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27차 인지떼라피 수료소감 (나광균)

작성자 나광균 날짜2007.08.05 조회수3442

교회프로그램인 내적치유와 내적치유지도자반을 이수하고, 사역자가 되어 4학기째 남성내적치유사역을 감당하는 동안 나는 나의 내면세계를 볼 수 있었고, 내 안에 차곡차곡 저장되어 있는 분노, 열등감, 비교의식등의 원인들과 부모님의 양육패턴에 의해 형성된 나의 왜곡된 모습을 찾아낼 수 있었다.


강의와 나눔들을 통해 상처를 덜어낼 수 있었고, 마음속으로 용서해야 할 사람들을 끊임없이 용서하며 의지적으로, 이성적으로 전혀 문제없는 사람처럼 살아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이 정도면 되었겠지...하는 나의 바램과는 달리 절제되지 않는 감정은 불쑥불쑥 표면위로 솟아나 나를 당황하게 했고,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에게...또 함께 신앙생활하는 지체들에게 상처입은 나의 감정을 그대로 전이하면서 관계가 원만하지 않게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속에 뭉쳐져 있는 감정을 풀어내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면서도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를 몰라 그저 답답하고 막막해할 뿐이었다.


떼라피!... 그랬기에 꼭 가고 싶었고, 나도 한 번 몸부림치며 나와 대면하는 시간들을 갖고 싶었는데... 긴 시간을 보내고 이제서야 참석하게 되었다.


용서를 말하면서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을 가슴에 품고 살았고, 사랑을 말하면서 정작 사랑할 수 없는 내 자신을 숨기며 살아왔다.


몇 십년을 묵혀놓았던 해묵은 감정들이 터지고 깨어지는 순간....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과 절규, 그리고 목이 터져라 울부짖는 내 안의 나! ... 그 순간은 내 속에 암덩어리처럼 뭉쳐있던 응어리진 상한 감정덩어리를 끄집어내어 내동댕이 치고 깨뜨리는 순간이었다.


꿈많고 희망에 부풀어 있던 젊은 청년에게 너무도 억울한 상처를 주어 평탄하게 걸을 수 있었던 길을 가시밭길로 걷게 했던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던 그 사람.... 내 안에 그리움이라는 덩어리 되어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꿈에서라도 보고 싶은 나의 어머니!... 형제들 틈바구니에서 이리 치고 저리 치며 외톨이 되어 어둑어둑한 뒤안길에 웅크리고 앉아 울고 있는 어린시절의 나!.... 그리고 수치심과 열등감, 낮은 자존감을 갖게 했던 많은 사건들과 기억의 조각들....


떼라피가 진행되는 동안 나는 그렇게 내 속에 있는 어린아이의 상한 감정들을 풀어줄 수 있었고, 아픔과 억울함들을 털어낼 수 있었으며 자유함을 얻고 고요한 평안을 누릴 수 있었다.


함께 했던 지체들의 아픔을 보고 함께 눈물을 흘리며 사람을 다시 보고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많은 상처난 감정들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왔을까?


얼마나 그 삶이 고단하고 힘이 들었을까?


겉모습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사람안에 숨겨진 그 속사람의 사연과 감정들, 그 내면의 소리없는 고통과 울음소리가 이제는 귀에 들린다.


떼라피!...


너무도 귀한 사역임을 깨닫는다. 또 치유사역과 관련하여 비젼을 붙잡게 해 주심도 감사하다. 정말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신 박승호 목사님께 감사드리고 수고해 주신 선사모님과 많은 사역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3박4일간의 나를 찾아 떠났던 여행!


상처로...사연으로,,, 왜곡된 나를 벗어버리고  하나님이 만들어 놓은 나를 회복하는 시간들...또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까 싶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