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말레이시아 단기 선교 소감문

작성자 옥수정 날짜2003.11.06 조회수4004
2002/08/28 18:01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서 나느니라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깨끗하여도 여호와는 심령을 감찰하시느니라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너의 경영하는 것이 이루리라

참으로 어렵게 시작된 이번 단기 선교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게 하신 경이로운 경험들로 꽉 차있다 .

사실 이번 단기 선교는 처음의 마음과는 달리 날이 가까이 올수록 너무나도 가기가 싫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고 싶다. 태권도는 사실 여자가 하기에는 과격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은 몰 라도 태권도는 안다는 말을 많이 들어 좋은 접촉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태권도. 선교를 위해 서는 뭐든지 다 할 수 있고, 배우겠다는 나는 4월달부터 짬짬이 배우게 되었다. 또 임한나 선생님의 선교지 를 돌아보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임한나 선생님도 계시지 않은데 가서 뭐하겠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떠 나기 몇일 전 나는 박강민 전도사님께 안가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유초등부 소감예배 때 박목사님께서 교회적으로 광고를 내시는 바람에 축복송까지 받고 다시 번복할 수도 없어 나는 할 수 없이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나는 기숙사로 가는 길에 하나님께서 얼마나 아파하고 계시는 지 느낄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너 무나도 사랑하시는 말레이시아 영혼을 아버지의 마음으로 품지 못하고 사람을 바라보았다는 것이 내 게 얼마나 큰 충격이었는지. 그래서 다시 마음을 굳게 다짐하고 일어서게 되었고, 나는 이렇게 어렵게 가 는 단기선교 가운데 하나님께서 행하실 일들이 슬슬 기대되기 시작했다.

처음에 읽은 잠언16장의 말씀처럼 우리는 완전 하나님의 경륜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우리가 생각하고 계 획했던 것과는 정 반대로 우리를 사용하셨다. 그 다음날 사역 일정도 밤 늦은 시간이나 당일 아침이 되어 야 알 수 있는 불안한 상태였지만, 나는 한나호의 행정력을 탓하기보다는 우리를 위해 은혜를 준비하신 하나님의 깜짝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하루하루 하나님께서 이루어 가시는 일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기 시작했고, 말레이시아 영혼 을 품게 하셨으며 온전히 하나님만 바라보게 하셨다. 우리를 철저히 낮아지게 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마 음을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팀은 채 여정을 풀기도 전에 금요예배에 서서 태권도 공연을 했다. 실수도 많고 정신없었지만 우리 가 그 무대를 시작으로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준비된 만큼 하나님은 우리를 사용하셨다. 역시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하신다. 우리는 단지 작은 도구에 불과했다. 순종만 하니까 얼마나 편했는지 모 른다.

한나호에는 많은 외국인이 함께 살면서 사역하고 각자의 일을 한다. 필리핀, 팔라우, 말레이시아, 한국사 람 등 60-70여명이 배 안에서 먹고 자고, 일하고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낸다. 선교가 무엇이냐고 내게 묻는다면 삶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매일 아침마다 예배를 드리고 바로 각 파트별로 배 안에서 사역을 시작한다. 그 것은 화장실 청소부터 배 구석구석 청소, 밥하기, 배 고치고 다듬기 및 관리 등을 한다. 그리고 오후에는 각 자의 은사로 한나호에서 혹은 다른 지역으로 나가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전하고 돌아오게 된다. 파 도가 심하게 치는 날이면 선원들은 밤새 잠도 못자고 배의 상황을 지켜보며 배가 최대한 피해가 없도록 조취를 취한다.

나는 한 번도 배 사역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도 없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배 사역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액 티브 한 지 알게 되었다. 의료사역, 선상초등교육, 찬양사역, 말씀사역, 구제사역 등 다양한 은사로 모습으 로 영혼들을 섬긴다. 이런 경험들을 하게 하심으로 이렇게 나의 지경을 넓혀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

많은 외국인 중에 팔라우 형제 한 명은 거의 우리 팀에 반한 것 같다. 어디 가서든 상대방을 즐겁게 해주고 , 단합이 잘 되며 사랑이 가득한 우리 태권도 팀에 거의 새로운 멤버처럼 늘 우리 곁을 그림자처럼 함께 했 다. 그렇게 멋진 우리 팀에게 너무나 부족한 것이 있었는데 이 형제를 통해 철저히 깨지게 하셨다. 그 형제 의 헌신적인 섬김을 통해 우리를 부끄럽게 했고, 하늘에서는 사랑으로 대한 것만 계수한다는데 삶 속에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사랑의 모습을 통해 나는 과연 사람들에게 얼마나 사랑으로 대하고 있는지 깨 닫게 하셨다.

우리는 단기 선교를 떠나기 전 2주정도 합숙훈련을 하고 갔다. 새벽기도가 마치면 그 때부터 시작이다. 밥 먹고, 태권도 훈련, 밥먹고 또 훈련, 밤 12시까지 그렇게 하루종일 훈련만 하다가 지쳐서 잠들곤 했다. 예전에 는 밥먹는 것이 귀찮을 때도 있었는데 그 때는 식사시간이 천국 같았다. 얼마나 기다려 지던지...

