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30일 등록한 김경수입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던 어느 날 친구를 따라 갔던 교회가 저의 신앙생활의 출발이었습니다. 별 생각없이 친구가 좋고 만나는 사람들이 좋아서 교회를 다녔을 뿐 정작 신앙의 대상인 하나님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역시 친구 따라 대학생선교회인 C.C.C에 들어갔고 세례도 받았지만, 의미도 확신도 없는 신앙생활은 군입대를 계기로 끝이 났습니다.
직장을 잡고 결혼도 하고 모든 것이 잘 풀려가면서 신앙생활은 더더욱 나와는 상관이 없었고 한 때 멋모르고 발을 내밀었던 그 시절이 부끄러워지기까지 했습니다. 거기다가 아내의 집안이 몇 대 째 내려오는 절실한 불교집안이었으므로 가정의 화목을 위해서도 기독교 신앙은 담을 쌓는 것이 지혜라고 생각했습니다.
신앙이 없이도 모든 것은 순조로웠고 가정생활은 윤택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시절은 영원할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집안에 뜻하지 않은 우환과 질고가 한꺼번에 몰아치면서 저의 평화는 깨지고 말았습니다. 삼촌과 숙모님이 갑작스럽게 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곧이어 할머님이 세상을 떠났고 거의 동시에 이모님과 어머님이 암판정을 받는가 하면 대형 교통사고가 나서 다치기도 했습니다. 거기다가 형이 이상한 병에 걸리게 되고 누님의 사업마저 망하는 등 온 집안이 병마와 악재들로 인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집안의 불행은 그동안 잊고 있던 하나님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다급한 마음에 하나님께 매달리는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듯 했으나 이 또한 나를 계속 그곳에 붙잡아 두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가장 큰 악재는 건강만은 자신을 했던 제게 암이라는 질병이 찾아온 것입니다. 위암이라는 판정을 받던 날, 혼자 남게 될 아직은 젊은 아내와 사리분변을 못하는 두 아들을 생각하면서 내가 아직은 이 세상에 남아 있어야할 이유들을 나도 모르게 全知者께 수없이 아뢰고 있었습니다.
이 때가 제게는 하나님을 진실로 만날 수 있는 계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장시간의 대수술 후에 건강을 되찾는 과정에서 장인어른과 아내의 영향으로, 불분명한 샤머니즘종교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한 때 기독교신앙생활을 어리석게 생각하고 뭔가 세상을 소유한 것 같은 자만심을 가졌던 제가 인간의지로 어쩔 수 없는 불행을 겪으면서 바른 신앙을 찾기보다 오히려 미신에 빠지게 되는 어처구니 없는 처신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큰 아픔을 겪으면서도 좀처럼 다시 하나님곁으로 가지 못하고, 방황하던 저에게 이번에는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하나님이 저를 불러주셨습니다.
제가 이런 아픔을 겪고 난 후, 독실한 기독교가정인 처형가족이 카다다로 갑자기 이민을 가게 되었고, 뒤이어 우리 아이들을 그곳으로 조기유학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캐나다는 우리 두 아이들을 쉽게 하나님의 자녀로 탈바꿈시켰고, 처형가족과 아이들의 권유에 아내가 마음이 움직인 것입니다.
놀라운 것은 아내는 어느 날 갑자기 스스로 이곳 샘명샘교회를 찾아왔다가 주인자목사님으로부터 복음을 전해듣고 눈물로 예수님을 영접했다는 것입니다. 거기다 더 놀라운 것은 아직 등록도 안한 채 주목사님과 성경공부를 하면서 가르침을 따라 스스로 기도하던 중 방언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 일은 아내 스스로도 놀랐지만, 저 또한 너무도 놀라운 일이라 결국, 이번에도 돌변한 아내의 영향으로 그렇게도 힘들던 나의 발길을 이곳 생명샘교회로 오도록 인도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돌아오긴 했지만, 처음엔 쉽지가 않았습니다. 아내의 손에 이끌려 겨우 참여하는 주일예배는 저에게는 큰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목사님의 설교는 너무도 길게 느껴졌고, 지루함에 몸이 꼬이고, 허리도 아파오고, 견디기가 어려워, 늘 중간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었습니다. 거기다가 교회에 오면 항상 머리가 아파서 점점 교회 오기가 싫은 제게 알파를 하라는 권유를 했습니다.
