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8/30 20:41
집단치유 소감
나는 외로움과 열등감과 실패감을 항상 숙명처럼 안고 살아왔다. 그것을 감추기 위해 열심히 앞서가기 위해 노력하고 살았다.
이번의 치유를 위해 기도하지 못했다. 아무 준비도 없이 치유를 받았다. 주님은 나를 잘 아시고 가장 알맞 은 방법으로 내게 치유를 선물하셨다.
언제 시작하는지 모르고 느긋해 있던 시간에 느닷없이 벌써 시작했다고 빨리 오라는 전화를 받고 교회 로 향하면서 항상 은혜의 자리에서 난 안돼 라는 부정적인 생각과 실패감으로 떨었을 나를 배려하신 것 을, 미리 겁먹고 실패를 두려워할 시간을 내게서 제거하심을 알고 감사가 나왔다. 그리고 아무 기도도 하 지 않았기에 언제나 하나님께 드릴 영광을 내 공로로 잘 훔치는 평소의 모습이 아닌 주님의 은혜의 선물 로만 받는 시간으로 준비하셨음을 또한 알았다.
정말 자유로운 마음으로 치유를 바라게 되었다.
나는 아버지를 너무나 미워했다. 어린 시절에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가 컸기 떄문에... 아버지에게서 사랑받 은 기억이 아무것도 없었고, 아버지와 함께 농약을 치며 일을 하며 야단맞고 벌받고 매맞은 기억밖에 없 는 아버지....
대학시절 말씀을 하나님의 진리로 알고 `네 부모를 공경하라` 라는 말씀 앞에서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순 종하겠다고 시작된 아버지에 대한 치유는 아버지에 대한 사랑의 고백으로 이렇게 종지부를 찍게 된 것 같다. 치유를 하면서 아버지의 아픔과 자식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은 못다한 진학의 열망과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내게 남기지 않기 위해 나를 강하게 훈련시켜야만 했던 아버지를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내 안에 너무나 넘치게 있다고 생각했던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너무나 작게 자리잡고 있었고 오히려 아버 지를 향한 사랑이 내 속에 더 많이 숨어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제일 예쁜 엄마처럼 너도 예쁘구나 라는 인정을 받고 싶었지만 아무도, 나 자신도 몰랐던 예쁜 아이가 되 고 싶은 마음이 내게 숨어있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우습기도 하고 새로운 발견이었다. 어린 시절에 치마 를 입어본 기억이 없고 항상 짧은 커트머리에 터프한 나의 행동, 여자깡패가 나의 별명이었기에 ....후훗
엄마처럼 예쁘지 않다는 외모 컴플렉스가 나를 강하게 지배하고 있었던 것을 나는 몰랐다. 항상 바빠서 예쁘게 꾸며주지 못했고 아들과 딸 사이에서 아들을 선택해서 나를 아프게 했던 엄마도, 집으로 돌아오 는 소리가 나를 긴장하게 하고 두려움에 떨게 했던 아버지를 향해서도 미움보다는 사랑으로 더 많이 표 현되어지는 어린 나를 보면서 내가 이렇게 사랑이 많은 사람이구나, 나에게는 미움보다도 사랑이 더 많 았구나..... 나, 이렇게 예쁜 사람으로 키워주신 부모님이구나.... 하는 생각들로 얼마나 감사하고 기쁜지...
다음날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빠!`-나는 한번도 아빠라고 불러본 적이 없다. -
`저를 이렇게 잘 키워주셔서 감사해요. 아빠! 사랑해요.`-마음으로부터 나오는 감사를 아버지에게 전했다 .-
너무나 행복하다.....
하나님께서는 생명샘교회에서 목사님이 선포하시는 말씀들을 통해서 나의 생각들을 고쳐가셨다.
내적 치유와 양육태도를 배우며 문제아로 찍힐 나의 제자들이 사실은 부모와 가정에서 상처받은 영혼 이구나... 라는 새로운 인식 때문에 그 아이를 미워하기보다는 사랑이 필요한 아이로 보게 되었다.
부부치유를 통해 여자를 알고 남자를 알고 부부관계가 더욱 탄탄하게 변해가면서 자녀를 대하는 나의 태도들이 수정되어 가면서 이렇게 행복한 사람으로 변해왔다.
앞으로도 계속 변해가겠지만 새롭게 발견한 나, 너무 귀하다.
지금까지는 `실패할꺼야`, `너 혼자 열등해` `너는 안돼` `너는 외롭지?` `무슨 네가...` `저 사람이 지금 널 비난하고 있 어` `저 사람은 은혜 받는데 넌 못 받겠다`.... 내 속에 있던 거짓된 문장들을 이제는 버리게 되었다. `난 사랑이 많 은 사람이야`로 시작된 내 안의 긍정적인 자아가 이제 날개를 펴고 있다. 나는 새롭고 멋진 나의 모습을 앞 으로도 계속 찾아갈 것이다. 그리고 자존심과 프라이드로만 남는 것이 아닌 그 아름다움을 이용해서 사 람을 당당하게 섬기고 사랑하는 하나님을 위해 더욱 힘을 내서 기쁘게 섬기고 싶다.
든든한 버팀목처럼 속내를 비치지 않고 감당하는 김사모님과 온 마음과 감성을 아픔에 찢기면서도 치 유를 도와주시는 선사모님의 동역을 감사하며, 작지만 필요로 할 때 언제든 옆에 있겠다는 약속을 하며 소감을 마친다. 주님, 감사합니다.
`생명샘교회에서 내 인생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