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부를 섬기며
홍영국 집사
금일 귀한 금요철야 예배시간에 주차위원들이 찬양으로 주님께 영광 돌릴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2015년까지 해외에서 사업을 한 저는 해외 사업실패 후 귀국하여 힘들고 지칠 때 셀 예배를 통하여 위로받고 버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잠깐의 회복의 순간도 있었지만 교만과 오만으로 출애굽의 시간은 더 길어졌고 하나님께 마지막 한번만 더 손잡아달라며 기도하며 부탁을 드렸습니다. 국내로 돌아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사업실패의 후유증으로 사업자도 내지 못하고 통장도 사용 못하는 상황에서 제가 그래도 잘하는 건축, 인테리어를 하고자 이름을 빌려 사업을 시작하였고 조금씩 회복되는 듯 했으나 좀 안정기에 들어서면 명의를 빌려준 사업 파트너는 본인이 직접 하겠다며 갖가지 이유로 저는 빈손으로 몸만 나오는 상황이 2~3차례 반복되며 사람에 대한 트라우마와 불신은 쌓여갔습니다.
어머님께서도 기도하시고 힘내자 하시고 제일 중요한 것은 제가 아직 하나님께 다 맡기지 못하고 세상욕심과 미움과 원망이 있는 것 같다며 모든 것 하나님께 의지하라고 권면하시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묵상하고 네가 가장 잘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보자며 50살이 다된 아를을 응원해주셨습니다.
그때 셀장님께서 말씀공부를 하자고 권하셨고 저는 순종하는 마음으로 교회 등록한지 10년이 지나서 말씀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매학기 2~3과목씩 말씀공부를 통하여 제가 바뀌고 저로 인해 경직된 우리가정의 분위기도 웃음이 많아졌습니다.
이번엔 셀장님께서 주차봉사를 함께 하자며 이끌어주셨습니다. 이번에는 기다렸다는 듯 기쁜 마음으로 주차부를 섬기며 마북 성전에서 정말 기쁘게 봉사를 시작 하였습니다. 주차부를 섬긴지 3년차가 되어 미흡 하지만 제게 주차부 차장으로 섬기는 기회를 부여하셨고 저는 주일아침 1부에서 3부 예배 출차 시까지 교회 앞 도로에서 주일 700~800번의 인사를 하며 주차봉사를 하는 즐거움을 허락하셨습니다.
이때 저에게 마곡지구(김포공항주변)에서 일할 기회를 주셨고 여전히 저는 사업자를 낼 수 없는 여건으로 지인 명의로 사업자를 내서 사업을 하였습니다. 하루 3~4시간을 출퇴근길 운전을 해야 했고 어렵게 시작한 만큼 열심히 일을 하였습니다. 출퇴근길엔 말씀공부를 했던 레위기, 출애굽기, 마태복음 등 말씀공부를 들으며 졸음을 쫒아가며 일하고 금요철야는 반드시 참여한다는 계획으로 열심히 한해를 보냈습니다. 회사는 빠르게 자리 잡아 조금씩 성장하여 실패했던 사업의 유산인 연체된 국세를 조기 상환하겠다는 희망이 보였습니다.
