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16년 10월7일 영국단기선교 소감(여 휘 간사)

작성자 관리자 날짜2016.10.08 조회수598
소감문
영국에서의 6개월은 저희 부부에게는 매우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휴직이라고는 하지만 복직에 대한 기약 없이 
직장을 떠나 온전히 사역으로 타국에서 6개월의 시간을 보내게 된 것은 큰 도전이자 설레임 이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깨닫고 도전받은 것을 이야기 하자면 밤을 새도 모자라겠지만 가장 크게 깨달은 점 2가지만 나누겠습니다.
첫 번째 깨달은 것은 가장 소중한 순간은 HERE & NOW 바로 지금, 이 순간이라는 것입니다.
영국 교회 목사님은 거의 한명도 오지 않는 새벽기도를 10년이상 해오셨고 또 교회의 재정적 자립이 어려워 
새벽기도가 끝나면 오전에 학교 청소 아르바이트를 매일 하셨습니다. 그러나 한 영혼이 찾을지 모르기에 한 
영혼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새벽기도 자리를 지킨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목사님의 신실한 자세에 감명을 받았고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여러가지를 목사님과 함께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과거에 당면한 문제들과 씨름하며 쌓은 
경험들이 실제로 문제를 헤쳐나가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런던 새로운 교회에 새가족반을 만들고 새가족반 교재와 매뉴얼까지 함께 제작을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예전 저희 생명샘 교회에서 새가족반 리더를 할 때, 새가족들을 더 잘 만나고 돌보기 위해 고민하며 
준비했던 것들이 고스란히 녹아 들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한 원투원 역시 맡겨진 양을 잘 돌보기 위해 과거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관계를 맺는 법과 제자를 영적으로 성장시키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책을 찾아보고 
다양한 것을 시도해 보며 정리해 두었던 것들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련회도 마찬가지 입니다. 생명샘 청년진 
수련회를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나름대로 고생했던 경험이 자산이 되어 더 잘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아내 역시 찬양팀에서 섬기며 익혔던 것들과 직장에서 직원들을 교육하고 동기부여 하는 것에 고민하며 최선을 
다했었는데 그것이 원투원과 현지 찬양팀에서 고스란히 쓰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즉 지금 이 순간에 나에게 맡겨진
 영혼과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장애물이 있어도 잘 해내기 위해 애썼던 것들이 현재의 열매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윗이 자신의 양을 돌보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돌팔매를 하고 사자와 이리에게서 양을 구해낸 것처럼, 요셉이
 자신이 종이든 죄수이든 맡겨진 사명을 크리스천으로서 최선을 다해 감당했던것처럼 특별히 미래를 위한 준비나 
스펙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지금 내게 맡겨진 영혼과 구속사에 헌신하면 그것이 결국 귀한 소명으로 연결되는 
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깨달은 것은 하늘을 보는 것과 땅을 보는 것의 차이 입니다. 7월쯤 통장 잔고가 거의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잠깐 설명을 덧붙이자면 영국은 영국 현지인 교회를 한국 교회가 임대를 하여 함께 사용합니다. 그래서 평일날 
한국처럼 교회에서 모일 수 없어, 원투원을 하자면 청년들의 집근처로 직접 찾아가야 합니다. 또한 청년들은 
처음에는 본인들이 원해서 원투원을 하는 것이 아니기에 저희가 찾아가서 만나야 했습니다. 위기의 7월이 찾아왔습니다.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한 달은 밥을 한끼만 먹기로 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나 통장의 잔고가 이제 일주일도 생활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그 맘 때의 하루가 기억이 납니다. 아내가 휴지를 하나 샀는데 우리나라 돈으로 천원정도 합니다. 
그것을 보고 제가 “왜 휴지를 샀냐, 이 휴지가 지금 꼭 필요하냐” 이렇게 다그쳤었습니다. 이런 걸로 다퉜던 기억이 납니다.
 또 하루는 “이제 도저히 원투원을 갈 수가 없다. 원투원도 당분간 좀 쉬자”. 이런 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그 때 함께 
진지하게 의견을 나누며 진짜 통장의 잔고가 0원이 되어서 밥을 실제로 굶기 전까지는 우리가 이 일을 하러 왔으니 이 일을
 계속 하자. 라고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해결책을 찾으며 한편으로는 속이 상했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믿음이 더 좋아서 하나님께서 채워주실 거라며 기다려 
보자고 하였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때까지의 모든 과정도 하나님께서 한 걸음 한걸음 인도해 주셨는데 저는 광야 백성처럼
 상황에 빠져 믿음이 부족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땅을 보지 말고 하늘을 보자고 하며 함께 새벽마다 그 문제를 놓고
 기도 했습니다. 생활비가 딱 떨어졌을 때, 하나님께서는 놀랍게 채워주셨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으셔서 매우 진부하게
 들리실 것 같습니다. “특별하게 어려운 상황”을 “진부하게 은혜로운 상황”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섬세하신 배려에 또 한번 
감사하게 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땅을 보면 답이 없고 캄캄하고 또 미래의 삶도 걱정투성이 이지만 하늘을 보면 기대가 
되고 설레고 감사가 넘친다는 평범한 진리를 몸으로 새기게 되었습니다.
청년들을 만나며 좁은 길, 사람들이 찾지 않는 길로 도전하는 것이 늘 어려웠는데 비록 좁은 길, 찾지 않는 길이지만 그렇기에 
아무나 갈 수 없는 길, 헌신된 사람에게만 맡겨진 특별임무로 도전하니 그들의 눈빛이 바뀌는 것을 보며 저도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래서 6개월이 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세계에 뻗어있는 목성연 네트웍을 통해 저희가 젊을 때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무척 감사했고 기회가 된다면 되도록 많은 청년들이 저희보다 훨씬 더 잘 준비되어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단한 것은
1. 그들을 지속적으로 돕는다. 이를 위해 일주일에 1회 원투원을 빠지지 않고 진행한다.
2. 시각을 세계로 돌리고 영어를 매일 30분 이상 공부한다.
3. 항상 본을 보이고 먼저 보여줌으로써 배우게 하는 자세를 습관화 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