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제78차 일본 목성연 테라피 소감
정광훈 장로

6월 9일부터 12일까지 3박 4일간 개최한
제78차 일본목성연 테라피는 중동이나 카나다 등
다른 지역에서 개최했던 테라피 보다 더 마음이 무겁고 힘이 들었습니다.
일본에 대하여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실제 접해 보니 우리와는 너무 다른 점이 많았습니다.

일본의 기독교인 인구는
예수회 선교사 프란시스 사비에르가 도착했던 1549년부터 460년이 지난 지금,
천주교와 개신교를 합하여 전체 인구의 약 1%도 채 안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일본인 99% 이상이 잡신 우상을 숭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독교인의 수치가 올라갈 징후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도쿄의 가톨릭 소피아대학 종교사회학 교수가 말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젊은 세대들은 기독교에 대해
더 이상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일본인들은 결혼식은 기독교식으로 하고자 하면서도,
기독교에 대해서는 이교적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특히 2차 세계대전 동안은 일본의 적의 종교라고 여겨왔다고 합니다.

제가 관광이나 사업 차 일본을 방문했을 때의 느낌은
일본 사람들은 친절하고 예의 바르고 깔끔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선교 및 테라피 진행자의 입장에서 보는 일본인은
전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그들의 친절은 가면이요, 외식으로 느껴졌습니다.
겉으로는 친절하면서 속마음과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철저히 숨기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기에 그들은 항상 우울한 듯이 보였으며,
일상 가운데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상처의 고통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내면으로 억압하며, 겉으로만 순종가면을 쓰는 안타까운 모습이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애쓰시는 선교사님들도
다른 지역의 선교사에 비해 현실에서 부딪히는 여러 가지 감정을
제대로 풀지 못하고, 표현에 소극적이었으며,
어찌할 수 없는 현실에 조용히 순종적하는 듯이 보였습니다.

그동안 우리 생명샘교회에서 선&킹 비젼트립으로 수차례 다녀왔던
요코하마 교회와는 다소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선교사님들의 말씀으로는 유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교회는
성도의 숫자가 좀 더 많은 편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테라피를 개최할 수 있도록 교회 예배실을 제공해 주신
동경그리스도교회는 동경 시내 한복판에
옴 진리교에서 쓰던 건물을 매입하여 교회로 사용하고 있었으며,
한국의 규모가 있는 중형 교회 수준 쯤 되어 보였습니다.

테라피 일정을 마치고 저희 테라피팀이 금요 철야로 방문하여 기도한 교회 두 곳은
20명 내외의 성도가 모이는 작은 교회였으며, 작지만 깨끗한 교회였으나,
어려운 환경에서 선교하시는 모습에 가슴이 저며 오고 눈물이 나왔습니다.

일본에서 대체로 성공적인 목회를 하시는 선교사님들은
워낙 바쁘시어 3박4일을 숙식하며 온전히 시간을 내어,
테라피에 참가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때문에 테라피에 참가 신청은 33명이었으나,
테라피 기간 중에는 다른 업무를 보기 위에 외출을 할 수 없다는
저희들의 입장을 듣고, 포기하신 분이 6명이 있어,
결국에는 27명이 수료하게 되었습니다.

테라피에 참가하신 다른 선교사님들은 모든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셨으며, 첫날부터 서로의 가슴 아픈 사연을 나누면서
부둥켜안고 눈물바다를 이루었습니다.

셋째 날 밤, 한 선교사께서는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과거의 아픈 상처와 직면하여 치유하는 감동적인 순간에,
선교사님의 얼굴에 금가루가 내리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얼굴에 내린 금가루가 번쩍번쩍 환하게 빛이 났으며,
참가하신 선교사님 모두가,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며 기뻐했습니다.

이렇게 은혜 가운데 6박 7일의 일본목성연 테라피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국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신 담임목사님 이하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