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남성교구 캄보디아 선교- 강위수 안수집사

작성자 관리자 날짜2010.12.04 조회수2572


캄보디아 선교 비젼트립 소감문





남성 804 셀 강 위 수 안수집사


처음으로 선교사역을 떠난다는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지만 출발하기 전, 집행부의 꼼꼼한 준비와 매 주의 기도회, 그리고 많은 교인들의 중보기도로 두려움은 사라졌고 모든 계획을 주님이 함께 하심을 믿음으로 마음은 평안해지고 설렘과 기대로 캄보디아로 떠나게 되었다.



프놈펜 공항은 후덥지근한 날씨와 어둡고 칙칙한 모습으로 나를 맞이해 준다.


이상야릇한 향냄새가 물씬 몰려 왔고, 웃음이 없는 세관원들에 의해 우리들의 짐은 풀어져야 했고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지만 임만호선교사님의 설명으로 공항을 뒤로 하고 숙소를 오면서 밖을 보니 도시가 온통 암흑천지로 마음을 어둡게 한다.




호텔에서 기다리는 것은 불상아래 초와 향이 켜져 있고, 그 냄새가 진동을 한다.


외국인이 투숙하는 곳이 이럴진대 캄보디아인의 생활은 어떨까?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희망의 학교를 이동하면서 차창 밖을 보니 가게와 집, 심지


어 차량에도 신상이 놓여있고 거기에 여지없이 향이 타고 있었다.


우상이 바글 거리는 이 땅, 주님의 안타까운 마음을 느낀다.



산을 볼 수 없는 넓은 평지에는 관개수로가 완벽하지 않아 논들은 습지로 휴경을 하고 있으며 그 위에서 풀을 뜯고 있는 앙상한 소들, 차선이 필요 없는 오토바이와 차량이 뒤섞이는 양보 없는 무질서, 그리고 사람들은 생기와 꿈이 없는 축복받지 못한 이 땅에서 선교 비젼을 볼 수 있게 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선교사님의 안내로 희망학교 주변의 가옥들을 둘러보니, 3평도 채 안 되는 집들은 엉성한 판재의 벽과 하늘이 보이는 구멍 난 함석지붕 밑의 바닥은 주로 맨땅으로 물이 안 빠져 썩어가는 물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몸은 더럽고, 지저분한 그릇으로 음식을 취하고 또한 음식물에 파리가 시커멓게 앉아도 좇지를 아니하는 사람들의 눈동자는 풀어진 인생을 포기한 사람들의 생전 처음 보는 모습과 지저분한 환경들에 난 부끄럽지만 사실 역겹고 구역질이 나는 것을 숨길 수가 없었다.


또한 일자리가 없어 빈둥거리는 젊은이들은 얼마나 많은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을 보자 슬픔과 탄식이 나왔지만, 아이들의 눈동자는 천사 같은 눈동자로, 아마 이웃에 있는 희망의 학교가 그들에게 천사 같은 눈동자를 선물하였으리라 생각하였다.




선교사님은 이들에게 집을 지어주고 있었는데 그럴듯한 집 한 채 짓는데 500~600불(60만 원 정도) 정도면 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하는데, 어떠한 도움을 주지 못한 난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으며 우리들이 말하는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는 이런 것을 보고 말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것임을 깨달았고 밥 한 톨, 반찬을 남기는 것은 이들에게 큰 죄를 짓는 것 같아 부끄럽기만 하였다.


집이나 식당, 교회 등에서 식사 시, 알맞은 식사로 음식을 남기지 않을 것을 다짐을 하였다.



서투른 솜씨로 우리들은 합심하여 한 마음으로 열심을 다한 도색작업은 하루하루가 사실 힘들어 입술도 부르텄지만 은혜롭고 보람된 시간이었으며 천진난만한 아이들은 작업 중임에도 스스럼없이 다가왔고 아이들의 순진한 눈에서 우러나는 때 묻지 않은 순박함에 손잡고 포옹해주고, 말은 통하지 않지만 순수한 아이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맨 발로 다니는 아이들이 많은지라 발톱도 뒤집어지고, 발에 여러 상처 난 것을 보여주면서도 웃는 아이들, 아마 우리나라 같으면 아이보다 부모들이 더 펄펄 뛰고 하겠지만 아이들은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며 웃고 있는 모습에 측은한 생각이 들었지만 다행히 이곳에 희망의 학교를 세워 그들에게 희망과 웃음을 준 우리 교회가 자랑스러웠고 동남아의 복음화 전초기지로서 동남아를 변화시키는 희망의 학교가 되리라 굳게 믿는다.


이런 곳인 줄도 모르고 희망의 학교에 처음부터 동참하지 못했던 나는 부끄럽기만 하였다.




이튿날 점심을 라면을 먹고 나니 선교사 사모님이 라면을 빗물로 끊이셨다고 하자 우리들은 이상야릇한 웃음을 지었지만 땀 흘린 뒤의 빗물라면 맛은 명품 라면으로 그 맛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숙소로 돌아오면서 사람들을 보니 안경을 쓴 사람과 대머리는 보이지 않고 나이 드신 분들이 별로 없다. 안경은 이 나라의 역사로, 나이 드신 분들이야 위생적으로 접근하면 되겠지만 대머리는 기후와 관계있는지 나의 숙제가 하나 더 생겼다.건강의 불편함에도 캄보디아의 복음의 불씨를 꺼지지 않게 사랑과 인내로 복음의 꽃을 피워내는 임만호선교사 부부가 우리의 조그마한 사역으로 힘을 얻고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매일 같이 기상 후, 취침 전 1시간씩 예배를 통하여 신약성경을 읽고, 기도의 시간은 많은 은혜와 힘을 받는 시간이었고 캄보디아를 떠나면서 주께서 하루속히 이 땅에 복음이 전해지길 기도했다.



이상기 집사님의 불편함으로 오 장로님이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권면하면서 관광을 포기하고 간호하시겠다고 남으시는 섬김의 모습과 우리들의 철저한 시간관리, 책임자로서의 리더쉽과 절제된 행동은 은연중에 선교지에서의 매뉴얼을 가르쳐 주고 있음을 알게 해준 장로님에게 새삼 감사를 드린다.




베트남에서의 김태복 집사 부부의 사랑에 넘치는 헌신과 외국에서도 주의 종을 섬기고 순종하는 모습, 그리고 우리교회를 자랑하고, 지체들을 위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웃는 모습으로 섬기는 모습은 나에게 많은 도전을 주었으며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꼭 함께 할 것을 다짐한다.



이번 선교 비젼트립을 통하여 캄보디아에 선교의 꿈과 도전을 새로이 품게 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