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먼저, 나를 치유하시고자 하시는 뜻이 계셔서 나를 이곳 생명샘 교회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이곳에 오기 전부터 나와 친분이 있는 분에게 내적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접했기 때문에 그것을 꼭 배우고 싶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치 않아 언제나 동경으로만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내적치유를 배우게 된 처음 그 시간의 감동은 아직도 나를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처음 나는 내적치유를 단순히 나를 알아가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흔히 말하듯 내가 알지 못하는 내 내면속에 잠재된 나를 발견하고 알아가는 것. 그것이 내적치유의 전부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내적치유는 나 자신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나의 치유를 통하여 다른 사람의 상처까지 감싸 안아주는 타인을 향한 사랑의 손길이란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적치유를 통하여 나는 내가 어떤 기질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처음으로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나의 시각으로만 나를 바라보던 내게 큰 충격이었으며 놀라운 발견이었습니다. 그것을 통해 나는 내 탓으로만 돌렸던 나의 내면속 상처들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었고, 더 나아가 다른 지체들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신앙생활을 간증삼아 주님을 믿는다 하면서도, 말씀보다는 나의 생각과 감정으로 나의 시각을 앞세워 사람들을 바라보았던 것이 얼마나 부끄러웠던지......
필독서인 '엄마 가지마'를 읽으며 나는 고동치는 내 심장과 내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내용들은 그분들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나의 고백이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출생부터 다른 사람들과 달리 너무나 힘들게 태어났습니다. 어머니께서 나를 잉태하신후 몸이 너무나 편찮으셔서 13개월 동안 저를 잉태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나를 향한 너무도 큰 사랑과 뜻을 가지고 계셨기 때문에 내게 이 세상의 빛을 허락하셨습니다. 부모님을 만나고자 하는 나의 의지와 나를 향한 그분의 사랑이 없었더라면 지금 이시간 나의 간증은 존재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탄생했다는 기쁨도 잠시, 부모님께서는 큰누나를 잃어버리는 큰 아픔을 겪으셨습니다. 내적치유를 받기 전 나는 부모님의 이 큰 아픔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였었습니다. 단지 내가 한 가정의 남편으로, 아버지로서 내 자식을 잃어버린다면 얼마나 슬플까? 하는 마음으로만 부모님의 심정을 이해하였고 그게 전부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내게 알게 하신 부모님의 마음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상상도 하지 못할만큼, 이 순간 글로써 다 표현하지 못할만큼의 큰 아픔을 내게 알게 하셨습니다. 내 상상 이상의 아픔을 겪은 부모님이 떠올라 나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께서는 한 가정의 아버지 이상의, 나 개인 한사람을 자신의 목숨보다 더 소중히 사랑한 그 사랑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 마음을 깨달았기에 나는 내 눈물을 차마 닦아낼 수 없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내적치유와 필독서를 통하여 생각이 조금씩 바뀌어가는 나를 발견합니다. 한주한주 공부하면서 나를 바라보는 차원을 넘어 내 가족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귀한 선물들을 보며 그들의 생각을 감싸주기 보다는 내 방식대로 주입하려 했던 내 모습에 미안한 눈물만이 흐릅니다.
'당신이 참아라. 당신이 이해하라' 아내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내뱉었던 말들이 아내의 가슴속에 얼마나 큰 상처로 남았을까? 내적치유를 통하여 부모님의 마음을 느꼈듯이 이제는 기도로써 아내의 마음과 아이들의 마음을 받아주어야 할 과제가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가장 먼저 나보다 주님께서 그들의 마음을 만져주길 바라며 겸손한 마음으로 간절히 무릎을 꿇습니다.
내가 모르는 나를 보게 하시고, 내가 알지 못하는 더 많은 것들을 알게 하신 치료의 하나님! 이제는 제가 아버지의 빛의 자녀로서 내 행동과 마음이 모든 사람에게 덕을 쌓을 수 있도록 훈련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