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하브루타 기초 소감문 - 김한나B 집사

 

서로 질문하고 대화하는 수 천 년 전통의 유대인 교육법인 하브루타의 중요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이 하브루타 방식을 가정예배에 접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사역자훈련원 하브루타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수업을 듣고 난 이후, 딱딱했던 저희 집 가정예배가 달라졌습니다. 맛난 간식과 빵을 준비했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이 예배인 줄도 모르게 슬며시 대화에 들어갔습니다. 전날 금요철야 말씀을 놓고 가장 기억에 남는 말씀이 무엇이고, 어떤 걸 느꼈는지 이야기를 나눕니다. 말씀은 하나인데 들은 귀는 어찌나 다채로운지 듣는 재미가 있습니다.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아들은 무심한 듯 내뱉는 한 마디 말로 하루도 안 돼 부모의 기억에선 아득해진 말씀의 핵심을 짚어낼 때가 있습니다. 그럼 또 흥이 난 남편과 저는 열심히 대화를 이어갑니다. 7살 되는 딸은 여전히 별 관심 없이 먹는 즐거움에 같이 있어 주다가 찬양 부를 때가 되면 제일 큰 소리로 열창합니다. 남편은 본인의 생각을 시종일관 조근조근 얘기하는데 그게 또 장황해질까 싶어 제가 끼어들어 질문으로 바꿔주세요~” 합니다. 저는 대화하다 보면 목소리는 천장을 뚫고 벌겋게 상기가 돼서 남편은 그런 저를 눈짓 손짓으로 진정시킵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부모 둘이서 뜻대로 되지 않아 언짢은 감정도 눌러가면서 아이들과 하브루타 해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북적하고 정신없지만 아이들에게 예배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감사할 뿐입니다.

하브루타 수업은 성경말씀과 다양한 소재들로 하브루타 하는 방법들을 짝꿍들과 직접 해보며 구체적으로 익히는 시간이었고, 유대인의 문화와 신앙의 유산들도 폭넓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강사이신 구주만 목사님께서는 여기서 그치지 않으셨습니다. 하브루타로 신앙전수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하기 위해 먼저 각자의 삶을 정비하게 하셨습니다. 신앙적 결단 3가지를 정하여 21일 챌린지에 동참할 것을 권면하셨는데, 자원하는 거라 안 해도 되는 것이었는데 이상하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지는 것을 보면서 언제나 환한 미소의 영적 고수는 정말 다르시구나라는 감탄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렇게 나의 영성을 한층 더 성숙시킬 수 있는 각종 비밀병기들을 아낌없이 나눠주신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챌린지를 통해 저는 말씀암송을 시작했습니다. 국민 메신저라 불리는 K톡 불통사태처럼 모든 네트워크가 마비되고 성경책이 내 손에 없을 때에도 내 안에 말씀이 들어있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목사님의 말씀이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신명기 6장의 쉐마말씀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이를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는 데 말씀 암송은 정말 큰 역할을 한다는 걸 경험했습니다. 야고보서 1장 암송 이후 진도를 못 나가고 있었는데 이번 소감발표를 계기로 다시 시작할 것을 결단합니다.

제가 먼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우리 아이들도 세상 가치를 뛰어넘는 하늘의 지혜를 깨달을 수 있도록 인도하겠습니다. 주입하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고 대화하는 하브루타 방식으로 신앙의 유산을 효과적으로 흘려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 아타 호쉐브. “네 생각은 어때?” 묻다 보면, “어머니 생각은 어떠신지요?”하고 물어올 날이 머지않아 찾아올 거라 믿습니다. 그 날을 기대하며 다음 세대를 세우고자 하시는 분들, 신앙의 거룩한 루틴을 만들고 싶으신 모든 분들께 하브루타 수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빛이 있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