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청년 1진 23살 박진아입니다.
수련회를 가기 전 하나님은 저에게 너무 먼 존재였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제가 이제 막 하나님을 알고 새 가족으로 들어와 처음 수련회를 참석하는 청년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수련회를 가기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말씀 속에서 하나님을 찾는 게 너무 기쁘고 그 은혜를 나누는 걸 좋아하며, 현재하고 있는 새 가족 섬김이를 통해 새 가족에게 그 마음을 전하기 바쁘고, 매일 은혜 가운데 하나님과 더욱더 가까워지고 싶어 하는 청년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고민인 저의 미래와 비전, 현재 상황에 대한 작은 고민들이 두 달 전부터 극한의 스트레스로 밀려오고 저의 모든 상황들은 제가 감당하기엔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저는 현재 부모님 밑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대학을 졸업할 시점 저에게 취업이라는 가장 큰 과제가 남아있었습니다. 패션을 전공하던 저에게 엄마는 그 분야가 많이 힘들고 고되다는 걸 아시고 저에게 부동산을 하고 계시는 아빠와 같이 일해 보라는 권유를 하셨고, “그것도 나쁘지 않지!”라는 생각으로 저는 아빠 밑에서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역시 세상에 부모 밑이라도 쉬운 일은 없었습니다. 일이 고되자 그때부터 저는 “어쩌다 내가 전공과는 정반대인 분야를 쉽게 선택했을까... 이제 와서 그만두는 건 정말 무책임하겠지..? 과연 무슨 뜻일까...”를 매일 고민했었습니다. 사실 이 고민들은 무책임하게도 저에게는 피할 구멍을 찾는 고민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나가지 않던 교회를 다시 나가는 저의 모습을 보고 그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이면 사무실에서 QT와 RTC를 하고, 매일 밤마다 기도하러 가며, 항상 시간만 생기면 성경책을 보는 아빠의 모습을 보게 하시고, 전부터 ‘항상 혼자 힘이 들거나 지칠 때에는 사람이 아닌 꼭 하나님을 찾아라’ 하던 아빠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던 저에게 끝까지 하나님을 놓지 않게 하려던 아빠의 마음을 알게 하시려고 나를 아빠와 함께 하게 하셨구나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제가 원래 가고자 했던 분야는 주일의 구분이 없고 하나님을 접하기는 매우 힘듦을 아시고 하나님은 나에게 이 자리를 예비하셨음을 깨닫고 깊은 감동을 받았을 때 하나님은 저에게 많은 영적 리더들을 붙여주셨고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신앙생활을 하며 현실을 접하기에는 세상에 불편한 진실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저의 시선에서의 부동산 일이 부모님 연령대는 물론 그 이상까지의 어른들과 부딪혀 가며 하는 일이고 더욱 현실을 직시하게 되며 아무래도 경제의 흐름을 누구보다 빠르게 파악하고 있어야 되는 일이어서 그런지 일을 하면 할수록 사람들이 돈 앞에서 얼마나 무서워지고 힘들어지는가를 알게 되고 돈을 가운데 두고 사람을 상대하다 보니 일이 무섭고 사람들을 만나는 게 스트레스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차라리 이 문제가 일로서만 끝나고... 퇴근하면 그나마 부담이라도 덜했을 텐데.. 부모님 밑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 집과 일에 경계선이 없고 일주일 내내 집에서도 업무의 연장을 하며, 직장 상사 욕도 맘대로 할 수 없고, 월급을 받아도 용돈을 받는 건지,,정말 일에 대한 대가를 받는 건지도 헷갈릴만한.. 그런 이런저런 말 못 할 저의 속사정까지 생각하면 요즘 저는 속상한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이건 저뿐만이 아닌 저의 가족 모두가 힘들어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처음 생각과는 너무 다르게 앞으로 나아가지는 못할지언정 멀리 돌아가는 거 같고 최근엔 하나님을 알기보다 눈앞에 놓인 현실만을 보게 되니 그 답답함을 하나님께 털어놓아도 변하지 않는 이 현실을 원망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기도했습니다. 많이 힘들고, 도대체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알려달라고 아무리 힘들 때마다 울부짖어도 저희 가족 모두에게 기도 응답은 커녕 무언가를 해보려고 할 때마다 막으시는 거 같고 아무 응답도 없다고 느끼니, 그러한 답답함들의 연속으로 하나님은 점점 멀게만 느껴지고, 아무 응답이 없으신 하나님께 저는 어린아이처럼 뿔이 나버렸습니다... 