그러나 그렇게 준비를 하고 갔는데도 우리는 너무나 부족했다. 늘 실수하고 헤매는 모습이 우리를 더욱 더 낮아지게 하였다.

처음에는 일주일을 계획하고 갔으나, 하나님께서는 그래도 부족한 우리가 기특하셨는지, 일주일을 더 머무르게 하시면서 사역을 더 감당하게끔 대표 목사님의 마음을 감동시키셨다. 그래서 한나호의 배려 로 우리는 일주일을 더 머물면서 가슴 벅찬 하나님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경험들을 많이 하였다.

말레이시아는 적도 부근이라 태양이 아주 강하고, 매우 덥다. 그래서 나는 만반의 준비를 다 했다. 썬크림 과 긴팔, 모자, 썬그라스 등 타지 않으려고 엄청나게 몸부림 쳤건만, 그래도 까맣게 탄 나의 살을 보고 속상 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일이 있었다.

말레이시아는 모슬렘 국가로서 철저히 기독교를 탄압하고, 종교경찰이 기독교인을 잡아가는 나라이 다. 우리가 해변에서 간크게 통성으로 기도를 했는데 기도 후 눈을 뜨고 나눈 말이 모두 똑같았다. 뒤에서 누군가 칼을 등에 꽂는 장면, 총을 쏴서 우리를 죽이는 장면, 패싸움하는 장면 등 모두가 기도하면서 영적 기류를 동일하게 느꼈다.

그런 국가에서 우리는 토요일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이고, 그 지역에서는 가장 큰 백화점에서 우리의 공연 이 허락된 것이다. 우리는 모두 `죽으면 죽이리잇다.`라는 각오로 무대에 서서 `예수 그리스도`를 외치지는 못했지만 1000여명이 넘게 모인 바로 그 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해냈다. 백화점에 가기 전 얼마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떨렸는지 모른다. 우리 팀은 그 전날 밤부터 하나님께 무릎꿇고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그 영 혼들의 마음을 미리 준비시켜주시고, 설사 우리가 그 자리에서 잡혀간다 하더라도 한 영혼이 예수님께 로 돌아온다면 하나님께 영광돌리겠습니다.` 하지만, 막상 무대에 서니까 사람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 고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가장 평안하고 담대하게 할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아무도 우리를 헤치지 못하 게 미리 막아놓으셔서 우리는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내가 아무리 안타려고 발버둥을 쳐도 성령의 빛이 강하면 그 성령 의 빛에 내가 서서히 타 들어간다. 그래서 어느새 성령 충만한 삶을 살게된다. 그렇다면 이 모슬렘 국가에 서 전하기 어렵지만 이렇게 간접적으로라도 하나님의 이름을 전하다 보면 언젠가는 이 땅도 하나님을 향하여 경배하고 찬양하는 날이 올 것이다.`라는 가슴 벅찬 소망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우리의 태권도 팀을 통하여 하나님의 빛을 이 땅 가운데 드러내게 하심을 너무나 감 사드렸고, 더더욱 한나호 사역이 빛나고 귀해보였다.

한나호는 세계를 순회하면서 각 나라 교회들과 컨택하여 사역을 펼친다. 한마디로 동역이다. 사역을 감 당하는 사람, 청소하고, 빨래하는 사람, 배를 고치고 다듬는 사람, 리더하는 사람등 하나님의 뿌리 위에 많 은 가지들이 각자의 열매를 맺으면서 하나의 몸을 이루고 있다.
롬 8:28의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이 내게 피부로 느껴졌던 모습이다. 그 누구도 가지라고, 열매라고 뿌리 라고 자랑할 수 없다. 그 모습 그대로 아름답게 받으신다.

또한 나는 리더자에 대해서, 목자의 모습에 대해 많은 걸 생각하고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다. 리더 자의 영성이나 영향력은 양에게 그대로 흘러들어간다. 그러기에 리더자는 늘 깨어 하나님의 말씀 앞에 순결하고 성령의 능력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러지 못할 때는 양들이 병들어 간다. 훌륭한 리더자로 서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또한 늘 성령님의 지혜가운데 서야하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목 자에 대해서 부족한 모습에 실망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섬기고 기도해야겠다.

나는 이번 단기 선교를 통하여 나를 더욱더 견고케 만드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하나 님의 넓은 사랑의 마음을 느끼게 해주셨다.

그리고 나중에 단기 선교팀을 이끌고 나갈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떤 마음으로 나아가야 할지와, 장기 선 교사로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보여주셨다. 그래서 경험이 너무나도 중요하다. 우리 어린이들과 학생 들도 기회만 된다면 밖으로 함께 나아가서 하나님의 경륜을 체험케 하고 싶다. 지금부터 나는 소망을 가 져본다.

그리고 목사님과 성도님들의 뜨거운 기도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영광 하나님께 올려 드립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