주일예배조차 힘겨운 상태에서 알파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내의 권유에 얼결에 한 약속도 있고 한편 알파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거기에서 혹시 아내처럼 나도 하나님의 존재를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처음에는 모든 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 내 머리의 논리를 바탕으로 생각하고 대화하다보니, 모임과는 겉돌게 되고 도대체 내가 왜 여기 온 건지 스스로 계속 의문이 들었습니다. 거기다가 목사님께서 나를 내려놓으라는 이야기는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한주 한주 참여하는 동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알파의 모든 것에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하는 즐거운 식사와 게임, 궁금한 것이면 무엇이나 물어보고 답을 얻는 소그룹,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섬기미들로 인해 저의 선입견과 편견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알파의 시작 때 기독교의 모순점만을 설파하던 저의 혀가 알파가 진행되는 동안 점점 찬양하는 혀로 바뀌어가고, 언제부턴가 주일날만 듣는 목사님 설교마저도 귀찮아하던 제가 기독교방송까지 경청하며 운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알파의 말미에는 먼 나라 이야기로만 생각하던 방언을 내 혀로 직접 하게 되는 충격적인 경험을 하게 된 후 교회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이상 억울하지 않았고 그토록 지루하던 목사님 설교도 마음에 와 닿는 은혜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교회등록 후에도 관심도 없던 로마서공부를 시작하여 이성찬목사님을 통해 의문을 풀어가는 재미를 즐기게 되었고 내가 늘 권유 받던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로마서를 꼭 한번 들어보라는 이야기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제 마음에 믿음이 생기자 사물을 보는 관점도 긍정적으로 변했습니다. 예전같으면 사업이 부진하게 되면 온통 걱정에 휩싸였을텐데 환경과 상관없이 여전히 내면에 잔잔한 평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다시 1박2일의 INCOUNT수련회에도 선뜻 참여하기로 하였고, 그곳에서 제목대로 성령님을 만나는 더욱 놀라운 경험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첫날은 처음 기대를 갖고 시작한 것에 비해 별 느낌이 없었습니다. 어머니도 힘들어 하시고 아이들조차 집에 가자고 졸라대는 바람에 그 다음날 사업상 약속도 있어서 일정을 줄이고 내려오려고 하는데 식사 중 사업상 만나기로 한 친구가 나중에 봐도 좋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서 이왕 참여하여 시작한 거 끝까지 마무리하고 가자는 쪽으로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소리없이 조용히 우리에게 다가왔던 사탄의 유혹을 떨치고, 오후의 마지막순간까지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인카운터의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날 축사시간에 경험한 일입니다. 비록 성공적이긴 하지만, 암수술을 받으신 후, 여러 곳이 늘 불편하셔서 힘들어하시는 어머님을 위해 제가 직접 한번 기도를 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방언기도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때, 갑자기, 놀랍게도 내 손끝에서 강한 자기력 같은 힘이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그 힘은 점점 세어져 마치 큰 물결이 소용돌이치듯이 강하게 내 손끝에서 넘치어 어머님의 몸 위를 감싸 안고, 진동하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도 갑작스러운 경험이었지만, 거부하지 않고 내 몸을 그 흐름에 그대로 맡긴 채 온힘을 다해 기도 하였습니다. 어머님께서도 자신도 모르게 두 손과 온몸이 흔들리는 강한 진동을 받으시면서, 결국 크게 통곡하시며 악의 영을 내뱉고 아프시던 몸이 개운해짐을 스스로 느끼시게 되었습니다. 기도가 끝나고 탈진한 저에게도 집사님들이 저에게 기도를 해 주셨고, 저 또한, 나도 모르게 내가 의도하지 않은 이상한 무언가의 존재가 뱉어내는 짐승의 고통소리를 부르짖다가 어느 순간 매우 평온함이 찾아왔고, 나도 모르게 "하나님 감사합니다" 라고 내뱉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어머님과 저는 둘이 껴안고 감사와 행복의 눈물을 흘리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경험한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입니다. 제 인생의 여정 속에서 그토록 하나님을 피해 다니던 저를 끝까지 추적하시어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도록 인도하신 그 사랑에 할말을 잃습니다. 진작 믿지 못한 것이 후회되지만, 이제는 저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역사를 흔들림 없이 믿게 되었습니다. 그러기에 이제는 그 분이 어디로 인도하시던지 저는 하나님을 믿고 따르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 분이 저의 주인이시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