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학교 수료 소감문
3조 장 영란
몇 년 전부터 봄이 되면 셀장님이나 지파에 계신 분들이 어머니학교를 권유를 하셨지만, 시간이 맞지 않는다는 핑계로 계속 등록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교회의 많은 교육 프로그램이 있지만, 모든 것이 나에게는 시간적으로나 내용면에서 부담스러워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머니 학교는 기간적으로 다른 교육에 비해 짧아서 망설이다가 등록을 했습니다.
첫 번째 만남 전날 저녁에도 내일 가지말까 하는 살짝 망설임도 있었지만, 다시 한 번 마음을 잡고 다음날 아침 교회로 향하였습니다.
많은 섬기미분들이 화사한 분홍색 셔츠를 입고 너무도 반갑고 맞이해주셨고, 테이블도 예쁘게 세팅되어 있어서 홀 안이 마치 화사한
봄 같았습니다. 오전시간에는 외부의 강사 분들이 자신들의 경험담을 비롯해 교회내의 목사님, 전도사님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
점심시간에는 맛있고 예쁘게 담아주신 밥과 반찬들을 먹으며, 정말로 대접받는 느낌을 받아 기쁜 식사 시간이었습니다.
이제는 이 식사를 못한다고 생각하니 제일 아쉽습니다. 식사 후 나눔의 시간에는 매 시간 집에서 해온 숙제를 조원 자매님들과 시간을
가지며 울고 웃을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숙제는 별로 없을 거라는 우리 셀장님의 말과는 달리, 숙제는 매시간 있었고 미리 숙제 할 시간이 많지 않았던 나는 매 주 수요일 밤마다
숙제를 하느라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숙제 덕분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편지를 쓰며 울기도 하고, 남편과
친정 엄마에게도 편지를 써서 고맙고 감명 받았다는 인사도 받았습니다. 자녀를 생각하며 쓴 사랑스런 이유를 쓰면서는 정말 자녀의 존재
자체가 사랑스러웠고, 사랑스러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내가 아이들에게 나의 바람대로만 성장해 주기를 바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런 마음을 항상 가지면서 지켜야 하는데, 그런데 난 이번 주에도 딸 아이의 행동을 따지면서 잘못이 있었으니 고쳐야 한다면서 나무랐으니,
이 글을 쓰는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어머니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나보다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어찌되었든 자녀는 내 소유가
아니라는 말을 항상 마음에 다지고 다지며 생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말 한마디도 신경을 써야지 같은 말을 반복하면서 하거나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아이들이 제일 싫어한다는 것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점심 식사 후의 율동 시간에는 율동을 하면서 좀 더
젊어진 듯 한 느낌이 들었고, 모든 예식 시간에는 경건한 마음이 들어 나를 좀 더 생각하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좋았습니다.
마지막 숙제 세족식은 정말 힘들고 어색한 것이었지만, 남편에게는 결혼 후 처음으로 발을 닦아주었지만, 아들은 계속 집에 없어서 하지
못했고, 딸은 나에게 혼난 후 삐져서 세족식을 거절했습니다. 자녀들에게는 세족식을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나중에 기회를 잡아 실행해보려 합니다.
어머니 학교에서 새삼스럽게 느낀 것은 가까운 가족일수록 더 사랑한다 말하고 스킨십하고 내가 아이들에게도 잘못한 것이 있으면 진정으로
사과를 해야 한다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족이니까 당연히 사랑하는 거 알거라 믿고 쑥스러워 잘 표현하지 못한 거 같고, 내가
말이나 행동이 잘못한 것이 있어도 아이들에게는 미안하다 라고 말하기가 참으로 힘들었던 거 같습니다. 그러나, 항상 표현하고 행동해야 상대방도
나의 마음을 알아주고 내 마음도 다시 한번 확인하는 행동이 되는 거 같습니다. 앞으로는 남편뿐 아니라 아들, 딸에게도 좀 더 많이 안아주고,
사랑의 표현을 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나의 감정에 따라 무심코 내뱉는 말 한마디도 신경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5주간의 과정을 돌아보면 눈에 보이는 거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거까지 많은 곳에서 정말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했을 텐데 모든 것을 너무도
잘 해주신 모든 섬기미분들, 우리 조원들을 이끌어 주신 정가희 권사님 정말 감사합니다.그리고, 열심히 숙제를 해 오신 우리 조원 자매님들...
모두들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