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피에 오기까지 거의 1여년동안 망설였습니다. 아는 사람도
없는데 3박4일동안 불편해서 어쩌나 온갖핑계로 계속 미루다가
이번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일등으로
등록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과연 테라피는 꼭 한번와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저는 어려서 무엇이든 잘 하는 언니와 몸이 약한 남동생사이에서
자랐습니다.. 자연히 부모님의 관심은 언니와 동생에게 쏠렸고
언제나 나는 부모님의 사랑이 부족 한 듯 느껴졌습니다다.
이런이유로 부모님께 관심받고 싶고, 인정 받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늘 불안하고 두려울 때가 많았습니다.또 결혼을 하면서 부터
내 인생에 고난과 절망이 시작되었습니다. 형편은 늘 어려웠고
시댁식구 중 한분이 도박으로 우리에게 큰 빚을 안겨 주었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모든게 원망스러웠습니다. 온갖 비난과 아픈 말들을
남편에게 쏟아부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괴로운건 남편을
만났기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생명샘교회를 만나고 부부사이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난 많이 좋아졌고 다 용서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고 가면을 썼던것 뿐이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첫날은 뭔지 모르게 훌쩍 지나갔습니다. 핸드폰도 반납하고 시계도
없고..처음엔 괜시리 불안하더니 갈수록 왠지 홀가분하고 시간도
궁금하지 않았습니다.
둘째날 내 안의 또다른 나를 찾아 위로하고, 토설시간 왠지
겁이나고 나는 못 할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점점 몰입 해 갔고
실컷하고 나니 가슴이 후련 했습니다.
"이제 20분후면 내가 죽는다고 생각 해보세요"종소리가 나고
이어지는 곡소리에 정말 죽는것 같았습니다. 근데 마음이 너무
편해지면서 "하나님 이제 가면 빚은 안 갚고 가도 되겠네요..''
당장 내일이라도 하나님이 부르시면 가야하는데 뭐가 그렇게
힘들고 괴로웠는지 왜 그렇게 집착했는지..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죽기전에 만나야 할 한 사람 엄마가 떠올랐습니다. 어릴적에
매를 드셨던 엄마에게 있었던 원망이 사라지고 이제 내가 가면
"누가 엄마를 전도 해 줄까?' 하는 생각에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전도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 그동안 나때문에
마음 아팠을 남편을 생각하니 너무 미안하고, 모든게 나로 인한
것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셋째날 축사시간. 절에 다니는 엄마로 인해 내속에 들어 왔던
나쁜영들을 힘들게 떠나보내며 말로는 표현할수 없는 평안을 느끼며,
그 시간 나를 오랫동안 기다리시고 만나주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
했습니다. 돌아오는 날 게스트와 섬기미여러분이 만들어주시는
이불 요람을 타며 마치 엄마뱃속에 있는것 처럼 편안했습니다.
'내가 이와같은 평안 네게 주리라' 주님이 말씀하심을 확신합니다.
이세상에 내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동안 속고 살아왔던 날들이
다시 내 안에 들어 오지 않게 하기 위해 앞으로 계속 노력하기로
결단합니다. 우리를 위해 너무 애써 주신 테라피 섬기미 여러분,
목사님께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