이때 아침출근길에 어머님 전화를 받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고통을 받게 됩니다. 어머님께서 암진단을 받으셨다는 말씀을 어렵게 제게 전하시며 가능하면 제게 알리지 않고 수술과 치료를 받으시려했는데 담당 의사선생님이 꼭 보호자를 데려와야 한다는 말씀에 어쩔 수 없이 제게 전한다고 미안해하시는 것입니다. 전화를 끊고 저는 눈물이 계속나와 운전을 할 수 없는 지경이었고 고속도로 갓길에 차를 멈추고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잠깐 긴 숨 쉬고 어머님 마음에 본인이 암진단을 받고도 자식들 걱정이 먼저이신 어머님께 한없이, 한없이 부끄럽고 죄송했습니다. 마음을 추스르고 4진 목사님께 연락을 먼저 드렸습니다. 어머님 건강회복을 위해 중보기도를 긴급으로 요청하고 저는 부산으로 갔습니다. 이후 매주 부산을 다니며 어머님 진료, 검사, 수술, 항암, 방사선등을 이어갔고 이과정은 4진 목사님께 전달하며 중보기도요청을 계속 드리고 또 제가 맡은 주차위원으로서의 책임도 다하고자 토요일저녁이나 일요일 새벽엔 부산에서 올라와 1~3부 주차봉사는 계속하였습니다. 참으로 귀한 한해였고 감사한 한해였고 바쁘고 힘든 한해가 지나갔습니다. 1년 전 구매한 새차는 1년만에 75,000Km의 주행거리가 기록으로 남았습니다.
어머님께서는 힘든 수술과 항암과장을 잘 이겨내시고 지금은 회복중이시며 새벽기도는 교회로 못가시지만 같은 시간 여전히 새벽예배를 집에서 드리신답니다. 15개월만에 교회에 가시는 날 15개월 동안 구분하여 모아두신 십일조 봉투와 감사헌금봉투를 챙기시며 기뻐하시는 모습에 감사드리며 저는 부끄러웠습니다. 어머님께서 치료 중 1년간 교회와 주차부, 그리고 중보해주신 많은 교인들게 감사를 드립니다.
주차부 마스코트가 된 카우보이 모자를 맞춰 쓰고 봉사하는 즐거움이 있고 겨울엔 주차부 이벤트로 어묵탕 기계를 구매하여 맛있는 부산어묵과 국물이 매주 추운날씨를 녹여주고 주차위원들의 마음도 녹였었습니다.
저도 일상으로 돌아가 간병차 매주가는 부산행도 월 1회 정도로 줄여가며 열심히 일하며 사업은 안정기에 들어서자 또다시 어두운 그림자가 찾아옵니다. 이번에도 명의를 제공하여 함께하던 파트너가 본인이 직접 하겠다며 몸만 나가 달라합니다. 매출의 95%가 제가수주하고 진행했으며 통장 잔고까지 제법 있는데.
한동안 멍했습니다. 이번엔 기도를 했습니다. 억울하고 분하지만 하나님의 뜻이 있겠거니 하며 저는 마음을 추스르며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한편으로 되볼려보니 하나님께 모든 걸 맡기겠다고 하였는데 아직 하나님보시기에 더 내려놓으라시면 더 내려놓을 것을 찾아 더 엎드리겠다고 기도했습니다. 마음에 평안이 왔습니다. 기도하고 말씀보며 2달이 흘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몇 년 전부터 집 가까운 사업장에 대한 기도 응답으로 동탄에 있는 공유오피스에 책상1개 사용하는 1평정도 공간에 사무실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세무서에 찾아가 상담하고 상황을 이야기하고 그간 꾸준히 국세미납분 상환한 데이터를 보며 10년 만에 저의 이름으로 사업자등록을 하게 되었습니다. 1평의 행복을 한동안 누렸습니다. 사업을 하며 한번도 드리지 못한 개업예배를 드리고 싶었지만 코로나로 말씀드리기 힘들기도 하고 1평 사무실에서 어떻게 예배드리지 하며 헛웃음도 지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연말엔 부족한 저를 안수집사로 세워주셨습니다. 집 가까운 곳에 사업장이 생기고 하는 일도 바뀐 것이 없는데 감사하게 1평 공유오피스는 4개월 만에 졸업하고 20평사무실로 이사를 하게 되고 지난달엔 10년 만에 국세를 다 상환하는 기쁨도 있었습니다. 일하는 시간이 4시간 늘어난 만큼 매출도 늘었습니다. 아니 배가 되어 일이 벅차 직원도 늘려야하는 고민도 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놀라운 하나님의 계획에 감동과 감사를 드립니다. 이모든 것이 6개월간 이루어졌습니다.
