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C 소감문 (11/15) - 1진 이기종 집사
1. 요약
삿 9:22-29, 보루이신 하나님
아비멜렉이 이스라엘을 다스린지 3년에 세겜 사람들이 아비멜렉을 배반하게 됩니다. 이에 대하여 24절 말씀에서는 이는 아비멜렉과 함께 여룹바말의 아들 칠십인에게 포악한 일을 행했던 세겜 사람들에게 죄를 돌리려 함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3년이란 시간을 주었지만 그들은 돌이키지 못하였습니다. 세겜 사람들은 다시 하나님이 아닌 에벳의 아들 가엘이라는 자의 힘을 빌어 아비멜렉을 제거하려고 하였고 아비멜렉은 이를 전해 듣고 그들이 피한 보루, 망대까지 쫓아가 불을 놓아 모두 죽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이 성중에 견고한 망대에 피하였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그 앞에서 다시 불을 놓으려할 때 한 여인이 맷돌 윗짝을 아비멜렉의 머리 위애 내려던져 그 두골을 깨뜨리고 숨이 붙어 있던 아비멜렉은 자기의 병기 잡은 소년에게 자기를 찌르라하여 여인에게 죽임을 당하였다는 소리를 면하고자 합니다.
2. 소감
그리스도인의 실력이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에 있다는 말씀이 큰 위로가 됩니다.
세겜 사람들과 아비멜렉은 그들 앞에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3년이나 방치 되어 있었지만, 그들은 그 문제를 하나님 앞으로 가져가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세겜 사람들은 과거 아비밀렉의 실력을 의지하였던 것처럼 이번에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에벳의 아들 가엘의 실력을 의지하려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갑작스레 바이러스에 의해서 망막이 궤사되어 보는 것에 장애가 생기고 보니 문제 앞에서 하나님보다 당장 가까운 곳에서 누군가의 실력에 기대게 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웠습니다. 왜냐하면 처음에는 어느 병원의 누구에게 찾아 가서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 할지 너무 막막하였기 때문입니다. 응급실을 3번이나 찾아갔지만 원인 모들 염증같다는 소견 외에는 정확안 병명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10여일을 지나면서 세겜 사람들이 그들의 문제 앞에서 다른 실력을 찾았던 것처럼 다양한 치료의 방법들과 제의에 귀가 솔깃해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전문 의사에 연결되어 병명이 나왔는데, 급성 바이러스성 망막 궤사로 예후가 좋지 않고 바이러스로 망막이 너덜 너덜해져서 언제든 떨어져서 실명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잠시 불안한 마음이 엄습해 왔지만 불연 듯 욥기의 말씀이 생각 났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단에게 모든 것을 그의 손에 붙이셨지만 “그의 몸에는 네 손을 대지 말지니라”는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꼐서 내게도 그리 하셔서 수술도 하지 않고 망막도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 즈음 진에서 전화가 왔고 사정 얘기를 해드렸더니, 곧 안수 집사회, 1진과 4진 셀장 카톡방은 물론이고 중보 기도 방ᄁᆞ지 기도 제목으로 올라갔고, 얼마 안되어 전 교인이 알게 되었습니다.
상황이 그렇게 되고 보니 하나님께서 무엇이라고 말씀하실지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새벽 기도에 가야겠다고 하니, 아내도 월요일 김진환 목사님의 새벽기도 말씀을 들으며 함께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행복한 새벽 예배 시간이 시작되었고, 말씀을 들으며 하나님께서 이번 일을 통하여 구원을 보이시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친가외 처가에도 적극적으로 알려서 중보 기도 요청을 하였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하나님의 실력을 의지하여) 기도할 수 있었던 것이 은혜였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고 여기 저기 사람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면, 세겜 사람들처럼 그들이 믿었던 가엘은 힘한번 못쓰고 도망가 버렸을 것이고 문제의 아비멜렉을 몰아내기는커녕 보루와 망대에서 죽음을 맞이한 것처럼 허망하게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결국 9월 한달은 거동하기가 어려워서 남은 휴가를 모두 소진해야 했고, 자연스럽게 말씀과 기도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의사의 손에 치료를 온전히 맡기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는 그동안 뜸했던 셀원들에게도 기도 핑계로 연락을 해서 셀 모임 추진을 했는데, 성사시키지는 못하고 대신 한분과 깊은 일대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0월에 시작되는 에베소서 강의를 위해서 다시 목사님 CD를 찾아서 듣고 또 들었습니다. 그리고 언제가는 진료 대기로 7시간을 병원에서 보내게 될 때에도 미리 가지고 간 구조도를 가지고 아내와 서로 묻고 대답하고 말씀들을 암기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토요일에는 하루 종일 성가대 악보를 볼 수가 없어서 찬양을 반복해서 들어 멜로디를 외우고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가사를 외워서 아파트 층간 소음도 아랑곳하지 않고 목청을 높였습니다. 그러는 사이 시력은 뚝 떨어져서 시력 검사표에서 글자는 완전히 사라졌지만, 한편으로 황반의 바이러스와 염증이 조금씩 치료가 되면서 색과 사물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면서 시야는 조금씩 다시 회복되기 시작하였고 추석을 앞둔 27일 신호등의 색이 어렴풋이 구분이 되고 사람들의 얼굴들이 온전하지는 않지만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나마 그동안 휴가를 다 사용해서 추석이 끝나면 10월에는 출근을 해야 하는데 희소식이아닐 수 없었습니다.
10월 첫날, 아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출근을 했고 그렇게 꼬박 한달을 매일 아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출퇴근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아내의 스케쥴은 기본 적인 집안일에 어린이 집 영어 출강, 플룻 연습, 에베소서 강의, 일대일, 셀 예배, 수요예배, 열정학교등으로 넘치는데, 거기에 추가로 이제는 나의 병원 진료, 에베소서 예습과 강의시 교재 읽어 주기, 성가대 베이스 연습고 출퇴근까지 도와주면서 이미 많은 무리가 따르게 되었고 바이러스로 궤사된 망막 때문에 시력도 금방 올라 올 것 같지 않아보였습니다. 그래서 11월 부터는 혼탁과 빚 번짐으로 아직 시야가 온전하지는 않아도 그만큼 주신 것으로 아내의 건강과 서로의 삶의 질을 위해서 대중 교통을 이용하여 출퇴근하기로 마음 먹고 기도하면서 실천에 옮겼습니다.
처음 RTC 순서를 전해 듣고 잠시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하나님의 예비하심이라 믿고 순종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비록 컴퓨터의 고대비(검은 바탕에 하얀 글씨) 기능과 돋보기의 도움을 받아 겨우 작성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아직도 온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이미 기적이고, 모든 과정 중에 주님이 함께 하심을 신뢰하기에 염려하기 보다는 말씀에 의지하여 매일 매일 기적의 하루를 만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하시며 떄마다 다양한 먹거리와 과일들을 보내 주시고 마음을 다하여 중보기도를 해주고 계셔서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더욱 감사한 것은 바이러스로 궤사된 망막이 언제든 떨어질 수 있어서 몇 번이나 수술을 해야 하는 위기 상황이 있었지만 하나님은 그때마다 치료와 상황 중에 간섭하셔서 그때마다 넘어 가게 하셨고 혼탁은 여전하지만 두달여만에 레이저 치료 만으로 망막을 붙들어 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하셨습니다. 아직 왼쪽 눈의 혼탁이 심해서 레이저 치료가 남은 부분이 있지만 이제는 시력이 회복되는 일만 남겨 놓게 하셨습니다. 할렐루야!
나의 실력이 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