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이제 가슴을 부여 잡고 영혼을 섬기기를 원합니다.

작성자 이항석 날짜2004.11.10 조회수3507
 

인지 떼라피4차 소감문 (이항석 집사)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복잡한 생활이었습니다. 헷갈릴 정도로 왔다 갔다 하는 생활이었습니다. 급기야는 병원을 찾았고, 그곳에서 더욱 약해지고 시들어 가는 육체를 보아야 했습니다. 머리는 뻐근해지고, 눈은 침침해저가고 아랫배는 불러오고, 모른 것이 나를 멍하게 하는 일들이었습니다.


 


어디를 갈까. 무엇을 할까. 어떻게 할까. 오락가락 하는 사이에 인지떼라피를 하는 춘천 땅을 밟고 말았습니다. 여자는 사랑이 없으면 살기 힘들고 남자는 할 일이 없으면 견디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며 이곳은 할 일 없어 헤매는 인간의 배부른 사치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뒤틀리는 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건축현장을 다녀 보았지만 한번도 와보지 못했던 춘천 땅. 호반의 도시. 낭만의 도시라 들었던 사실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평범한 곳이었습니다. 언제나 먼 길을 떠나야 했던 시간들. 오라는 데는 없어도, 만나자는 사람은 없어도, 하루에 수백 킬로를 달리며, 수없이 만났던 사람들, 그 수없는 헤매임과 만남 속에 한 사람을 만나, 일을 얘기하고, 미래를 논의했지만 그 만남은 언제나 ‘너 밖에 없다는 진실의 말들 속에 자기들 배만 채우고 나를 구렁텅이 속에 내팽개치고 떠나는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온갖 정성을 다해 섬기고 보필하고 인내했지만 내가 만났던 그들은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하였습니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하며 뛰어 다녔지만 결과는 언제나 빈손이었습니다. 그렇게 바쁘게 일하는 내 모습을 아내는 좋아 했습니다. 그러나 일이 다 끝나고 정리할 때쯤이면 난 언제나 빈손이었습니다. 그렇게 이용당한 사연을 아내는 알 길이 없었고, 그런 사연을 또한 말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생활비를 줄 수가 없었고,--- 그리도 한달이 빨리 오는지. 무슨 고지서는 그렇게도 많이 날아오는지.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는 상황. 더 이상 도망갈 수 없는 상황. 저는 망치를 잡았습니다. 나의 피를 빨던 그들을 두들겼습니다.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를 때까지 휘둘러댔습니다. 마침내 환희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목이 쉴 정도로 소리쳤습니다. 어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나는 망치로 나의 가슴을 짓이기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내 머리를 두드리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알았습니다. 숨을 쉴 수 없는 고통이 나를 눌렀습니다.




그 순간에 희미하게 들려오는 그분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네가 나를 사랑한다지만 나보다 그 동업자가 먼저였고 세상의 일들이 우선순위가 아니었느냐? 그것이 네가 나에 대한 사랑이 아니었느냐? 저는 그때 깨달았습니다.


 


 


주님보다 그들이 먼저였다는 것을. 무릎을 꿇었습니다. 주님을 더 사랑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 순간 언제까지나 기회가 주어진다면 망치로 때려죽이고 싶었던 동업자들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그들을 예수 안에서 사랑하라는 그분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그들의 이름을 하나둘 떠올리며 기도했습니다. 이미 그중에 한 영혼을 알파로 인도할 수 있게 하니 예수님. 그 분노를 폭발하고 난 뒤 나를 위로하신 주님. 주님의 그 사랑이 아내에게 다가 갈수 있도록 용기를 주셨습니다. 이제 나보다 더 주님을 사랑하는 아내. 8개월의 긴 어둠의 터널에서 벗어난 우리는 주님이 주신 사랑으로 어제 밤 한 몸이 되었습니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식사 전까지 침묵하는 시간. 그것은 정녕 주님과의 깊은 만남이었습니다. 말을 해야 할 필요도, 들어야 할 이유도 없는 자유함. 주님은 분노하는 사슴을 어루만지시고, 모든 그리움들을 불러주시고, 행복에 겨워 미소 짓는 마음들을 보듬어 주셨습니다.


 


비록 물안개 피어오르는 강가는 아니었지만 그 강변을 거닐며, 내게 다가올 아름다운 미래를 그려볼 때 영원히 그곳에 머물고 싶었습니다. 흘러가는 시냇물. 달려가는 자동차. 길가에 피어있는 코스모스, 침묵 속에 스쳐지나가는 어느 집사님. 아름다웠습니다. 행복했었습니다.


 


 


선사모님께 침묵의 시간이 많아서 원망도 했지만 돌이켜보면, 그 때가 가장 주님과 사랑을 나누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우선순위를 주님께로 향하게 깨닫게 하셨던 주님 이제 철저히 그 말씀을 붙잡고 살아가려 합니다. 내가 너를 너무도 사랑해서 네게 많은 것을 주마 말씀하신 주님. 주님이 무엇이든 주실 때 기꺼이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기도하겠습니다. 




김동일 형제와의 3박 4일의 일정 속에서 주님 안에서의 깊은 형제애를 느꼈습니다. 나보다 더 주님을 사랑함에 시기도 했지만 그 순수하고 진실한 마음과 행동 속에서 나의 그렇지 모함을 회개 하였습니다. 그와 동생하며 나누었던 얘기들. 생명샘교회가 아니면 우리의 이런 만남이 있겠느냐고 말하며 감사해 하던 동일이 형제의 고백이 진정 우리 모두의 고백일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님을 위해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기도하고 있다는 형제의 고백은 나로 하여금 더욱 주님을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그의 손을 잡고 거닐었던 그 강변의 발자국들은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입니다. 모두가 잠들은 마지막 날 모닥불에 밤을 구우며 여린 소년의 가슴에 사랑의 숫 불을 지펴 주셨던 사모님. 포근한 목자의 눈길 속에서 주님의 따사로움을 느꼈고, 마주잡은 손길에서 주님의 인도하심을 보았습니다. 골반 춤을 가르치시며 노근한 우리들의 몸을 경쾌하게 하셨던 홍명선집사님, 배꼽춤으로 나의 눈길을 창밖으로 돌리게 했던 임정희집사님... 모두가 주님 안에서의 걸작품이었습니다. 주님을 더욱 사랑하겠습니다.




더 많은 이들을 섬기겠습니다. 더 많은 영혼들을 주님께 인도하겠습니다. 어려운 생활 중에 회비를 지원해주신 최덕수집사님. 당신들의 두 아이 살림에도 버거울텐데 기꺼이 아이를 맡아주신 임지택 집사님부부. 주님 안에서 한 지체임을 느끼며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가 더욱 사랑스런 모습으로 주님을 섬기라고, 그래서 면화된 모습으로 돌아오라고 입술을 깨물며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인내했던 딸 순주에게도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기화가 주어진다면 임정희 집사님을 섬기며 찬양의 섬기미로 짖어지고 가슴을 부여잡고 몸부림치는 목마른 영혼들을 섬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