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2014년6월15일-15기아버지학교수료소감(김김창주)

작성자 관리자 날짜2014.06.17 조회수1003
아내에게 쓰는 편지

15기 졸업생 김창주


아내에게
여보~ 당신과 결혼한지도 벌써! 9년의 세월이 흘렀네요..
노총각인 내가 당신으로 인해 노총각 딱지를 떼었고, 결혼 생활은 연애가 아닌 현실에서 서로 다른 가치관, 생활방식으로 인해 다툼도 많았지요..
결혼하자마자 했던 공부로 인해 신혼의 꿈을 즐겨야 했던 시절에 공부한다고 매일 밤늦게 들어와 신혼의 시절을 힘들고 외롭게 지내야 했던 당신을 생각하면 내가 너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생각에는 가정을 위해서 장차 태어날 자식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준비해야 한다는 조급한 생각으로 공부를 시작한 것인데 시기를 잘못 선택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때의 상처로 인해 지금도 공부를 한다면 긴장부터 하는 당신, 그러나 가정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 남편이기에 당신이 조금만 이해를 해 주었으면 합니다.

처음 당신을 만났을 때가 생각납니다. 어떤 목사님의 소개로 당신을 만나기 전, 나보다 8살이나 어리다는 말을 듣고 속으로 이번 만남은 얼마 못가 깨지려니 생각하고 만남 장소에 나갔는데, 가서 보니 일반 자매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제력이나, 지금 처해 있는 현실보다는 신앙과 인격을 중요시 하는 것을 보면서 아! 이런 자매도 있구나~ 이런 사람이라면 한 평생 같이 해도 되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두 번째 만남에서 당신 입에서 결혼하자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나는 적잖이 놀랐어요.. 나이도 한참 어리고 이런 것 저런 것 계산하고 따니는 자매들이 너무 많은데 이것을 뒤로하고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자신의 인생을 건 당신의 선택을 생각하면, 좋은 남편으로 당신에게 남아 있어야 하는데 때로는 잊고, 때로는 삶의 고단함으로 인해 잘 하지 못할 때가 너무 많네요..

당신도 알겠지만 나의 기질이 어떤 목표에 집중하면 옆을 보지 못해 목표를 위해서 달리다 보면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의 역할을 생각하지 못할 때가 너무 많아요.. 당신이 원하는 남편은 매주 시간을 내어 애들과 놀아주고 아내에게는 날마다 조금의 시간을 내서 이야기하고 옆에 있어주기를 바라지만, 현실에서는 이렇게 하기가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요즘 와서 느낀 것은 공부를 하면서 가족들과 일정한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것이 참 어렵다는 생각을 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명샘 교회로 출석하기 전에 당신이 겪었던 어려움을 생각하면 참 미안한 생각이 들어요. 결혼해서 몇 명 안 되는 개척교회에 와서 신앙생활하면서 교회 적응하기에 너무 고생을 많이 했고, 아들을 출산한 후 교회 유아실에 스피커 시설이 안되어 한 7년 동안 거의 목사님 말씀을 듣지 못해 겼어야 했던 신앙의 어려움들~ 이것을 이해하기 보다는 제대로 못한다고 질책하고 판단한 남편의 무정함 등~
너무나 많은 어려움과 갈등을 겪고 여기까지 왔네요.. 여보~ 마음고생 많이 했어요.
나도 그동안 여러 가지로 힘들었는데 이제까지 겪었던 많은 어려움은 앞으로 더 좋은 가정을 만들기 위해 받는 훈련이라 생각하고, 서로 더 사랑하고 좋은 아빠, 좋은 엄마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여보~ 사랑하고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