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차 인지테라피를 다녀와서..
인혜선집사
나에게 테라피는 어린 시절에 나를 만나는 힘들고도 행복한 시간여행 이였다.
이 추억여행이 마냥 신나고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엄마를 힘들게만 하다가 교통사고로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도 떠올려야 했고 어렵게 고생하시며 살아야했던 엄마의 슬픈 얼굴도 그려야했다.
가난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오신 엄마에게 내가 할 수 있는 효는 말 잘 듣는 착한 딸이 되는 거였다.
부정적이고 어두운 생각은 묻어버리거나 외면하며 밝고 명랑하게 살았다.
하나님도 항상 기뻐하라, 범사에 감사하라...하셨으니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내가 잘 살고 있는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테라피에서는 하나님을 깊이 묵상하며 내안에 자라지 못한 나를 찾으라 하시고
힘들었던 내 안의 주요감정들을 찾으라 하니...이거야 원~~
순간 머리가 멍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하나씩 하나씩 참여하면서 하나님을 1대1로 만나게 되었고 상처들을 떠올리고 그 아픔을 정면으로 만날 수 있는 힘도 생기게 되었다.
나의 중요감정은 분노와 외로움였다.
부모님에 대한 분노는 용서와 사랑이 되어 나의 마음 밭에 행복의 싹이 되었다.
분노보다 더 힘들었던 건 외로움이였다.
내가 외로워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나도 놀랬다.
그리고 그걸 모르고 살아왔던 내안의나를 많이많이 안아주고 위로했다.
이제 풍선에 외로움을 담아 터트려야한다.
깊이깊이 숨어 있던 외로움을 풍선에 담아 <외로움>이라 적고 터트려야 하는데 못했다.
뻥! 터지는 빠른 속도처럼 쏜살같이 내안에 다시 들어올까봐 겁이 났다.
그래서 풍선을 바다에 던졌다.
파도에 둥둥 떠내려갈 줄 알았는데 파도는 자꾸 다시 나에게로 밀었다.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천천히 천천히 멀어져가기 시작했다.
풍선이 갔다.
외로움이 갔다....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차갑던 마음이 따뜻한 온기로 가득 채워짐을 느꼈다.
순간
기도하고 찾아내고 선포하고 차단하고 다시 돌아와도 들어올 곳이 없도록 성령으로 채우는거...그렇게 나의 속사람의 힘을 키우는게 치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테라피는 그렇게 다시 한번 나를 알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였다.
테라피를 통해 삶의 활기가 느껴지는 바다도 실컷 보고 많이 웃고 많이 울고 춤도 격하게 추고 팔이
아픈지도 모르게 온 힘 다해 두드리고 하나님의 찐한 선물도 받았다.
이런 귀한 시간을 준비하신 하나님 아버지, 섬겨주시고 중보해주신 목사님,권사님,집사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빛이 있으라~~
그리고 아직 테라피를 안 가신 분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마시고 꼭 가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