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2013년6월23일49기샘파소감(송점숙성도)

작성자 관리자 날짜2013.07.03 조회수1042
샘파 49기 게스트 소감문
송점숙 성도

작년 7월에 딸이 교회를 다니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딸에게 믿음 생활 하는 건 너의 자유니까 마음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대신 저에게만은 절대 전도를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저희 친정은 종갓집으로 제사를 일 년에 열 번이나 지냈고, 불교 집안이었습니다. 친언니는 십년 전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만날 때마다 교회 이야기만 해서 너무 싫었습니다. 언니가 다니는 교회는 토요일이 주일인 교회였는데, 주변에 알아보니 일반 교회와는 다르고 평이 좋지 않았습니다. 언니는 적극적으로 저를 그 교회로 전도하려 했고, 저는 이왕 믿으려면 일요일을 주일로 지키는 교회를 다니라며 서로 다퉜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저는 교회 자체에 질려버렸습니다. 그런데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딸도 어김없이 저에게 전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딸이 교회를 다닌다고 했을 때에는 몇 번 나가다가 말겠지 했는데 딸의 신앙생활이 길어지자 딸과 멀어질까봐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딸과 몇 번의 다툼이 있었었는데, 신기하게도 딸은 토라지거나 마음 상해하지도 않고 그럴 수도 있다며 넘어갔습니다.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딸의 모습을 보게되었는데 그 변화가 싫지만은 않았습니다. 교회를 다니면서 딸에게 어떤 변화가 생긴 것인지 조금씩 궁금해져갔고, 어느 순간 딸이 하는 말이 가랑비 옷 젖듯이 스며들었습니다.

크나큰 어려운 일 없이 화목하게 잘 지내왔던 저희 가정에 갑자기 힘든 일이 생겼습니다. 남편의 사업이 작년 초부터 순탄하지 않더니 경제난에 처했습니다. 그 상황에 십년동안 가까이 지냈던 분이 괜찮은 투자건이 있다고 하여 고심 끝에 투자를 하게되었습니다. 결정하기 전까지 그렇게 고민했던 것보다 투자하고나니 처음에는 수익이 괜찮아서 경제난도 해결이 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가을쯤에 믿었던 그 분으로부터 사기임을 알게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저와 남편은 배신감과 분노로 힘겨웠습니다. 갑자기 눈 앞에 닥친 재판에만 급급하여 그 사건에만 매달려 지내느라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만 갔습니다. 마음에 평안이 사라진 저에게 딸은 계속 교회를 권했습니다. 딸이 교회를 가게된 계기는 제가 겪은 이 일보다 더 힘든 일이었는데 이겨내고 하나님께 위로받는 딸을 보며 저도 하나님을 한번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11월, 딸이 해주는 영접을 하고 교회를 나갔습니다.

난생 처음 교회에 온 날 입구부터 밝은 미소로 교회분들이 환영해주는 것을 보고 세상에서 느낄 수 없었던 기분을 맛보았습니다. 어색하고 낯설은 기분에 한달동안 조용히 다니다가, 저도 생명샘 교회 식구가 되고싶어져서 등록을 했습니다. 목사님 설교는 마치 저 한 사람을 위한 위로를 해주는 것처럼 들렸고, 원투원으로 만난 문선옥 권사님은 제 이야기를 끝없이 들어주시고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교회분들의 따듯함은 세상에 묻혀서 살았던 저에게는 상상할 수도 없던 천사같은 모습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사랑을 나누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알아가면서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해결해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지만, 아직도 그 일에 연연하고 매달려서 힘들어하는 남편이 안쓰러웠습니다. 남편의 마음에 평안을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밖에 없음을 느끼고 딸과 함께 전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하나님을 아예 모르는 사람이었기에 함부로 하나님 이야기를 꺼내지않고, 남편 마음에 평안함을 주시라고 기도만 했습니다. 어느 날 남편이 먼저 “나를 위해 기도를 엄청 하나봐.” 라고 입을 열면서 남편도 만지시는 하나님을 느꼈습니다. 그렇게하여 남편도 3월에 교회에 등록하였습니다.

49기 샘파를 모집할 때 딸은 본인이 섬기미를 할거라며 저희를 게스트로 등록하여 샘파를 하게되었습니다. 교회 입구에서 이때껏 받아보지 못한 환영과 어느 고급 레스토랑 못지않은 식사 대접을 받았습니다. 본당에서는 근심 걱정을 잊고 어린 아이마냥 즐겁게 찬양하고 율동하며 게임도 했습니다. 목사님의 토크시간은 한마디 한마디가 은혜로워서 매주 기대가 되었습니다. 특히 담임목사님께서 피아노를 치시며 ‘얼굴’을 부르시고, 교복입고 나와서 노래부르실 때 담임 목사님의 우리 교회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첫째 둘째주에 어색하기만 했던 소그룹 시간은 점점 즐거워져서 시간을 멈추고 싶을 정도로 행복했습니다. 성령수양회때에는 생전 처음으로 제 안에 모든 것을 비워내듯이 울며 기도했습니다. 더 이상 남아있는 아픔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인카운터에서 제가 기억조차 못했던 상처를 하나님이 기억하게 해주시고 씻겨내려주셨습니다. 인카운터때 저의 죄를 종이에 적어서 십자가에 못을 박는 시간이 있었는데, 못질 하는 시간 내내 제 허리에 알 수 없는 통증과 뜨거운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실때의 고통인가? 예수님이 내 죄를 사하실 때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을까?’ 하는 생각과 제가 지은 죄들에 대한 회개를 했고, 마지막 사람의 못질이 끝나자 언제 그랬냐는듯이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담임 목사님께서 축사하실때에는 처음 느끼는 평안함을 느꼈습니다. 수학여행 이후로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과 함께 1박2일을 보낸 날이었는데 너무 행복했습니다.

힘든 일을 통해 교회를 오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하나님이 저희 가정을 너무 사랑하셔서 예비하신 일임을 알게되었습니다. 그 일은 아직도 해결이 되진 않았지만 저희 가족은 지금 너무도 달라졌습니다. 하루의 모든 대화가 하나님으로 시작해서 하나님으로 끝날만큼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었고, 저 일 또한 하나님 뜻에 맡기고 순종할 것입니다. 이 성령 충만함을 잃지않고 이어가기 위해 늘 노력하겠습니다.

어제 샘파 수료를 하고나니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지금도 허전하고 아쉽습니다. 섬기미 분들의 섬김을 통해 섬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느끼고 배우게 되었습니다. 어디에서도 이런 섬김을 받은 적이 없는데 이제 교회 첫 발을 내딛는 분들을 위한 모습을 보고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제가 받은 사랑을 다음 샘파에 흘러보내고 싶습니다. 이번 샘파를 섬겨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저를 기다려주시고 사랑해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빛이 있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