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교사 소감문_ 김한나>

 

영아부 맘스터치(Mom's touch) 최초 기획은 2월말 영아부 임원회의에서 나왔습니다. 5월 가정의 달에 학부모들을 위해 뭔가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해 여러 번의 기획회의를 거쳤고 토크콘서트로 윤곽이 잡혔습니다.

가정이 주님 안에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육아에 지친 엄마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습니다. 여기에 하나님이 주시는 감동과 깨달음이 채워지도록 말씀강의와 인터뷰 영상 등 한 편의 다큐 같은 프로젝트로 확장됐습니다. 이를 위해 3월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고, 행사를 위한 영아부 모든 선생님들의 중보기도는 한 달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코로나 상황이지만 딱 이 정도는 참석해주셨으면 좋겠다 했는데 참여 신청을 받고 보니 예상숫자가 정확하게 맞아서 행사의 감동은 이미 그때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토크콘서트 당일, 찬양팀의 인도로 시작되었고 은혜로운 찬양을 올려드리며 많은 분들의 눈시울이 젖었습니다. 소그룹별로 삶을 나누면서는 어찌나 할 말들도 많고 공감할 일들도 많은지 한 시간이라는 시간이 아쉬웠습니다. 비전진 형제의 아름다운 바이올린 특송은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믿음의 목자이자 선배엄마인 이은영 사모님의 강의를 통해서는 내가 엄마로서 놓치고 사는 게 무엇이었나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랜시간 공들여 만든 서프라이즈 영상이 학부모들 앞에 선물처럼 도착했습니다.

사랑하는 내 딸아...” 아이 키우느라 수고하는 딸들을 부르는 친정엄마의 영상편지가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전해졌습니다. 최초 기획부터 이 영상은 철저하게 비밀리에 진행됐기 때문에 전도사님과 사모님께서는 스무 명에 달하는 분들의 섭외, 인터뷰, 영상편집을 위해 오랜 시간 수고하셨습니다.

맘스터치를 통해 내 엄마의 사랑과 더 나아가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랐는데 이것이 잘 이뤄졌는지는 현재 설문지를 통해 학부모들의 피드백을 받고 있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닌 우리 영아부입니다. ^^

저는 이번 행사에서 오프닝 영상과 소그룹 리더를 맡았습니다. 다른 임원 선생님들이 하시는 일들에 비하면 아주 작은 것이었지만 처음에는 아 어쩌지 하는 마음이 앞섰습니다. 능력도 없고 장비빨도 없으니 막막했습니다. 결국 방법은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내가 가진 유일한 특권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 하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주님 저 아시지요.. 아무 능력도 없는 무익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이 일은 주님께서 하셔야 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

4살 딸아이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저를 부르며 아주 당당하게 심부름을 시키듯 저도 똑같이 아버지 일이니 서둘러 주세요아주 당당하게 배짱을 부렸습니다.

그랬더니 애들 데리러 갈 때나 밥 차릴 때, 씻길 때, 재울 때처럼 제 일상생활 중에 영상을 어떻게 만들면 좋을까에 대한 생각들이 무시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기도할 때는 자막 멘트 하나까지 생각나게 하셔서 바로 바로 받아 적기도 했습니다. 맘스터치의 주제가 하나님, 엄마 그리고 사랑이었는데 저는 준비 단계부터 주님에게서 이 사랑을 듬뿍 받는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나는 능력이 없다고, 하지 못한다고 손 사레 쳤다면 결코 누릴 수 없는 은혜였습니다.

맘스터치 행사를 마치고 바로 교사 평가회를 영아부실에서 가질 때는 유독 제 눈에 청년 선생님들이 환하게 들어왔습니다. 청년의 때 이 황금 같은 시간에 우리는 같은 엄마이기에 할 수 있지만 청년 쌤들은 어찌 이리도 아름다운 섬김의 자리에 있는 것인가 존경스럽고 한편으론 부러웠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속에 누리는 선순환의 삶을 아는 자들이기에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생각으론 꽤 힘들게 여겨졌던 맘스터치 행사가 영아부 모든 선생님들의 협력으로 은혜가운데 잘 끝나는 걸 보면서 역시 모든 일은 성령님을 통해 이뤄진다는 걸 경험했습니다. 내가 학생일 때, 직장인이었을 때 그리고 처음으로 엄마가 되었을 때, 이 원리를 알고 성령의 도우심을 먼저 구하는데 집중했더라면 내 삶이 이렇게 돌아오진 않았을 텐데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고운 청년쌤들에게 얘기했습니다.

제가 올해 마흔인데요, 열 하룻길이면 될 일을 저는 40년이 걸렸네요. 청년 선생님들은 저와는 달리 열하룻길만에 가시는 은혜가 있으시길 축복합니다.”

이 한마디를 한 덕분에 별로 한 것 없는 제가 이렇게 소감발표의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영아부는 현재 40여 명에 가까운 아이들을 마음으로 기도로 섬기고 있습니다. 이 시기는 엄마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학부모들을 향한 우리의 시선도 아이들에게 만큼이나 동일합니다. 아직 한 번도 보지 못한 아이들과 어머니들이 많지만 끝까지 함께 가야될 동역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맘스터치를 통해 새 힘을 얻으셨길 바라며, 다음세대를 세우는 귀한 사명을 함께 감당하며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이번 행사를 위해 방역, 음료, 찬양, 반주, 특송, 강의, 촬영, 조명, 엔지니어, 선물 제공 등 여러 자리에서 영아부를 섬겨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빛이 있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