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치유.. 그 감동의 시간들

작성자 이정숙 날짜2003.11.12 조회수4017
2002/11/16 21:09
<치유세미나 소감문>

-이 정 숙 -


많은 기다림과 기대로 설레이게 한 세미나는 첫날부터 나의 마음을 부담스럽게 했다. 사무엘이 밤새 열 이 나는 것이었다. 내가 데리고 있을 수도 없고, 하루종일 실내놀이터에 맡겨야 하는데, 4일동안 무사히 마 칠 수 있을까?하는 부정적인 사고로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금방 “이번 세미나는 아무래도 하나님의 특별한 역사하심이 있는 것이 틀림없어 ” 마음의 결단을 한 후, 병원을 들려서 교회로 갔다. 아직도 열이 나는 사무엘은 오히려 엄마를 위로했다.

“엄마! 나 괜찮아, 안 아파” 하며, 실내놀이터를 가는 것이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4일동안 나는 모 든 프로그램을 마칠 수 있었고, 열심히 숙제도 해보았다.

나의 양육패턴을 찾아보고, 강의를 들으며, 나의 마음구조를 살펴보게 되었고, 기록지를 하며, 핵심신념 을 찾아가는 훈련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세미나 기간동안에는 나의 핵심신념을 정확히 찾아내지는 못 했다. 그것은, 세미나 마치고 피정을 준비하며, 소감을 쓰고, 기록지를 기록하며 나의 핵심신념을 찾을 수 있었다.

나의 핵심신념은,
- 남에게 욕 먹어서는 안된다. 신세지면 안된다
-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착한사람만이 가치있는 사람이다
- 규칙과 질서를 잘 지켜야만 사랑받는다
- 나는 존중받고 있지 못하다
- 대학을 나와야지만 똑똑한 사람이고, 인정받을 수 있다
- 엄마는 아들을 더 사랑한다

나에게 항상 문제가 되고, 나를 힘들게 했던 것이 바로 이 핵심신념의 문제들이었다. 그 중에서, 가장 나에 게 큰 문제인 대학을 나와야지만 똑똑한 사람이고, 인정받을 수 있다와 엄마는 아들을 더 사랑한다에 관 한 사고를 조명하고 전환해보고자 한다.

우리집은 넉넉한 편이 못되었고, 부모님 교육열이 그다지 높지 못하셨다. 나에게는 남동생이 하나 있는 데, 부모님은 늘 나에게 “우리집은 둘다 대학 보낼 수 가 없으니, 동생을 위해서 너는 대학가지 말라”고 하셨다.

나의 꿈과 희망과 미래에 대한 생각이 있기도 전부터인,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난 그말을 끊임없이 들어 야 했다.

초등학교 2학년때, 피아노가 배우고 싶어서 엄마에게 말씀드렸더니, 엄마는 “넌, 대학 안갈꺼니까, 피아 노 말고 주산을 배워야 한다고 하셨다.” 그 뒤로 난, 아무리 피아노가 배우고 싶어도, 한번도 피아노 배우 겠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5학년이 되어 주산학원을 다니게 되었다. 그것도, 산수.수리력을 위한 것 이 아니고, 취업을 조기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난, 주산학원 가방을 들고 다니며, 나혼자 말하곤 했었다.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하자! 전교 1등하면, 부모님 이 안보내줘도 실력을 아까와 하시는 선생님이라도 도와주실꺼야!”

하지만, 중학교 2학년 말쯤, 사춘기가 시작되었고, 말없는 나의 반항이 시작되었다. 그 시절은 상고가 훨씬 성적이 높았다. 선지원후, 연합고사를 보고, 점수가 안되면 인문계 커트라인대로 추첨을 하여 인문계 고 등학교를 갔다. 그래서 난,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기로 하고, 상고를 떨어진 후, 인문계 고등학교에 갈 계획 을 아무도 모르게 세웠다.

