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내적치유를 받게 된 것은 사실 갑작스런 남편에 행동을 좀 더 이해하고 나에 문제를 찾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주님은 나에게 나에 부분을 더 많이 보게 하셨고, 감정까지도 만지시는 주님를 보게 되어서 참 좋은 시간이었다.
나는 담즙 다혈질로 활동적이고, 목적의식이 분명하며, 외향적이라 많은 사람을 잘 사귀고, 나를 정당화하며 일에 미쳐 가족을 돌보지 않았던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여러 시간에 걸쳐 양육태도을 살펴보았는데 난 유약이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거부성향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나이차이가 많은 오빠를 사이에서 귀한 여동생으로 살았기에 문제가 발생하면 늘 오빠나 부모에게 의지했었고, 늘 해결해주곤 하였기에 큰 어려움 없이 살아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면서 오빠들이 풀어줄 수 없는 일들이 많아졌고, 내가 해결하려 하기보다 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혼하자고 많이 했었고 지금에 상황(이혼)까지 오고 말았다.
늘 나에게 맞춰주던 오빠 같은 남편이었기에 그의 마음을 살펴보려하지 않았고, 공부와 일에 미쳐, 남편의 마음은 생각지 못하고 막말도 서슴치 않았음을 기억한다.
점액우울질로 추정되는 남편은 과보호로 자기가 결정하기보다는 늘 나에 생각을 따라주었기에 어느 순간까지는 고마웠으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숨이 막혔고, 유약한 나는 참는 것에 익숙치않은 터라 계속 부딪치고 힘들었었다.
부부관계에서도 다 내맘대로 해야 직성이 풀렸었고, 늘 안되면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곤 했었다.
그래서 더 일에 몰두할 때도 있었고, 성적으로도 남편에게 거부를 많이 했었고, 가끔은 짐승처럼 여기기도 했던 것 같다.
내적치유를 통하여 남편만에 잘못이 아니라 내 잘 못도 큼을 알수 있었고, 지금은 인생에 막바지로 가고있는 그를 위해 기도한다.
이 내적치유를 통하여 가장 크게 얻은 것은 인간이 정말 악하고, 기본도덕 또한 내가 만들어놓은 고정관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나의 고정관념속에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맞추려하고 정죄했던가?
하지만 나의 죄가 큼을 알기에 그 누구도 정죄할 수 없음을 깨닭게 하셨다.
어린나이에는 오빠들 밑에서, 커서는 남편 밑에서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좋은것만 보고 좋은것만 하고, 살았던 내게 주님은 모든 것을 잠시 단절시키시며 내적치유를 통하여 나를 보게 하셨다.
때로는 남을 이용하고, 때로는 남을 짓밟으며 올라온 사회적 지휘와 명예 그리고 부까지 보게 하시고, 그렇게 살아온 나의 과거에 모습을 다 내려놓게 하셨다.
이제 나는 아무것도 부러울것이 없다.
다 거쳐온 길이기에 그곳에 주님 닮은 사랑이 없음을 알기에 그리고 그 생활에 어려움을 알기에 난 모든 것을 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는 더 많은 부분을 볼 수 있는 생각에 폭을 넓히고자 한다.
지금은 남편이 없지만 조만간 돌아올 것을 믿기에 그 영혼을 품고, 주님에 사랑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기도하고 있다.
절대적으로 주님에 도움이 필요함을 알기에 더 깊이 주님께 다가가는 자가 되길 바라고, 주님이 사랑하는 영혼을 주님에 사랑으로 사랑하기 바란다.
한 가정을 깨봤기에 위기에 가정을 살리는 사람이고 싶다.
그러기에 앞서 내 가정을 먼저 살리게 하실 것을 믿는다.
그리고 많은 가정을 위해 기도한다.
주님에 사랑이라고.. 절대적으로 주님에 사랑만이 온전함을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