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소감문
이선구 집사
멋모르고 와이프를 따라 교회를 다닌 지도 어느새 15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와이프가 원하면 까짓거 교회 나가줄 수 있지 라는 참 가벼운 마음으로 교회를 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긴 시간 딱히 남는 것도 없는 허울뿐인 기독교인으로서 주일에 정해진 시간에만 예배를 드리고 그 어떤 교제도 없이 바로 교회를 떠나 일반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남들에게 피해만 주지 않고 착하게, 성실하게 잘 살면 되는 거지 인생 별거 있나?’라는 어떻게 보면 평범하고 어떻게 보면 오만한 생각으로 삶을 살아 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저에게도 보다 진실된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 수 있는 기회의 손길들이 알게 모르게 들어왔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 손길들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뒤늦은 새가족교육, 로마서, 아버지학교, 출애굽기, 샘파, 복음12강 등의 교육을 들을 수 있었고 부족하지만 찬양대로서 봉사도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같이 찬양대에서 봉사하시는 이기종 집사님께서 에베소서 강의를 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와이프와 ‘이번엔 이 교육이다’ 라고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에베소서의 큰 주제는 ‘그리스도의 몸, 영광스러운 교회’입니다. 교회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수업은 나에게 오랜 시간 습관적으로 다녔던 교회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그저 예배를 드리는 공간? 이라는 대답은 누가 봐도 협소하고 단순무식한 답이지만 나도 모르게 교회를 그런 공간으로만 여겼던 것은 아닌지 심히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일로 갇힌 자 된 바울은 에베소서를 통해 교회가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바울은 교회란 그리스도의 몸이요,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분의 충만함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에베소서에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고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에 속하게 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말씀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구약에서는 교회에 속한 자 되지 않았던 그저 이방인이었던 우리도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이렇게 교회에 속한 자로서 맡은 사명을 다해야 합니다. 자신과 화목하고 이웃과 화목하며, 우리가 한 몸이 되어 하나님과 화목하고, 교회를 통해 만물과 하나님의 화목을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이렇게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어가야 한다고 에베소서는 알려주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교회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까? 교회의 본질에 대해 잘 알려주는 에베소서 수업을 한번 씩은 꼭 듣기를 권장하고 싶습니다.
수업 중 들은 이 말이 머릿속에 자주 떠오릅니다. ‘교회를 나서면서부터가 예배의 시작입니다’라는 말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교회 안에서만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지는 않았는지요? 공간적인 의미의 교회 밖에서도 하나님의 자녀로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삶을 살고 있는지요?
스스로를 회개하고 되돌아보게 만드는 저 말을 항상 되새기며 내 모든 삶, 모든 시간에서 주어진 사명을 다하는 그런 자랑스러운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싶습니다. 같이 화기애애하게 교육을 들은 성도님들과 무엇보다 알찬 수업을 진행해주신 이기종 집사님께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