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C

20240515 RTC  

2진 정충래지파 유형권셀 유형권집사 

 

에베소서 6장 1~3절. 약속 있는 계명.

 

말씀 요약

 

1. 부모님께 순종하는 것은 가장 기본인 계명입니다. 가장 중요하고 가장 우선인 대인관계이기 때문에, 십계명의 대인관계 중 가장 먼저 말씀하신 것입니다. 성경은 이것이 옳다고 말씀하시는바 이는 절대적 가치라는 뜻입니다. 부모님은 나의 생명의 통로자이기 때문에, 존경받을만한 지와 무관하게 공경해야 합니다.

2. 부모님을 공경해야 합니다. 공경이란 자녀된 나의 행동으로 부모님에게 영광이 되게 하고, 부모님의 삶과 그로부터 나온 말씀을 경홀히 여기지 않고 존중하여 무겁게 대우하고, 부모님이 곤궁하지 않도록 물질로도 효도하여 값을 치르는 것입니다. 

3.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 있는 첫 계명으로서,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게 됩니다. 자식 사랑은 시키지 않아도 잘하지만,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은 쉽지 않기에, 하나님은 보상까지 약속하시면서 공경하라고 명하십니다. 눈에 보이는 (육신의) 부모님을 공경하지 못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영의 아버지) 하나님을 섬기기 어렵고, 설령 그런다 한들 위선이라는 것입니다.

4. 다만 부모님에 대한 순종은 주 안에서 해야 합니다. 부모님을 공경한답시고 하나님이 불허하시는 일까지 해서는 안되고, 어디까지나 부모 공경은 하나님의 뜻 안에서 해야 합니다.

 

소감 및 적용

 

저에게 이번 주 설교말씀은 지난 주 설교말씀과 한 묶음이었습니다.

 

지난 주 설교말씀을 들으며, 순간순간 내 자녀가 하나님이 맡긴 자라는 생각을 잊고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혈기로 자녀를 노엽게 하는 때가 종종 있고, 신앙의 본이 되기에는 너무 모자랄뿐더러 자식보다 나를 우선하는 때가 적지 않고, 알게 모르게 세상의 지식과 가치에 경도돼 하나님 말씀 중심, 하나님 말씀 우선의 교육을 하지 못하는 때가 많음을 고백하며 회개합니다.

 

돌이켜 제 부모님이 저와 우리 형제들에게 하셨던 걸 생각해 보면, 부모님은 참 너그러우셨고 자식이지만 우리들의 의견에 져주셨고, 자식들을 위해 또 교회를 위해 당신들의 인생을 희생하셨고 가난한 중에도 돈과 출세보다 믿음을 늘 우선하셨는데, 부모님처럼 살기는 참 쉽지 않네요. 다시 자녀 교육의 방향과 태도를 바로잡으라는 말씀으로 다가왔습니다.

 

생명의 통로자이므로 존경받을만한 지와 무관하게 공경해야 한다는 말씀에서, 아버지, 할아버지가 생각났습니다. 제 아버지는 양자입니다. 사촌형의 자식이지요. 똑똑하셨던 아버지는 도시 고등학교 유학의 기회도, 군생활 중 미국 유학의 기회도 있었고, 청년 시절 서울의 회사에서 인정을 받기도 했건만, 고향 교회의 설립자로 장로셨던 할아버지는 아버지를 고향에 주저앉혀 농사를 지으며 고향 교회를 섬기게 하셨습니다. 하고 싶은 공부를 하지 못한 아버지는 때때로 농사 짓는 목숨은 죽은 목숨이라는 한맺힌 말씀을 하시곤 했습니다. 제가 어려서 본 할아버지는 인품이 아버지만 못하셨습니다. 그런데 팔순이 넘은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래도 할아버지가 아니었더라면 당신이 어떻게 하나님을 알고 일평생 신앙생활을 해올 수 있었겠느냐, 할아버지 덕분에 가장 귀한 것을 얻은 것이다 라구요. 할아버지는 아버지의 신앙의 통로자였고, 아버지는 그런 할아버지의 뜻에 순종했습니다.

 

아버지는 만 84세의 연세에도 청력에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매일 아침 새벽기도를 다니시고 새벽기도가 끝나면 동네 들판을 1시간 가량 걸으실 정도로 건강하신 편이고, 자식 넷 다 신앙생활을 하고 있고, 주위 분들에게 조금은 부러움을 사는 노년을 보내고 계십니다. 

 

많이 배우지 못하셨던 할아버지는 아버지에게, 아버지는 저와 형제들에게 신앙을 전수해주셨는데, 배웠다는 나는 내 자녀들에게 신앙을 확고히 전수하고 있는 중인지 늘 고민하게 됩니다. 또 아버지는 행동으로 순종의 본을 보이셨는데 나는 얼마나 순종하고 있나를 생각하면 늘 아버지께, 하나님께 죄송합니다.

 

제 아버지는 위와 같이 말씀하시지만, 뜻대로 살아보지 못한 인생에 대한 회한이 말씀 끝에 그림자로 남는 것을 봅니다. 

 

저는 아버지가, 처음부터 앞을 내다보고 순종했거나 지금 돌이켜 보는 것처럼 순도 높게 충성했으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때마다 시마다 세상과 신앙 사이에 갈등이 이어졌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한 때 한 때 고민과 갈등 속에서 때로 불순종했겠지만 회개하고 다음 번에 순종의 선택을 했던 것이 쌓여 지금의 노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아버지처럼 그렇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제 자식들이 적어도 나보다는 더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세상의 지식이 차고 넘쳐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하나님을 증명해보이라는 교만한 이 세상에서 여호수아처럼 본인들과 본인들의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는 굳건한 믿음을 소유한 인생으로 인도해주시기를 갈망합니다. 우리들 모두의 가정이, 우리들 모두의 자식이 그리 되기를 소원합니다. 우리들 모두가 그런 자녀를 둔 노년을 보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기도

 

하나님, 자식 사랑은 쉽되 부모 공경은 어려움을 고백합니다. 육신의 부모도 공경 못하면서 어찌 눈에 보이지 않는 영의 아버지를 경외할 수 있겠냐는 말씀에 회개합니다. 부족한 우리로 하여금, 부모를 공경함으로 하나님을 올바로 경외하고 우리 자녀들로부터 공경을 받는 행복한 인생으로 인도해주옵소서.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