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세미나 소감문
이사무엘
저는 2주전 광림수도원에서 열린 출애굽기 공개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단풍이 아름다웠던 가을 숲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는 시간들이 참 행복했습니다.
사방이 나무로 둘러 쌓인 광림수도원 다락방 채플에 모여 보고 듣고 알고 내려가서 건져내고 인도하여 데려갈까 하노라의 출애굽기 말씀은 지난 번 고흥 테라피 팀에서 하셨던 소감 발표덕분에 더욱 잘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출애굽 사건을 통해 그 곳에 모여 있던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은혜, 구원, 세례, 광야에서의 훈련, 시내산 등 복음과 신앙생활의 원리를 설명하시며 지성소의 수준을 누리는 왕같은 제사장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사람들을 세우고 도와야 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며 저는 문득 한 사람을 떠올렸습니다.
네팔에서 만났던 꿀가게 아저씨.
작년 겨울 네팔에 석유와 가스 파동이 나 한참 어렵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2주 넘게 가스를 구하지 못했던 저희는 매일매일 다 쓴 가스 통을 들고 새 가스를 구하기 위해 뛰어다녀야 했습니다. 바로 그때, 이 꿀가게 아저씨가 자신의 집에서 쓰고 있던 가스 2통 중 한통을 내어 주었습니다. 노모의 방에 난방용으로 쓰고 있던 가스를 말입니다.
그 사건은 저에게 참 놀라운 사건이었습니다. 가스를 주며 그 분이 제게 한 말 “예수님의 사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 분은 안나푸르나 산 아래 카스키라는 지역에서 자라난 가난한 사람이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젊은 시절 한국으로 일하러 왔다고 합니다. 비자가 만료되어 다시 네팔로 돌아가야 했지만 돈을 더 벌고 싶은 마음에 불법체류를 시작했고, 결국 쫓기게 되었는데, 그 때 숨어 지낸 곳이 교회였다고 합니다. 그 곳에서 만난 한국 분에게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그리고는 네팔에 돌아와 한국 선교사들을 만나 성경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제자훈련을 하며 직접 전도와 양육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한지 벌써 십여년 이제는 많은 소그룹의 리더를 돕는 리더가 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자란 카스키 지방에 건물을 사서 고아나, 부모가 있어도 가난해 학교를 다닐 수 없는 아이들을 모아 그 곳에서 생활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 사역을 통해 그 학생들에게 또 그 부모들의 마음이 열리고 복음을 전하는 통로가 되도록 기도하며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저 돈을 벌고자 왔던 그 한 사람이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하고, 말씀 안에서 잘 양육받고 훈련되어지자 복음을 전하고 말씀을 가르치고, 이웃을 돕는 살리는 사람으로 변화된 것을 보았습니다.
이 꿀가게 아저씨뿐만 네팔에서 지내며 참 제자 한 사람을 키워내는 일, 영적 재생산을 이루어 내는 일의 중요성을 깊이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이러한 때에 복음과 구원, 신앙생활의 오리엔테이션을 잘 알려주는 출애굽기 말씀을 공부하고 딜리버리 하는 일은 제자 삼고 돕는 사역에 필수적임을 절감하게 되었고 그래서 더욱 더 가슴 깊이 다가오는 메세지였습니다.
이미 배웠던 말씀이지만 다시 말씀을 들으며 이번에는 마음에 새기고자 했습니다. 이제는 그저 하는 말씀 공부가 아닌 보고 듣고 배운 것을 딜리버리하고자 하는 간절하고 사모하는 마음으로 말씀의 구조와 흐름, 그리고 그 속에 스피릿을 깊이 배우고자 애썼습니다. 너무나 감사했던 것은 그저 말씀을 배우고 깨닫는 지적즐거움에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삶에서의 적용과 결단을 세우는 시간이어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러한 스피릿을 전수하고자 애쓰시는 목사님의 모습을 바라보며 큰 감명과 도전을 받았습니다. 메시지 가운데 하나님의 놀라운 이 구속사를 보여주고 들려주고 알려주고 강단 아래로 내려가서 가끔은 다운된 분위기를 건져내고 인도하여 마지막 시간까지 데려가려 힘쓰시는 모습, 잊지 않겠습니다. 이 구속사의 놀라운 비밀 때문에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너무나 설레이고 기대되어 가슴이 막 두근거립니다. 이 귀한 기회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출애굽기 세미나를 마치고 한 결단과 적용을 나눕니다.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결단 : 내년 한 해를 하나님의 왕같은 제사장으로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높이며 이웃을 존대하며 살리는 귀한 가정으로 세워지는 원년으로 삼자.
적용:
1. 기도하며 3명의 미래의 제자를 적극적으로 구하고 찾고, 섬기자.
2. 때가 오면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도구를 잘 준비하자(복음제시 및 말씀, 대화법, 치유 등 우리 교회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다시금 배우고 재정비 하며 누리자)
3. 청년부 내에 동역자들과 한 마음이 된 조력자로 서자.
4. 사명선언문, 매일의 십계명, 복음 선포문 등을 예전에 작성했던 것들을 돌아보고 다시금 새로이 작성해 보면서 우리 가정이 살아야 할 미래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그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