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2023년 12월 8일 사역소감_김성배 목사

작성자 이은제 날짜2023.12.10 조회수44

사역 소감문

 

4진 김성배 목사

 

처음으로 하나님의 소명을 받았을 때는 고등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수련회 기간 중에 은혜를 부어주시며 하나님의 종으로 콜링하셨습니다.

당시에 수련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말씀이...요한 복음 2115~17절인데요.

15 그들이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어린 양을 먹이라 하시고
16 또 두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양을 치라 하시고
17 세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주께서 세 번째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므로 베드로가 근심하여 이르되 주님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양을 먹이라

그때 저의 대답은 ~! 하나님~! 아골 골짝 빈 들에도 복음 들고 달려가겠습니다~!!”가 아니었습니다.

받을 은혜는 다 받고 나서 ? 저인가요?”하는 것이 당시 불충했던 저의 대답이었습니다.

목회를 할 자신도 없고, 능력도 없었으며 더욱이 살아가면서 하고 싶은 것이 많았기에 저는 도망가다시피 생명공학을 전공하는 공학도의 길을 걸었고, 그 뒤에는 하고 싶은 사업을 하며 분주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은 있었는지, 교회에서는 찬양대, 교사, 선교회 등 여러 봉사의 일을 감당하였고, 교회를 돕거나 섬기는 일에는 앞장을 서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교회에 파송이 되어 교회 교육관을 건축하는 위원장을 맡아 직영공사를 하기에 이르렀는데, 그때쯤 제 머리 속에 드는 생각이 이제 하나님께서 생각을 돌리지 않았을까?”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정도로 헌신하고 있으니 하나님께서도 이제는 마음을 돌리셨겠지...하며 모교였던 서울에 다녔던 교회에 복귀하려는 즈음, 서울로 이사하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그때 잠시 방문하여 예배를 드렸던 것이 생명샘 교회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등록도 안하고 예배를 드리는 시간이 길어지다가 결국은 교회에 등록을 하게 되었고, 셀장으로 지파장으로 교회를 섬기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던 중에 사업의 위기를 경험했고 하나님께 해결을 위해 기도하던 중에 여전히 저의 순종을 기다리고 계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고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좋아하는 사역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역을 해야 함을 제게 말씀하셨던 것이죠.

이 일로 오랫 동안 근심하며 기도하다가 결국 원로 목사님을 찾아갔고, ‘이제 더 이상 도망다니지 말라는 목사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로 마음먹고 교회 문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그때 교회를 나서며 문득 마북 성전을 바라보았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마북 성전의 모습이 마치 고래의 옆모습과 닮았던 것입니다.

...내가 주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피해서 도망다니다가 결국 요나처럼 물고기 뱃속처럼 생긴 교회로 들어와 버렸구나...’

그 이후로 저의 모든 삶의 방향은 바뀌었습니다.

목회를 준비하기 위해 장로회 신학대학원을 입학하고 생명샘 교회에서 전도사 사역을 시작으로 목사 안수를 받고 1진을 거쳐 4진까지... 정말 꿈같은 시간들이 흘러갔습니다.

능력은 없지만, 그저 주님께서 말씀하시는대로, 주님께서 부어주시는대로 그렇게 목회를 한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어느 날 아들이 제게 말했습니다.

아빠는 몸은 엄청 피곤해 보이는데, 얼굴은 늘 행복한 것 같다고 말입니다.

실제로 목회는 저에게 그랬습니다. 성도님들을 만나고 복음을 제시하고 삶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기도하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종임에서 사용해 주시는 하나님과 늘 섬겨주시는 성도님들로 인해 감사함이 넘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하나님께서는 제게 또 다른 사명의 자리로 부르고 계십니다.

개척을 한다는 것에 대하여 주변의 많은 분들께서 너무 어렵고 힘든 일이라고 말씀하고 있지만, 이제는 고등학교 시절 하나님께 ~! 제가하겠습니다~!!”하고 대답하지 못했던 그 순종의 대답을 이제라도 온전하게 하려고 합니다.

여전히 부족하고, 여전히 연약하고, 여전히 무익한 종이지만, 누군가가 해야 하는 일이고 또 그 일을 제게 맡기셨으니 하나님께서 주실 은혜를 기대하며 맡기신 사명을 감당해야겠지요.

신대원을 다닐 때 교수님들이 말씀하셨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목사는 세 가지 준비를 늘 하고 있어야 한다고...

첫 번째가 언제든지 설교할 수 있는 준비, 두 번째가 떠나라 명하실 때 떠날 준비, 세 번째가 복음을 위해 죽을 준비라고 말입니다.

이제 주님께서 새로운 사명을 위해 제게 떠나라말씀하시니 그 말씀 앞에 순종함으로 주님 뜻을 쫓아가려고 합니다. 많은 사랑을 받았고, 많은 배려를 받았으며 제가 신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교회이기에 발걸음이 차마 떨어지지는 않지만, 그동안 받은 사랑의 빚을 가슴에 품고 나아가려고 하오니 많은 기도 부탁을 드립니다.

 

끝으로 연약한 종을 위해 아낌없이 지지하고 세워주신 담임목사님과 당회원분들, 그리고 생명샘 교회 성도 한분 한분께 마음속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부족한 종은 이제 물러가겠습니다.

하나님의 은총이 생명샘 교회에 넘쳐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빛이 있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