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제목: 69차 인지 테라피 소감문 글. 김성수 목사 먼저, 소감문을 바로 써 보내지 못하여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신 박승호 목사님을 비롯하여 목성연 관련 모든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저는 지난 2013년 6월3일(월) ~ 7일(금)까지 캐나다 헤브론 교회(담임 송철웅 목사)에서 있었던 “인지 테라피”에 참석한 이후 새로운 마음 자세로 목회하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선택 받는 사람들이 있는데, 인지 테라피에도 해당이 됩니다. 처음에 시애틀 목성연 회원들에게 함께 가자고 홍보했으나 모두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나 혼자라도 가야지 마음 먹고 있었는데 마침, 문희원 목사님께서 연락을 해 주셔서 사람들을 충원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반응이 의외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알고 지내는 젊은 목사님들(개척을 준비하는 분과 선교를 다녀왔다가 다음 사역을 준비하고 목사님 부부)에게 소개했더니 흔쾌히 응답하여 당일 이 분들을 모시고 제 차로 밴쿠버, 랭글리에 있는 헤브론교회로 3시간 반 정도 운전하여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시애틀에서 교회개척 후 11년째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개척초기에는 이민자들이 많은 치유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상담 및 치유사역을 교회에 정착시키려고 상담 목사님을 세워 드리고 함께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오래가지를 못했습니다. 개척교회로서 인프라가 부족했고, 담당자도 경험부족과 역량부족으로 그만 두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저 개인적으로는 많은 유익이 있었습니다. 목회자 가정에서 자란 저는 언제나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자랐습니다. 나중에 훌륭한 목사가 될 것이라는 칭찬을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어른들 눈에 또래 아이들의 표준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와 다르면 저는 그 사람은 문제가 많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교회개척을 하고 단독목회를 하면서 제가 얼마나 오만하고 문제가 많은 사람이며, 내재된 상처가 많은 사람이었는지를 철저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세우겠다고 시애틀에 왔는데, 교회가 저를 세우고 있었습니다. 놀라운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있었던 것입니다. 아무튼, 상담사역의 실패로 저는 목회를 위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목사는 말씀을 통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목성연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박승호 목사님의 출애굽기 말씀 세미나를 통해 큰 은혜와 도전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저를 향한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저는 박목사님을 만나기 3년 전부터 말씀에 갈급함이 있었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말씀 훈련을 시켜 줄 멘토가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새벽마다 첫 번째 기도제목으로 기도해 왔기 때문입니다. 기도응답인지 저는 목성연 시애틀 지회장으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지난 3년 여간 우리교회에서 7명의 목사님들과 함께 매 주마다 공부를 하는 것이 이제는 정착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지난 해 LA 지회장 모임을 통해 “인지 테라피”를 소개 받았습니다. 그 때 만난 문성호 간사와 가깝게 교제하면서 내적 치유도 받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저에게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 때, 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양육패턴”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저의 현재의 모습이 제 부모님의 양육패턴 때문이라는 사실은 놀라운 발견이었습니다. 이 과정을 마치고 나니 제 자신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보이게 되자, 다른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치유사역의 중요성도 재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과거의 경험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알리지는 못했습니다. 일단, 제가 먼저 치유를 받아 봐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러다 “인지 테라피”를 소개받았습니다. 마침, 멀리서 하는 것도 아니고, 운전해서 갈 거리이기에 재정적 부담도 적고, 또한 목성연에서 등록비 부담을 덜어 주니까 더욱 더 참여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제가 기대치 못한 이상의 효과를 보게 되었습니다. 먼저, 인지 테라피로 섬기기 위해 한국에서 오신 목사님들과 사모님들, 생명샘교회 교인들… 팀원들의 헌신적 섬김이 감사했고, 시차도 적응이 안된 상태에서 무척 피곤할 텐데, 물 흘러가듯 능숙한 진행에 서서히 빨려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인지 테라피를 통해 제가 얼마나 많이 경직된 사람이었는지 깨닫게 되었고, 세미나 이후 좀 더 자유로워진 것 같습니다. 사실, 인지 테라피의 내용들, 즉 상처난 아버지와의 관계, 양육패턴, 감정발달의 중요성, 부부강의, 상자 속의 나(내면아이를 만나자),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어머니), 생각을 바꿔봐요, 분노, 행복하게 살아요, 언어가 달라졌어요. 감정일기장 등은 적어도 한번 이상 어디서든 들어 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인지 테라피는 뭔가 달랐습니다. 또한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인생곡선, 즉, NLP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이 새로운 배움에 감동이 되었습니다. 특히, 저의 과거 아픔들이 리소스가 되어 오늘 나의 현재를 만들 뿐 아니라 내 목회나 사역의 미래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참으로 놀라운 것입니다. 나의 과거 아픔은 이제 상처가 아니라 내 미래의 자원이라는 새로운 인식이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지 테라피를 통해 관심이 갔던 것은 아이들처럼 놀리고, 춤을 추게 하고, 방망이로 때려 내면의 쌓인 것을 토설케 한 것들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이러한 실행들이 많이 낯설고 인간적인 것으로 느껴졌었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강조하시는 박승호 목사님이 어찌, 이렇게 심리적인 방법으로 치유하는 세미나를 열고 있는가? 의문들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집으로 돌아와 다시 생각해 보니, 이러한 과정이 한번쯤은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와 화해 했다고 생각했는데 완전한 화해를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다시 한번 양육패턴의 중요성을 재인식했고, 감정도 언어이며 내가 어머니 태 속에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다는 것, 미세 감정을 일기로 쓰는 것이 왜 중요한 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 동안 상담 사역이나 치유사역을 했어도 부분적이었는데 이렇게 한번에 통합적으로 훈련을 받고 나니, 치유 사역의 전체적인 큰 그림이 보이기 시작했고 저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 진 것 같아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제 인지 테라피를 마치고 목회현장에 돌아와 있는 지금 현재, 저는 과거와는 다른 나 자신을 보고 있습니다. 교회재정에 큰 역할을 감당했던 성도가정이 오는 8월, 타국으로 이사를 가기에 재정적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제 마음에 조급함이나 두려움이 아닌 믿음과 여유로 철저히 하나님께 맡겨 드리며 대처하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인지 테라피를 위해 수고해 주신 12명의 팀원들과 헤브론 교회, 그리고 목회자들을 돕기 위해 뒤에서 남몰래 재정적인 후원을 해 주시는 교회와 모든 분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위해 한 평생 헌신하고 계시는 박승호 목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제 저는 자유로운 마음으로 철저히, 주님을 의지하고 저에게 맡겨진 소명,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는 일에 계속해서 매진하고자 합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며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