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라피 소감문
박현숙 집사
한동안 잠잠하다고 생각했는데 또 다시 불면증이 날 괴롭히기 시작했다.
주기적으로~ 아니 최근에는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불면증 때문에 미칠 지경이었다.
잠을 못 잔 날이면 더 심해지는 불안초조 무기력감, 최근엔 자주 만나던 친구들도 만나기 싫었고 셀 예배와 주일예배 외엔 외부와의 접촉을 거의 끊고 지냈다.
어느 날 남편하고 사소한 말다툼을 하고 답답한 마음에 자동차 키를 들고 나왔는데 막상 나오니 갈 데도 없었고...결국 교회 본당에 와서 앉아 있었다.
중간에 몇 번 빼먹기도 했지만 밤 기도는 어느새 3주가 되고 4주가 됐다.
그러나 기도는 길어야 10분이면 더 이상 해야 할 기도가 생각나지 않았고 그냥 남의 기도를 듣기도 하다가 주기도문도 하다가 멍하니 앉아 있기도 하다가 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여전히 답답하고 허전하고 우울한 건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하나님 난 왜 기도가 안 되나요? 기도를 막고 있는 게 도대체 어떤 건가요? 왜 하나님은 날 만나주지 않는 건가요?
도서관에 가서 기도에 관련 된 책이랑 내적치유에 관한 책을 빌려다 읽으며 나의 문제가 무언가 찾다보니 테라피에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조금 생겼다. 아이 뒷바라지랑 여러 가지가 발목을 잡았지만 모든 걸 뒤로 밀어놓고 결국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테라피에 참석하기로 결정을 했다. 가서 하나님과의 교제를 가로 막는 것이 무엇인지 반드시 해답을 얻어 오리라. 또한 불면증을 뿌리 채 뽑아 버리고 오리라...굳은 믿음을 가지고 설레임반 두려움반으로 참석을 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편안한 분위기속에 3박4일에 일정이 시작되고 많은 섬기미분들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문제를 풀어가는 작업을 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유년의 나를 돌아보며 울기도 했고 행복했던 시간들을 그리워도 하며 내 내면의 문제를 찾아가고 있었다.
결혼 후 20여년을 내게 상처를 주고 분노를 주었던 시어머니, 지나치게 효자여서 나를 힘들게 했던 남편, 고달픈 삶을 분노로 표출하면서 자식들을 키웠던 엄마, 힘들지만 모두 용서하기로 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그들도 나처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피해자였다.
또한 나의 불안과 분노가 일부는 조상으로부터 대물림 되었고 태아기 때부터 형성되었음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 결국은 내가 풀어가야 할 숙제임을 알았다.
하나님은 내게 응답해 주셨다.
앞으로는 아픔과 우울보다 기대감으로 설레이는 삶을 살게 해 주시겠다고. 내가 너에게 힘과 능력을 주겠으니 너와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섬기길 원한다고. 믿음을 가지고 확신을 가지고 흔들리지 말고 함께 가자고. 사랑하는 내 딸아, 너를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이제부턴 불안초조 근심걱정 모두 내려놓습니다.
든든한 울타리가 제게 있는데 이기적인 생각으로 문제를 껴안고 미련하게 세상을 살았던 저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이제부턴 내 모든 문제 아버지께 맡기고 주님만 바라보며 살겠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그동안 수고해주신 여러 섬기미 분들과 아픔을 같이 나눈 자매님들과 하나님께 영광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