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15년 6월 28일 - 사역자훈련원소감(안태희청년)

작성자 관리자 날짜2015.07.10 조회수590


- 성경맥잡기 -

청년진 안태희입니다.

박장준 집사님께서 <성경맥잡기와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긴 제목의 강의를 개설하셨을
당시, 저는 개인적인 일들로 마음이 몹시 분주하고 복잡한 시기였습니다. 당연히 성경공부나
강의에는 전혀 관심과 뜻을 두지 않았고 오로지 일에만 집중해 있었던 차에 예상치 못하게
집사님께서 저에게 직접 강의를 들을 것을 권하셨습니다.
조금 의외였지만 사정상 강의 시간인 저녁에도 일을 해야 하는 형편이었기에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집사님께서는 제가 꼭 들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 겁니다. 집사님의
두 번째 권유가 꼭 하나님의 음성인 것처럼 여겨져 묘한 담대함이 생겼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알아가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내 일들은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시리라는 믿음이
생겨났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일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었고, 앞으로도 도저히 해결될 것
같지 않았기에 많은 부담으로 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첫 시간. 기대보다 너무나도 큰 감격과 은혜에 감사와 감탄이 쏟아졌습니다.
나는 가나안입니다. 땅은 녹록치 않고, 사방은 막혀 있으며, 비도 잘 오지 않습니다. 나를 치려
하는 적들은 언제나 해결되지 않는 위협 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것 때문에 나는 하나님이
필요하고 하나님의 은혜만이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 대한 기초지식이라 할 수 있는 지리와 역사적 배경을 알게 된 순간, 그 동안 머리 속에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모든 부분들의 개념이 다시 정립되며 소름 돋는 은혜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에 알지도 못했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그 것들을 알아가는 과정은 놀라운 비밀이
숨겨진 보물상자를 여는 것과 같이 설레고 두근거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일이 많고
직장이 멀어서 꾸준한 참석이 어려웠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이 자리를 사수하고 그러기 위해 도전하고 이기고 싶었습니다.
매 강의에 모범적으로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무사히 개근으로 마치게 된 지금 정말 감사하고
또행복합니다. (단, 강의가 끝나는 건 무척 아쉽습니다 ..)
집사님은 강의 중간 인생에 대해 언급하기를 즐겨 하셨는데, 특히 성경은 단순히 오래 전
누군가에 의해 쓰여진 텍스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들의 삶 속에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 그 자체임을 강조하셨습니다. 맞습니다. 바로 그런 말씀이기에 더욱 붙잡고 싶었습니다.
고갈되고 소진되는 은혜들을 어떻게 해서든 되찾고 싶었고, 붙잡아두고 싶었습니다.
필사적으로 현실의 문제들을 이기기 위해 몸부림 치며 어떻게 이겨야 하는지 묻기 위해
이곳에 나오곤 했습니다.
강의를 통해 아브라함이 우르를 떠나는 것이 당시 사회에서 어떤 의미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삭을 바치는 믿음을 보이기 전, 아브라함은 본토와 친척, 아버지의 땅을 떠나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땅으로 이동합니다. 이전에는 아무 의미 없이 그저 지나가는
말씀이었지만, 씨족 사회에 대한 이해를 마치고 아브라함의 놀라운 순종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이 가르침을 통해 나에게 당면한 상황 속에서 내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고
담대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떠나라고 하면, 그냥 떠나면 되는데 떠나지 않고 머무르려 한
나의 욕심과 고집들이 부끄러웠고, 하나님이 순종을 통해 이루시는 역사들이 너무나 경이롭고
신비했습니다.
내 이성, 내 지식, 내 능력. 보잘것없는 그것들 위에 올려놓고 열심히 저울질 하느라 하나님께
아뢸 시간도 여유도 없었던 저 자신을 돌아보며 한없이 부끄러운 마음에 고개를 들 수 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 철저히 순종하여 믿음의 조상이 된 아브라함처럼 순종함으로 하나님께 올려드린
삶을 간증하고 싶습니다.
대학시절 디자인을 공부할 때, 교수님께서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표현을 자주 하셨는데,
말씀을 볼 때도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에는 그냥 눈으로 읽고 지나치던
것들이 이제는 살아 숨쉬는 너무나도 활력있는 말씀이 되어 내 안에 들어오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과거 누군가의 삶으로 나타났던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영접하게 된 지금, 너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당시 저를 괴롭히던 문제들을 하나님께서 하나하나 해결해 가심을 보며,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고 지켜 행하면 내 길이 평탄하리라 약속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더욱 생생하고 또렷하게
다가 옵니다.
너무나 소중하고 의미 있는 강의를 열정으로 준비해 주신 집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이제는 더 큰 기대와 소망을 품고 예수님을 기다립니다.
과거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시고 앞으로 다시 오실 그 분을 찬양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