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사울을 통해 기도하게 하신 하나님

작성자 임지택 날짜2003.11.13 조회수4190
작성일 : 2003/08/23 02:27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3)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



알파를 시작하면서 제게 주신 하나님 말씀입니다.



먼저, 많이 부족하지만 생명샘 알파의 만나팀으로 일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립니다.



알파 6주째는 알파 수양회에 연이어서 진행되기 때문에 만나팀원들이 많이 힘들 것이라 생각하고 식단을 내가 가장 자신 있는 것으로 구성했습니다.



여느때처럼 토요일 오후 5시가 조금 넘어서 재료를 구입해서 교회에 도착했습니다.

이흥석 집사님과 한문환 집사님이 도움을 주기 위해서 오셨지만 기대했던 만나팀원들은 그때까지 아무도 없었습니다. 순간 마음 속으로 `하나님, 하나님`만 외치고 마음을 추스르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본당으로 가서 하나님께 매달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의도했던 기도는 되지 않고 자포자기 상태로 유아실에 가서 누워버렸습니다. 10여분간 누워 있다가 `그래도 두 분이나 계시지 않는가?` 하고 마음의 위안을 삼고 다시 알파 주방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웬일입니까? 주방에 기다렸던 일손 뿐 아니라 든든한 지원군까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당일날 일손을 줄이기 위해서 밤늦게까지 재료 준비를 마치고 흐뭇한 마음으로 다음날을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또 사울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매주 알파 섬기미 전체 기도모임이 오후 1시 30분에 있지만, 만나팀은 별도의 시간을 낼 수가 없어서 대신 1부 예배 후 10시 30분부터 만나팀 자체 기도모임 후에 만나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 날도 10시 30분에 모임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이부미 집사님 외에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적절하게 일손을 준비하셔서 모든 준비가 차질없이 진행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또 하나의 사울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준비가 완료된 상태에서 가장 중요한 생선가스를 기름에 튀겨 냈습니다.

색깔까지 거의 완벽에 가까웠습니다. 흐뭇한 마음으로 다른 배식 준비를 마치고 들어오는데 생선가스가 좀 짜다는 것입니다. 생선에 밑간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다시 소금간을 했던 것입니다. 생선 속에 밤동안에 배여있던 소금은 도저히 돌이킬 수 없는 졸작을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잠시 기도하게 하시고 기도를 통해 소스의 간을 싱겁게 하는 지혜를 주셨습니다. 그래도 내가 가장 자신 있었던 메뉴였는데, 마음이 무척 무거웠고 허탈하기까지 했습니다.



이제는 정말 사울이 끝났으려니 생각하고 배식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당초에 배식하는 시간보다 좀 일찍 배식한다고 해서 그 일정에 맞춰서 배식을 시작했는데, 다시 배식을 좀 늦춰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떠 놓은 스프는 다 식어버리는데요?`



이번주간 알파 6주째에 하나님이 주신 말씀에 순종하지 못했던 것, 주어진 환경에 기뻐하지 못했던 것, 그리고 기도에 소홀했던 것, 다윗에게 요나단을 주심을 감사하지 못하고 사울을 바라봤던 것 이시간 회개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계획하시고 인도하심을 따르지 못하고 저의 계획과 생각에 의지했습니다. 내 자신이 부끄럽고 하나님께 많이 죄송했습니다.

알파의 만나 섬김을 통해서 하나님만을 바라보게 인도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자칫 나의 교만과 자만으로 끝났을 지도 모를 알파 2기 섬김이 다시금 나를 내려놓게 하는 기회를 주심도 감사합니다.



아직 알파 2기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알파 1,2기를 거치면서 하나님께서는 참 많은 것을 깨닫게 하십니다.



알파 1기는 많은 기도와 준비가 있었지만, 알파를 위한 식당이라든가 알파 게스트룸에 많은 것들이 채 갖춰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게 하시면서 더욱 더 기도하게 하시고 헌신하게 하셨습니다.

도중에 교회 식당 주방으로 옮겨서 일할 때는 비록 주방 설비가 채 갖춰지지는 않았지만, 천국의 맛을 느끼게 하셨습니다.



알파 2기는 채 휴식(?)도 취하지도 못하고 시작되었습니다. 섬기미들이 편성되면서부터 나름대로 어려움이 예상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알파 2기를 통해서 또 다른 헌신의 모습을 알려주셨습니다. 팀간 서로 부족한 부분들을 팀내에서가 아니라 알파 전체에서 유기적으로 협력하게 하심으로 알파 전체가 하나되게 하셨습니다.

중보기도도 더욱더 알차게 진행되었던 것 같구요.



알파 1기를 통해서 봉사의 의미를 알게 하셨으며, 2기를 통해서 비로소 헌신의 참 기쁨을 알게 하셨습니다. 알파 1기, 2기를 거치면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더욱더 성숙된 섬김의 방법들을 깨우쳐 주시고 계셨던 것입니다.



이제, 3기 알파에서는 하나님께서 어떤 방법으로 우리를 인도하실 지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