제가 섬기며 주차부는 저에게는 축복입니다. 특히 교회 밖 도로는 위험하기도 하고 욕받이 자리입니다. 주민들이 지나가며 매주 두~세분식 코로나에 왜 교회가 예배드려 불안하게 하냐며, 차가 막힌다며 욕도 하시지만~~. 처음엔 상처도 받았는데 지금은 예수님의 고난의 길을 함께하는 것 같아 감사히 겸허히 받아주고 웃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주 차의 앞, 뒤 창을 내리고 아이들과 교회오시며 반갑게 인사를 해주시는 성도님과 아이들을 보며 힘이 나고 보람을 느낍니다. 요즘 차는 모두 유리필름이 진해 밖에선 안쪽이 보이지 않지만 무조건 인사를 드립니다. 누군지 모르지만 눈 마주보며 인사하는 그날까지 더욱 꾸뻑 인사하기로 다짐해봅니다. 눈이 오고 비가오고 추운데도 창을 열고 들어오며 인사 건네시는 집사님을 뵈면 감동에 미안하기까지 합니다. 이렇듯 주일 교회에 오시는 모든 분들과 제일 처음 마주하는 자리인지라 더욱 조심스럽고 섬기겠다는 마음 매주 다져봅니다. 예배 후 집으로 가시는 길 배웅하는 마지막 자리라 더욱 공손히, 안전하게 배웅해드리고자 한번더 웃으며 인사드리려 노력해봅니다. 이모든 것이 섬기고 봉사하는 자리가 아닌 이로 인해 우리주차위원에게 주는 기쁨과 축복으로 항상 감사하며 자리 지키려합니다. 약간 부족한 주차위원으로 주차구역별 서비스가 부족함은 있지만 하나님께서 채워 주실 줄 믿기에 매주 빈자리를 바쁜 걸음들로 옮겨가며 빈자리를 메우고 있습니다.
주차부를 섬기며 교회공동체의 일원이 되었고 좋으신 선,후배 동료 집사님들과 교제하며 중보기도도 나누는 귀한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순종을 배웠고 감사를 배우고 나눔을 배웠습니다. 이 결과는 제게 교회와 집에서 가까운 사업장을 허락하셨고 사업여건의 장애들을 걷어주셨고 회복을 주셨고 출애굽을 지나 가나안의 삶을 주셨습니다.
저의 아내가 섬김이 10년이 되었답니다. . 한자리에서 제가 방황할 때 묵묵히... 저도 10년은 섬겨야하지 않을까 하는 도전을 받게 됩니다. 아니 순종하는 마음으로 하려합니다. 우리 주차부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영하 10도의 추위에도 영상30도 더위에도 그 자리에 있을 겁니다. 기꺼이 교인들의 안전을 위해 원활한 예배를 위한 누군가 해야 할 수고를 당연히 저희가 할 것입니다. 다만 지나치실 때 눈인사한번, 목례한번이면 충분합니다.
저는 작은 소망은 언젠가 코로나가 잠잠해져 가능할 때 사업장에서 개업예배를 한번 드리고 싶습니다. 목사님과 진장님, 지파장님, 주차부 몇분 모시고. 20년간 사업하며 가장 작은 공간인 것 같지만 제게는 가장 크고 마음 풍족한 공간이며 출애굽 후 가나안에서 처음 갖는 사업장이기에. 이전의 제가 아닌 하나님께 의지하고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돌보시는 사업장이 되도록 기도 부탁드리며 저 또한 그리 살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주차위원으로 여러분들을 모시고 싶습니다. 공석은 5석정도 되지만 10석까지는 나눌 수 있습니다. 함께하시지요.
제가 좋아하게 된 성경구절입니다. 이 말씀을 깨우치기까지 30년이 걸렸습니다.
“사람의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 잠언 16:9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