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나야 문제가 없는 사람인데 뭘....

작성자 안흥분 날짜2004.09.12 조회수3651
 

춘천 생명샘 교회에서 인지 테라피를 한다고 신청하라고 하는데 나에게는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이 되었다. 항상 밝고 긍정적이며 모든 것을 다 펼쳐 표현하는 성격이라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도 없고 그냥 가지 말자 했는데 목사님께서 소그룹리더들은 다 참여해야 한다는 명령(?) 때문에 그냥 떠밀려 왔다. 그러면서 10일 8시 교회를 떠나 양수리 물가를 거쳐 춘천으로 향하면서 그 아름다운 강변 과 물을 보며 그리움이 ..보고픔이 가슴에 일렁인다. 예사롭지 않음을 느꼈다. 춘천 생명샘 교회에 도착하니..와!


탄성이 절로 나온다. 얼마나 아름다운지..넓은 강, 그 안에 떠 있는 작고 아름다운 초록의 섬들..그 섬 위에 꽃처럼 앉아있는 새하얀 해오라기들.. 유유하게 떠다니는 청둥오리들.. 테라피는 이미 시작이 되고 있었다. 아름다운 노래로..율동으로 내 마음 저 밑에 꽁꽁 눌러 놓았던 잃어버렸던 감성들..


그리움을, 보고픔을.. 외로움을,, 쓸쓸함을 분노를..혈기를.. 하나씩하나씩 끄집어내어 놓고 있었다.


나는 방치구조로 예전에는 분노와 혈기 투성 이었는데 박목사님을 만난 후 훈련을 통해 지금은 다 없어진 줄 알았다.


분노와 혈기를 보내는 시간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미워하는 사람을 찰흙으로 빚어 그 사람에 대한 분노, 아픈 마음을 함께 실어.. 강물에 띄워 보내라고 하신다. 참 그럴듯한 생각이 있다. 나는 그 사람 잊혀진 그 기억들을 끄집어내어 찰흙으로 주물러 만들어 그 사람과 함께 ..아픔을 분노를 미움을 설움을 ..하나씩 하나씩 강물에 띄어 보냈다. 처음에는 별로 감정의 동요가 없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그 미움이 분노가 커졌다.


다 처리되지 못한 분노를 미움을 밤에 큰 복으로 꽹과리로 작은북으로 장고로 실컷 두들겨 패주었다. 평생, 한번도 할 수 없어 가슴앓이 하던 것들을, 악악 악을 쓰며 소리소리 질러보며 눈물을 펑펑 쏟으며 하지 못했던 한풀이 원풀이를 실 컷 할 수 있었다.


후련했다. 시원했다. 그러나 한편 허탈했다


이제, 마음에 휑하니 바람이 인다. 그 비인 가슴에 무얼 채워야 한다. 그 그리움으로, 보고픔으로 외로움으로 채워야 할까?


그런데, 한없이 서러움으로 비어있는 가슴에 그 “님”이 웃으며 다가오신다.


내가 널 사랑한단다. 항상 네 곁에 너와 함께 있었단다. 그 ‘님’은 나를 안아주신다. 그래요..주님! 당신이군요. 저와 함께 늘 계셨다구요..? 그래요 이젠 더 이상 외로워하지도 서러워하지도 안할께요. 항상 당신이 저와 함께 계시니까요


가나안을 살라고 하셨나요? 그러지요.. 노력할께요.


그래서 생명의 부양자로 살겠습니다. 이제, 당신을 붓 좇아 살겠습니다. 그리고 항상 기뻐하며, 쉬지 않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 주님.! 사랑합니다! 주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