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20120127금요소감문-박찬희고등부

작성자 관리자 날짜2012.01.28 조회수1454


캄보디아 비전트립을 다녀와서
박찬희


 처음에는 어머니에게 농담으로 "이번에 교회에서 캄보디아로 선교를 가는데 방학이니 한 번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어머니께서 좋은 기회가 되겠다면서 갔다 오라고 허락을 해주셨다. 그렇게 농담으로 말했던 캄보디아 선교를 정말로 가게 되니 마음이 환란스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선교에는 준비가 많이 필요하고, 교회에서 많은 모임이 있어서 방학인데 쉬지도 못하고 교회로 참석할 일이 많아서 귀찮게 내가 왜 선교를 신청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번에 누나가 대학교를 입학하게 되는데 선교비용이 어머니에게 많은 부담이 되지 않을까 하고 어머니에게 일부러 선교를 가기 싫다고 투정을 부리기까지 했다. 어머니께서는 ‘선교비용 때문에 그러는거면 걱정하지 말고 사역을 가서 참가비용보다 10배 아니 100배의 은혜를 받아오면 된다’고 하시며, ‘이 비전트립이 단순히 비싼 여행이 될지 안될지는 네가 결정 하는 것이니 좋은 경험을 하고 오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마음을 고쳐먹은 나는 남은 모임은 빠지지 않고 모두 참석해서 하나님이 나를 캄보디아로 비전트립을 가도록 이끄신 이유를 활동을 통해서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하고 열심히 선교를 준비해갔다. 그렇게 오랫동안 준비를 마치고 캄보디아에 가는 날 목사님의 축도로 캄보디아를 향해 갔다.


도착 후 첫날 킬링필드 현장과 뚤술라엥 고문기념 박물관에서는 당시 캄보디아 사람들의 비참한 현실을 실감 할 수 있었다. 단지 많이 배워서 안경을 쓰고 글자를 읽을 수 있다는 이유로, 정부에 반기를 들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어린 아이까지도...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사람을 죽이는 일을 맡은 사람은 대부분 그 당시 13~18살 사이로 내 또래라는 것이다. 그들은 지금 4~50대의 나이로 자책감에 정신질환에 시달리며 지금까지도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죽은 사람도 괴롭고 죽인 사람도 괴로운 안타까운 현실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그렇기에 나는 단순히 불쌍하다가 아니라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미리 잘 대처 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희망학교에서 여러 봉사들을 하면서 정말로 힘든 노동이었지만 희망학교 학생들은 그 힘든 일마저 웃으면서 서로 더 많이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나 또한 힘들고 더운 것을 잊고 마냥 즐거웠다. 내가 한 여러 가지 일들을 희망학교 아이들이 정말로 좋아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희망학교 학생들하고 나와 우리의 팀원들이 열심히 준비해온 여러 가지 활동을 할 때가 제일 즐거웠던 것 같다. 준비가 미흡했지만 희망학교 아이들은 모든 활동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즐겁게 웃어주어서 정말로 재미있고 고마웠다.
또한 한국의 생명샘 교회와 캄보디아 생명샘 교회가 같이 드린 찬양집회는 덥고 모기가 물어서 힘들기도 했지만 정말로 은혜로웠다. 솔직히 나는 기도를 하면서 우는 사람을 보고 왜 우는지 이해가 안됐었는데 희망학교 학생 두 명을 붙잡자마자 울컥하더니 기도하는 내내 눈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러자 같이 기도했던 두 명도 눈물을 흘리면서 같이 통성으로 기도했다. 그 때 내 인생 처음으로 기도다운 기도를 드린 것 같아 마음이 뿌듯했다.
목요일 점심 때 희망학교 학생의 집으로 가서 함께 한 점심식사는 나에게 큰 충격이었다. 집을 찾아가는 가는 내내 오물과 쓰레기 더미가 가득하고 악취가 진동을 하였다. 내가 방문한 집 주변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런데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사람들이 생활을 한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나는 한국에서 집안 환경만을 탓해온 내가 부끄러웠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나라와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희망학교에서의 축제도 즐거웠다. 나는 물건을 파는 일을 했는데 아이들 모두 그냥 가져가는 일없이 열심히 자신의 노력으로 모아온 달란트로 물건을 사갔다. 모든 물건이 팔리고 희망학교 아이들과 같이 들뜬 마음으로 여러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했다. 모두 재미있게 잘 준비해서 아이들이 정말로 좋아했던 것 같았다. 그리고 박장준 집사님의 강의가 아주 인상깊었다. 집사님은 집사님께서 그랬듯이 어려운 가정환경을 탓하지 말고 자기가 정말로 좋아하는 일이 있으면 그것에 몰두하고 공부도 게을리 하지 말고 더 열심히 하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집사님을 히든카드로 사용하라고 하셨다. 정말로 공부를 하고 싶지만 가정환경이 너무 힘들어서 공부를 못하고 있는 학생은 책임지고 공부시켜 줄테니 찾아오라고 하셨다. 나는 앞으로 박장준 집사님을 내 인생의 롤모델로 삼을 생각이다.
그리고 희망학교 학생들을 위해서 기도도 해야겠지만 무엇보다도 임만호 선교사님의 건강이 생각보다 심각하신 것 같다. 그 험난한 땅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시는 선교사님이 하나님의 기적이 내리셔서 하루라도 빨리 병이 완쾌되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기도할 때마다 캄보디아가 생각나면 선교사님의 건강을 위해서 기도드려야겠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캄보디아 희망의 학교를 위해서 후원도 신청했다. 한국에 와서도 매달 5,000원씩 내면은 희망의 학교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고 한다. 적은 액수지만 희망학교 아이들이 나의 후원금을 받아서 굶지 않고 좀 더 행복해 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 나는 하나님이 왜 나를 캄보디아 비전트립에 참여하게 하셨는지 알 것 같다. 비전트립을 통해서 내와 하나님과의 거리가 좀 더 가까워짐을 느끼고 신앙이 메말랐던 나의 마음에 비를 내리게 해주신 것이다. 앞으로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앞으로 살아가면서 여러 고난을 겪을 때 지금의 경험을 떠올리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캄보디아 선교활동이 비싼 여행이 아닌 하나님을 향한 나의 신앙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을 경험하기까지 수고한 모든 분들과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