사단이 주는 마음임을 알면서 제가 힘들고 지치니까 뿌리치지도 못하고 하나님께는 ‘아무 말씀도 안 해주시면서 저에게 무슨 기도를 듣고 싶으신 거냐며’, 기도도 하지도 않고 말씀을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두 달 전쯤 마음이 많이 힘들었을 때에 가긴 가겠지만 그래도 교회 가기가 참.. 싫다는 마음을 가졌고 그 마음이 사단에게 확신을 주었는지 그날이 주일 새벽이었는데 꿈속에서 제가 교회를 가면 힘들어하다가 못 이겨 울며 나오는 모습을 보여주며 한참을 울면서 꿈에서 깼는데 그 이후로도 한 시간 가까이 교회에 나가지 말라는 음성으로 제가 안 가겠다는 확신을 품을 때까지 저를 힘들게 하였습니다. 대적기도를 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그냥 그만할까?’라는 마음을 놓지 않으니 한 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더 힘들었을 것입니다. 만약 그때 제가 지금 하고 있는 봉사들이 없었다면 아니 제가 조금이라도 무책임했었다면 저는 그냥 다시 옛사람으로 돌아가 교회를 멀리하며 지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수련회에 더 마음이 많이 갔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번 수련회가 여호수아 말씀을 배우고 싶고, 은혜 받고 싶고, 당연히 가야 하는 수련회라 생각하고,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이유를 가지고 가신 분들이 있으셨다면 저에게 이번 수련회는 하나님께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민 수련회였습니다. ‘하나님이 아무 말씀 안 하시니 제 마음이 힘들고 계속 이렇게 아무 말씀 안 하시면 저는 하나님 없는 걸로 알겠다며 이번에도 응답하지 않으시면 하나님을 찾지 않겠다’며 선전포고를 한 상태였습니다. 물론 결론은 이번에도 하나님이 저의 어리광에 져주셨습니다. 수련회 기간 동안 여호수아 말씀으로 전도사님과 목사님, 간사님이 오셔서 많은 말씀을 해주셨지만 저는 앉으나 서나 한 가지 제목만 가지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던 중 이틀째 되던 날 오후 현실과 미래를 답답해하던 저에게 하나님은 약간의 답답하고 진정하라는 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진아야, 기다려라 내가 다 예비하고 있다. 그만 조급해해라 내가 더 크게 응답하리라...’ 이 응답이 저에게는 너무나 특별하고 감사했습니다. 제가 원하던 응답은 현실의 방향성을 제시해주시길 바란 것이었는데 만약 그렇게 응답 하셨다면 저는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의심을 했을 것입니다. 결국 방향 제시 또한 내가 원하는 대로 받아들였을 테니까요.. 아마 현재 저에게는 방향제시의 응답보단 하나님을 떠나지 않게 하는.. 하나님이 하시는 마음의 위로가 더 필요했던 거 같습니다.
응답을 들은 후 저는 너무 기뻤습니다. 불편했던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되고 꽉 막혔던 도로가 뻥뻥 뚫린 것처럼 시원하고 이제 한계단, 한계단을 말씀과 기도로 올라가면 된다 생각하니 수련회 이틀째 오후 돼서야 여호수아 말씀 귀에 들어와서 지난 하루가 너무 아쉽기도 했습니다. 이번 수련회를 통해 제가 붙잡은 약속의 말씀은 여호수아 1장 9절의 말씀입니다.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 이번 저희 수료증에 쓰여있는 말씀과 같은 말씀인데요. 수료증을 받기 전 감상문을 쓰면서 약속의 말씀란에 무슨 말씀을 적을까 하다가 여호수아 1장을 펼쳤는데 1장 9절 옆에 ‘진아 말씀’이라며 쓰여 있었습니다. 뭔가 했는데 9절 말씀은 작년 초 제가 신년에 받은 말씀이었는데 제가 까먹을까 봐 아빠가 옆에 써줬던 게 기억났습니다. 사실 수련회 가기 전까지 반항심으로 여호수아 한 장도 안 읽어 보고 갔는데 미리 읽었다면 말씀도 미리 알고 소원했던 아빠와의 관계가 좀 더 따뜻하지 않았을까 싶고 아빠의 섬세함이 하나님이 나를 마지시는 듯한 섬세함으로 느껴지고 9절의 말씀이 저에게는 이번 수련회에서 받은 응답과 같은 말씀이어서 이제부터는 1장 9절의 말씀을 붙잡고 강하고 담대하게 나아가 보려고 합니다.
결단하겠습니다. 매일첫시간기도와 말씀묵상하기/ 원투원-수정언니귀찮게하기(말씀공부)이번 수련회를 통해 다시 하나님 말씀을 붙잡게 하시고 영적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겠끔 많은 노력과 수고를 해주진 많은 청년임원 간사님 목사님들께 많은 감사드리며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