운 몸짓과 향한 큰 비젼과 열정을 품고 내 곁에 온 사람..
노인이 되고 사는 날 동안 함께 하고 싶다는 봄소리의 고백 이고백은 내가 그동안 마음속 깊은 친구들에게 하고 싶었지만 입 밖에 내지 못했던 고백 이였다.
*겉과 속이 똑같은 사람이 있음을 내게 가르쳐준 호수님.. 언제나 모든 사람에게 품을 내어주는 그런 사람이다.
*내게 마음을 주겠다는 나의 조장 풀피리님..
*자기 좋은 것 내게 다 주겠다며 내 좋은 것 자기다 달라는 축제..
오랜 시간 함께 하며 갈등과 대결구도로 있었지만 진짜 가슴깊이 사랑하는 이 동역자 축복해 주고 싶은 나의 친구
*싫다는 나를 언제나 물가로 끌고가서 맛있는 물로 날 유혹하고 결국에는 마시게 만들고 마는 선덕별.. 날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는 그 사람을 이유도 깊이도 모른다.
*좋은 것 보면 양 생각만 하는 내 큰 목자 박 ‘샘이 깊은 물’님 ..그들에게 받은 것으로 난 너무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
*이쁜 집사라며 사랑해 주신 춘천교회의 식구들..
*맛난 밥해 주신 분 들..
*먼 곳에서 오신 목사님
*함께 섞여 녹아버린 우리모두...
결단한 것..
① 감사 묵상 꼭 하겠다. 안그럼 난 실패자가 되고 말거니까
② 목자에게 일단 순종
③ 나는 소중하고 예쁘고 귀한 사람인 것을 잊지 말자
④ 난 행복 안고 떠난다
분노, 슬픔, 외로움 모두 춘천에 두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