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름: 정현숙집사 2004년 부활절 특새 소감문
● 제 목: 주님 날 도와 주세요.
“할렐루야”
처음 새벽 기도 얘기를 접했을 땐 걱정이 앞섰다.
‘나 혼자 아이들 둘 데리고 새벽에 어떻게 나오지?’ 싶어서였다. 그런데 달력을 보니 휴일이 끼어 화요일 아침까진 남편이 함께 나올 수 있을 거 같아 한시름 놓았다. 문제는 수요일부터인데 ‘자는 애 둘 데리고 가기보단 아예 교회에서 자자’하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불을 싸서 교회에서 3일 밤을 잤다. 아이들이 잠자리가 바뀌어 보채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이들은 집에서보다 훨씬 더 잘 자는 것 같았다.
자다 깨지도 않았고 잠들기 전 보채지도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데 금요일 새벽 ‘관계회복’ 메시지를 듣고 난 후 난 한방 얻어맞은 듯 머리가 텅 비어 버렸다. 항상 난 ‘내가 이 정도 했는데 하나님은 왜 내게 응답이 없으시지?’하는 생각을 은연 중에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네가 날 위해 뭘 했는데?’ 하는 반문을 하시는 감동을 받았다. 난 말 그대로, ‘교회 생활’ 만 열심이었지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분의 마음을 만질 생각은 추호도 못했다.
내가 얼마나 내 삶의 우선순위를 하나님께 두고 있었는지, 하나님의 원하시는 뜻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난 내 욕심에 따라 일하고 하나님의 의중에는 관심도 없었던 듯 하다. 그러면서도 이쯤 했으면 이제 내 사정도 봐 달라며 수번의 항의를 하고 있었다.
회개가 된다. 정말 많이. 예수님께서 날 위해, 그리고 나 때문에 그 귀한 피를 흘리셨음이 가슴으로 느껴져 가슴이 아려왔다. 가슴이 아린만큼 눈물도 났다. 하나님은 내가 전심으로 그 분께 돌아오길 기다리고 계셨다. 외적으로 형식적으로 나타나는 신앙인이 아니다. 삶 속에서 그분을 호흡하고 말 한마디에서도 그 분을 드러내는 그런 신앙인으로 말이다. 항상 새벽예배를 드리고 싶다면서도 ‘애들이 어려서’라는 핑계를 대고 있었는데 문제는 간단했다.
1주일에 3일을 이불 들고 교회 와서 잠만 자면 되는 일이었다. 하루에 첫 시간을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만져드리고 싶다. 의도하지 않아도 빛을 밝히는 촛불처럼. 주위를 항상 신선하게 만드는 소금처럼 살고 싶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십자가를 지신 그 분을 생각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소중하게 내 딛고 싶다.
주님! 날 도와 주세요.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