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피소감문- 청년부 이은정
우선 테라피를 결심하기까지의 과정에서부터 저는 주님의 계획하심을 느꼈습니다.
처음 엄마를 통해 테라피 일정에 관하여 접했을 땐 평일 날 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일정이 겹쳐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던 중 테라피 가기 바로 전 주 다행인지 불행인지 하는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저는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아! 이건 하나님께서 나를 테라피에 보내시려는 것이구나!’ 하고요. 그리고 곧바로 참여 신청을 하였습니다.
평소 하도 ‘테라피가 참 좋다.’ ‘누구누구가 테라피에 다녀와서 치유 받고 변화되었다.’ 라는 말들을 들었었기에 많은 기대를 안고 테라피에 갔습니다. 기대가 큰 만큼 두려움과 조바심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또 진행되어질 프로그램을 보니 의구심마저 들었습니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나의 과거를 생각나게 하신다고? 태아 때의 기억으론 도대체 어떻게 돌아간다는 거지? 이 테스트를 통하여 나의 양육패턴과 숨겨진 기질, 내 안의 내면아이, 아무 탈 없어 보이는 우리가족의 관계를 분석하고 문제점을 짚어내는 것이 과연 가능 하단 말인가? 그게 가능하다면 내 주위사람 들이 체험 할 때 나만 안 되면 어떡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되는 척이라도 해야 하나?’ 온갖 생각과 걱정들이 몰려와 두려웠습니다. 큰돈과 시간을 투자한 만큼은 하고 가야 하는데,, 아니 그것보다 더 크고 값진 것을 얻고 가야하는데,, 하나님 도와주세요. 하며 기도를 했습니다. 주께서 나를 이 자리에 보내셨으니 오직 주님께 집중하여 나에게 놀라운 계획과 치유의 과정을 보여 달라고, 내 안에서 나도 모르게 나를 괴롭히고 있는 암덩어리를 치료해 달라고,,
신기하게도 테스트와 많은 문답들로 인해 무의식중에 또는 알게 모르게 중독 되어버린 습관들과 행동패턴을 되짚어 보며 차츰차츰 암세포의 번식이 시작된 문제의 뿌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강의 도중에, 기도 중에 또는 잠들기 전에, 순간순간 어린 시절의 기억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어느 순간 나는 내안에 어린아이가 외치고 있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놀림 받고 돌아온 날 엄마에게 위로받고 싶었지만 돌아오는 꾸지람에 상처받았던 일, 억울하게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았던 일, 나를 피했던 친구, 말하고 싶었지만 아무도 내 얘기를 들으려 하지 않았던 일, 거절당했던 일 들이 떠오르며 그 아이는 기대고 싶지만 기댈 곳이 없다고 울고 있었습니다. 한없이 나약하고 움츠러 들어있는 가엾은 그 아이를 보며 복잡한 감정들이 얽혀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고 솔직한 감정으로 하나님께 투정을 부렸습니다. 그 때 왜 그랬냐고 내가 힘들 때 당신은 도대체 뭘 하고 있었냐고,, 신문지를 찢으며 몽둥이로 상자를 두들기며 한껏 울었습니다. 평소엔 가끔 그 때 일이 떠오르면 잠깐 울컥하고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들었을 뿐, 이렇게 하나하나의 사건들을 향하여 소리 지르며 울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힘껏 외치고 나니 더 이상 눈물이 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슬프지도 않았고 덤덤함이 느껴졌습니다. ‘우리 부모님 역시 완벽한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자랐기 때문에 했던 행동 이였고 그 친구들 또한 그러한 상황에서 오해를 했었나 보다 그랬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며 조금씩 분이 풀리고 나를 가리키던 그 손가락에 대해 ‘용서’ 라는 것이 자동적으로 되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아직도 분이 덜 풀렸는지 외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나 자신에게 ‘나는 왜 이렇게 용서가 잘됐지? 하나님이 격하게 품어주셨나?’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났습니다.
또 하나님께선 기도할 때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는 내 품에 안기는 거야. 은정이가 내 품에 안겨서 울기를 아주 오랫동안 기다렸단다.’라고요.
이제껏 혼자 감당하고 이겨내야 할 일이라 생각하며 힘들어 하던 저에게 ‘하나님은 언제나 늘 나와 함께 하셨다’는 것을 느끼게 하셨습니다.
뜨뜻미지근한 신앙으로 교회에 나오던 저였습니다. 그렇기에 신이라는 절대적이고 든든한 빽이 있는 사람들이 부러웠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부터 하나님이란 절대적이고 든든한 빽을 가진 사람이 바로 내가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주님은 나의 마음속 구석구석 천천히 또 세밀하게 나를 다독이고 안아주셨습니다.
저에겐 항상 남과 비교하며 나를 자책하던 열등의식, 비교의식, 낮은 자존감 때문에 쉽게 상처받고 자꾸만 포장하고 숨기려하고 나를 움츠러들게 만들던 암덩어리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나조차도 무뎌져 정확히 어느 부위인지는 모르지만 나를 괴롭히던 마음속 암 덩어리를 찾아내 주셨고 깨끗이 떼어내 주셨고 또 그 떼어낸 자리를 아주 조심스럽게 치료해 주셨습니다.
비록 아직 완치하지는 않았지만 이제 나에게는 건강히 회복하고 관리해주며 재발하지 않도록 나 자신을 돌보는 일만 남았습니다. 나의 주치의 이신 하나님께선 이 상처의 관리법과 훌륭한 약을 주셨기에 누구보다 건강하게 회복할 자심감도 있습니다.
테라피 프로그램이 끝나갈 무렵 나의 장점을 노트에 적는 시간이 있었는데 30가지 이상을 금방 적을 수 있었습니다.
‘나를 평가하는 전권을 남에게 위임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제일먼저 저는 나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보배롭고, 존귀하고, 가치 있고, 사랑받을 만한 하나님의 걸작품’이라는 사실을 다이어리 제일 앞면에 적고 마음에 새겼습니다.
앞으로 살면서 또 다시 외부로부터 오는 조롱과 비난, 내부에서 생기는 열등감과 자괴감 시기질투 억울함이라는 발암물질이 내 마음을 공격해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과거의 아픔 속에 얻어낸 영양분과 감정 관리의 응급조치법을 통해 이겨 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에겐 전지전능한 나의 빽 ‘하나님’이란 주치의가 있으니까요.
저는 주님과 함께 영혼이 꽃피고 열매 맺고 씨 뿌리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고백합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은정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