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28일 보성복내종합고등학교 박은선
나는 누구인가? 박은선. 나는 누구일까? 누구일까? 이제까지 나는 어떤 것에 의해 규정되어 왔을까? 나를 무대 위에 올려놓고 써치 라이트로 집중 조명하며 하나씩 살펴보자. 나는 39살된 대한민국 국민으로 김선배의 부인이며 김다슬, 김다영의 엄마로 그리고 우리 부모님의 큰 딸로, 그리고 교사이며 교회 성도로 그것이 나라고 여기며 살아왔다.
이런 나를 나답게 만들기 위해 성실하게 열심히 뛰어왔다. 그런데 그것이 바로 박은선 나의 실체일까? 놀라운 질문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위의 것들 즉 나의 남편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 듯 여겨질 때, 나를 계속해서 실망시키는 모습과 태도 그리고 그의 인격까지 의심스러울 때는 나는 정말 불행해서 나 자신이 비참해서 견딜 수가 없지 않았던가!
우리 아이들의 엄마가 곧 나이기에 그들을 돌보고 成長시키는 것이 나의 지상과제이며 나의 존재 이유이기에 피곤함도 잊은 채 봉사한다고 했는데, 아이들이 발전할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때 얼마나 낙담했었는가. 이 모든 것들로 나는 나를 점수 매기며 그 점수 따라 천국과 지옥을 오고 갔었다.
그런데 그것이 진짜 나란 말인가? 아니었다. 그건 진정한 내가 아님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세상이 나에게 씌여준 명찰이요 나에게 입혀준 겉옷에 불과했다. 나는 나를 모른 채 겉옷만 보고 그것에 몰두한 채 바보처럼 살아왔다. 그리고 옛날 과거에 경험했던 두려움 많고, 자진감이 없으며,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말하지 못했던 나의 배경으로 조작이 된 모습이 나 인줄 알고 있었다. 모든 것이 다른 사람. 타인에게 비취진 모습이 나의 전부인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오! 그것은 내가 아님을 깨달았다.
나는 밝고 따뜻하며 상냥하고 예의바른 고상함과, 자연을 사랑하고 음악을 즐기며 독서와 사색을 통해 나를 성찰하며 성장하기를 갈망하는 인격체이며, 하나님께서 이미 태초에 나를 생각하셨고 사랑하기 위해 만드신 보배롭고 존귀한 자녀로 그분을 사랑하며 경배 드리며 그 분을 기쁘시게 하는 가슴 벅찬 존재가 바로 나였다. 나는 내면의 나. 신앙 안에서의 나의 모습은 그려본 적이 없다. 그 신앙 아는 경계선아네 투영되어야 한다고 여겨왔었다.
하지만 이제 내가 누구인줄 알게 되었다. 나는 이 세상이 옷 입혀지기 전 최초에 나를 만드신 하나님 앞에서만이 진정한 나라는 사실을. 이제부터 나는 나를 사랑할 것이다. 나를 어루만지며 나를 격려하고 그 누구보다 나를 좋아하겠다. 박은선, 너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하나님 앞에 있는 나는 얼마나 아름답고 귀한 존재인가. 바로 내가 말이다. 이젠 하나님 잎에서의 나를 늘 바라보며 생각하자. 그분께 나 자신을 비추어 보자. 그럼 진짜 나의 내면의 나를 발견할 수 있으니까.
주님, 주님 앞에서만이 진정한 재가 있나이다. 이를 알게 하신 주님께 찬양과 감사를 드립니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내 우편에 계시므로 내가 요동치 아니하리로다. 이러므로 내 마음이 기쁘고 내 영광도 즐거워하며 내 육체도 안전히 거하리니” 시편 16: 8-9.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