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어머니 학교 소감문

143조 박정화

 

생각해 보니 어느덧 이곳 생명샘 교회에 온 지도 1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7월 말쯤 등록했으니 정말 꽉 채운 일년이 되었네요.

셀장님과 친한 집사님의 강력한 권유로 시작된 어머니 학교...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존경하는 권사님이 계셔서 더 친근한 마음으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소감문을 쓰고 있자니 어! 어제 시작했는데 벌써 끝이야? 하는 마음이 듭니다. 그만큼 너무나 은혜롭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가장 마음에 남는 장면은 첫날 나의 죄를 주님 앞에 내려놓고 죄를 태워 날린 것입니다.

내 안에 쌓이고 묵혀 있던 죄를 쓴 종이가 타서 날아가는 것을 보는데 정말로 무엇인가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충격적인 일은 아버지에게 편지를 쓰는 일이었습니다.

어머니 학교이니 그냥 아이들 잘 키우는 것, 성경적으로 가르쳐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훅! 하고 아버지에 대해 나누라고 하다니...게다가 나눔 시간에 왠지 걸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이렇게 여러 사람에게 나의 감정을 오픈하는 기회를 허락해 주신다면 하나님의 뜻과 인도하심이 있으리라는 생각도 같이 들었습니다.

숙제라 하니 피하지도 못하고 나는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할지 처음에는 막막하기만 했었는데, 막상 편지를 쓰다 보니 상처와 원망만 남아 있는 줄 알았던 나의 기억 속에서 어린 시절 사랑해 주시던 순간들이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나눔 시간이 시작되었고 이름이 불려졌을 때 나는 용기를 내어 편지를 읽었습니다.

그렇게 숨기고 싶었던 아버지에 대한 나의 솔직한 마음을 담은 편지를 읽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 앞에서 나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창피할 것만 같았는데 편지를 읽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정말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사라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정말 신기한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하나님의 치유하심으로 얽매이던 감정에서 자유함을 얻게 된 것입니다.

좋은 것은 이것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마음먹고 주어진 미션도 잘 수행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남편에게 허그를 해주니 뭐여!’하며 나를 밀치며 방으로 들어가 버리던 남편이 이제는 도망가지 않고 로봇이 되어 가만히 있어줍니다.

어디 관절이 고장이 났나 팔다리는 빳빳하게 굳어져 있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잠깐 와봐! 숙제해야 해하며 무릎을 꿇고 앉아서 발을 씻어주려할 때 어디서 이상한 것 배워왔어!’ 하면서 자리에 앉아 준 남편이 고마웠습니다.

발 씻겨 주며 미안한 일, 고마운 일 이야기를 하면서 정성드려 발을 씻겨주었습니다.

채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어색해하면서 얼렁뚱땅 도망가는데 목이 메이는지 헛기침을 하는 것 보니 감동먹은 것 같았습니다.

세족식에서 나에게 또 하나의 감동은 아들들에게 발을 씻겨줄 때였다.

그간 미숙한 엄마라서 미안하고 그럼에도 잘 커져서 고맙다고 고백했더니 큰 아이는 엄마가 잘 키워줘서 그렇지. 나도 엄마 씻겨 줄래하며 나의 발을 씻겨주는 것이었고, 작은 아이는 지금까지 고마웠고 앞으로도 고마울 예정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뿌듯하고 충만한 사랑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주시는 미션과 매주 배우는 말씀들은 우리 가정을 더 화목하게 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의 작은 노력과 섬김이 우리 아이들과 남편이 행복해지고, 주님과 동행하는 즐거운 삶을 살아가는데 도울 수 있다면 저도 너무나 행복할 것 같습니다.

특히나 어머니 학교를 하는 동안 함께 해주신 우리 3조 자매님들... 진심으로 동감해 주고 지지해 주셔서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담담히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때론 은혜도 되고 삶을 나누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자매님들의 나눔으로 정말 많은 위로와 힘을 얻어갑니다.

무엇보다 순간순간 함께 해주시고 은혜 주신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나의 주님 감사합니다. 함께 해주신 자매님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