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샘 교회 21기 아버지 학교를 마치며.
2022년 4월 셋째 주일.
부활절을 기점으로 생명샘 교회에 등록하고 낮선 환경에 적응하려 노력하는 즈음,,
수요예배를 다녀온 아내가 교회에서 김종숙 전도사님을 만났는데,
우리부부에게 아버지학교, 어머니 학교에 꼭 참석해 보라고 권유 하셨다는 전화를 받았다. 퇴근 후 아내와 산책하면서 교회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이런 저런 대화중에 나는 아버지학교 담당자에게, 아내는 어머니학교 담당자에게 “신청해주셔서 고맙다. 아주 좋은 결정을 하셨다”고 연락이 오는 것이었다.
우리 부부는 서로 얼굴을 보고 “전도사님 일 진행속도가 엄청 빠르신데?” 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 후 오재열 지파장님을 통해 아버지학교 참석 확답을 받아 가셨다.
사실,, 아내와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보수적인 신앙생활을 배워 왔고 기존에 섬기던 교회에서도 아내는 수석 구역장으로, 나는 안수집사와 성가대 지휘자로 꽤 오랜 기간 훈련 받아왔기 때문에 신앙생활도 모범적으로 하고 있고, 아버지로서의 역할도 다른 가정들에 비해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던 터라, 아버지 학교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었다.
다만,, 새로 정착하는 시기이고 교회에서 적응하기 위한 일종의 과정인가보다 라는 생각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이 후 이런 생각이 사람의 교만이었음을 수업을 진행하면서 느끼게 되었다.
아버지학교 1주차 “아버지의 영항력”,,
나는 이 부분에서 가장 많이 깨어졌던 것 같다. 나의 내면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던,
절대 꺼내고 싶지 않았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지독한 가난을 물려준 것에 대한 원망,, 그리고 한편으로는 새벽예배 후 집에 오시면 나의 머리맡에서 ‘아들의 앞길을 하나님이 인도해 달라’ 하고 기도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 감정적인 격정이 휘 몰아쳤다. 그 아버지의 기도가 아직도 내 귓가를 메아리 치고 있고, 그 기도로 하나님의 인도하심 아래 오늘의 내가 있는 것 이란 생각에 한 동안 흐르는 눈물을 숨기느라 정말 힘들었다.
그리고, 선한 아버지의 영향력이 제대로 발휘되려면 자녀들이 아버지의 뒷 모습을 보고 자라게 해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단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아버지 학교를 통해서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잘 해왔던 부분은 더 잘하자는 마음가짐으로 매주 토요일 저녁 아버지 학교의 수업시간을 기다려 왔다.
아내가 사랑스러운 20가지 이유를 써 보면서 ,,
나의 아내가 얼마나 나를 위해 수고하는지, 애쓰고 기도하는지 새삼 다시 느끼게 되었고,, 그 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져서 아내에게 다가가 “나에게 시집와 줘서 정말 고맙고,, 사는 동안 그 고마움을 표현하며 행복하게 해 주리라,, 그리고 평생 데리고 살테니 걱정하지 말아라” 하고 큰 소리도 쳐 보았다.
자녀들이 사랑스러운 20가지 이유도 마찬가지였다.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던 숙제였는데,, 적다 보니 부담으로 해야 할 숙제가 아니라 자녀들의 사랑스러움에 기쁨이 더해지는 시간이었다.. 예쁜 딸 예선이와 잘생긴 아들 예찬이가 신앙 안에서 올바른 인격체로 자라나 준 것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또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아버지로서 나의 자녀들에게 삶의 지표가 되고 자부심이 되는 아버지.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어 자녀들에게 미래의 보장이 되도록 이끌어주는 아버지라면,, 이보다 더 큰 축복이 어디 있겠으며,, 이보다 숭고한 인생의 의미가 어디에 있겠는가?
매 주 가정예배를 드리며 자녀들에게 해 주는 축복기도와 학교 시험이 있거나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아빠에게 기도해 달라고 다가오는 딸과 아들,, 지금까지 해 왔던 축복권과 말씀권을 이제는 더 적극적으로 행사해야겠다는 의지도 다져본다.
입관의식을 체험하는 과정.. 단지,, 체험일 뿐인데,, 그 시간동안 아내와 자녀들의 앞날에 대한 걱정 외에는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렇게 애쓰고 노력하던 나의 일, 그 동안 쌓아왔던 인맥, 경제적으로 이루고자 했던 모든 것들이 전혀 생각나지 않고 오직 한 가지,,
나의 가족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나는 깨달았다.. 아.. 이런 것이구나..
내 가족을 제외한 모든 것들이 죽음 앞에서는 부질없는 것이구나..
이제는 행복한 가정을 내 삶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감사와 사랑이 넘치는 가정이요,, 성경대로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가정이 되도록 이끄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되고자 더욱 노력해야겠다.
우연한 계기인 듯 보여 지지만, 결코 우연이 아닌,, 생명샘 교회로 이끄시고,
아버지 학교를 체험케 하신 나의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리며,,
아버지 학교 동안 가슴 깊은 곳에서 외쳤던 “주님 제가 아버지입니다.” 그 외침의 깊고 숭고한 뜻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 가족 앞에 당당하고 좋은 아버지가 되도록 쉼 없이 경주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버지학교 기간 동안 함께 호흡하며 수고해주신 김영수 조장님과, 행사의 시작부터 마침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을 아끼지 않으신 김성배 목사님을 비롯한 모든 섬김이들께 진심으로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