엄마는 나에게 “너, 요즘 왜 공부 안하니?”하고 물으셨다. 그 때, 나는 “대학도 안 갈건데, 고등학교 못 갈 까봐”라며, 반항하듯, 대답했다. 그런데, 엄마는 그 말이 엄마 가슴에 못을 박았다며 지금까지 말씀하신 다. 나의 고민에 1/10도 안 되는 말을 한 것인데, 그 말에 못박혔다는 엄마앞에 나는 그 후로 아무 말도 못하고 대 학에 관한 말은 한번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난, 상처를 가지게 되었다. 동생을 너무나 사랑하고, 동생이 나 보다 훨씬 더 잘되기를 누구보다 바라는 나지만, 동생으로 인해 내가 손해보고 희생되었다는 생각 때문 에, 엄마는 아들을 더 사랑한다는 사실과 다른 핵심신념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난 결혼조건 1순위가 대졸자가 되었다. 대학 안나온 고졸하고는 절대로 결혼하지 않는다고 다짐 했다. 나도 고졸인데, 남편도 고졸인 것은 절대 참을 수 없었다. 이렇게 난, 과잉일반화, 선택적추론, 비약적 인 단정과 파국적예상등의 많은 인지적 오류들을 범하고 있었다. 이 문제들은 30년을 넘게 나를 괴롭혔다 .

남편은 대학을 나왔지만, 그리 지혜롭거나 박식하지는 않다. 자기 전공만 전문일 뿐이다. 그런 남편은 나 의 기준에 만족스럽지 못하고, 답답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번 세미나를 통해 당위진술문적 오류였음 을 알았고, 하나님은 왜곡된 나를 고치시기 위해, 마음 따뜻하고, 배려해주고, 나를 존중해주는 남편을 보 내주셨다는 것을 알았다.

학벌과 학식이 나를 자신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고, 남편의 따뜻한 사랑이 나를 건강하고 자신있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난, 대학을 나오지 않았지만, 나에게 무식하거나 멍청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 대학을 나와야지만, 똑똑하고, 인정받는 것이 아니다. 대학나와 사회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으며, 하나님 일에 소홀한 것보다 지금이 훨씬 행복하다. 라는 합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공부에 대한 상처는 무엇이든지 열심히 배우려고 하고, 공부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 던 것이다.
취업준비를 위해 배웠던 주산은 수학과목에 뛰어난 성적을 가져다 주었고, 암산이나 계산능력은 지금 도 도움이 된다. 또, 난 지금 방송통신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 나의 꿈이었던 교사는, 12년동안 주일학교 교사를 하면서, 하나님 안에 이룰 수 있었다.

그리고, 엄마는 항상 “엄마는 아들이나 딸이나 똑같아 아들이 더 귀하고 하진 않아”하시며, 나의 마음 을 아시는 듯, 말씀해 주곤 하신다. 집안 형편이나, 사회적인 관례상 아들에게 거는 기대가 조금 더 클 뿐, 사 랑하고 사랑하지 않는 문제는 아닌데, 난 사실에 근거하지 못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은석 비디오를 보며, 나의 모습이 이은석의 모습이며, 또, 이은석의 어머니 모습임을 볼 수 있었다. 이제 더 이상 나를 과거의 상처속에 가두어 놓고, 오늘을 불행하게 사는 어리석음과 나의 받은 상처로 인해 또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되풀이 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생명의 부양자가 되어 하나님앞에 즐거워하 고, 기뻐하고, 감사하며, 자유함을 갖도록 늘 성경적 사고를 훈련하겠다.

세상이 행복해 보인다. 아름답고, 행복한 이 땅의 하나님나라를 위해 살겠다.

이 모든 것을 준비케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며, 5차동안 헌신의 목자가 되어주신 내 생애 최고 의 목사님께 감사하며, 다시한번 세미나를 참석할 수 있도록 흔쾌히 한나와 사무엘을 봐주겠다고 걱정 말고 하라고 하시며, 돌봐주셨던, 조선아 집사님과 지금 이시간 아이들을 봐주고 계신 정민자 집사님께 도 감사합니다. 빛이 있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