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중등부 표창민입니다

 

이번 수련회는 제가 지금까지 갔던 수련회 중 가장 좋았던 수련회였습니다.

음식이 유별나게 맛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코스워크도 재미는 있었지만 지쳐서 제대로 즐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기도회 시간만으로도 이번 수련회가 가장 좋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팀 빌딩과 코스워크가 지루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선생님들의 진행은 즐거웠고, 코스워크 때도 물에 젖으면서 더위를 날리며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저녁 예배가 끝나고, 기도회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요즘 들어 학업 스트레스에 많이 지쳐있었고 제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없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번 수련회에 오며 이런 마음을 정리하고 하나님께 맡겨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께 기도를 올려드리면서 저의 약하고 아픈 점을 하나님께 맡겨드렸습니다.

하나님, 제가 요즘 힘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절 잘 아십니다’. ‘저를 치유해 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기도를 하면서 저를 위해 중보 기도 해주시는 선생님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약하고 보잘것없는 죄인인데. 온 세상을 만들고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가 그런 저를 구원해 달라고 하나님이 돌봐 주시라고 기도해주시는 선생님들의 손이 저의 어깨에 닿을 때마다, 그 따듯한 손이 올려질 때마다 눈물이 나왔습니다. 눈물을 멈출 수 없었고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이런 기도를 받는 자체가 축복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도 중간중간 나오던 찬양 속 가사 속에서 하나님께서 내 곁에 계시는구나.’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세상 모두가 날 떠나간다 해도 주님은 나와 함께 계시는구나 와 같은 생각이 들면서 저의 마음의 짐이 덜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후 두 번째 날 기도회에서도 저에게 은혜를 내려주셨습니다. 조원끼리 손을 잡아서 기도할 때에는 눈물을 휴지로 닦을 수가 없어서 어깨로 눈물을 닦았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북한 선교는 단어 자체로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저와는 동떨어지고, 신앙이 부족한 저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인 것 같았습니다.

미디어로 본 단편적인 정보로만 북한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련회에서 선교사님께서 전해 주신 이야기를 통해 북한의 주민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나보다 어리거나 나와 같은 나이의 아이들이 강 건너 십자가가 달린 건물로 가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살 수 있다는 소망으로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건넌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믿기 위해 목숨을 버릴 수 없을 것 같은데, 그 아이들의 믿음이 대단하게 느껴졌고 한편으론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북한에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어렵게 신앙을 지키는지 대해 들으면서 제가 드리는 한 번 한 번의 예배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되었고

내가 너무 예배를 소홀히 했구나, 내가 하나님께 진정한 모습으로 나아가야겠구나

같은 생각을 하며 내가 이 땅에 태어난 것 자체가 감사했습니다.

 

전 제가 북한과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을 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수련회, 선교사님의 말씀을 통해 어쩌면 나의 작은 기도와 헌금이 북한 선교에 작은 도움이 되고 아직은 잘 모르지만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겼습니다.

 

마지막 날, 최이삭 전도사님이 설교하신 폐회 예배가 정말로 인상 깊었습니다. 풍부뿐만이 아니라 궁핍에도 처할 줄도 알아야 하고, 시련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더욱 강하게 해주신다는 것과 북한에 있는 많은 기독교인이 겪는 고통을 알고 지금 우리의 상황에 감사해야 한다는 것에서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수련회 동안 늘 나와 함께 해주시고, 은혜 내려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결단

1. 수련회에서 하나님께 받은 감사를 잊지 않고 늘 처한 상황에 감사하는 능력을 기르고 실행할 수 있도록 매일 감사 기도 제목을 적고, 밤마다 감사 기도를 올려드리겠습니다.

2. 마찬가지로 수련회에서 받은 귀한 은혜를 늘 마음속에 간직해 두고, 하나님께 첫 것을 드리며 제 마음속에 하나님께서 들어오실 공간이 있을 수 있도록 더욱 은혜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등교하기 전, 성경을 1장씩 읽도록 하겠습니다.

3. 북한에서 고통받고 있는 그리스도인들과 그들을 섬기고 계시는 선교사님께 작게나마 도움을 드려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일에 힘을 쓸 수 있도록, 매주 헌금을 착실히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