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학교 수료 소감문
황기현 형제
“아버지학교” 첫 만남의 자리는 여러 형제님들과 함께 포옹하며 인사를 나누는 첫 만남을 시작으로 5주간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첫 만남 시 형제님들의 인상은 대부분 아버지학교를 통해 변화 받아야 할 것 같은 분들이
아니라 모두 온화하고 다정다감하게 생겼고, 다들 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분들 같았다.
그러나 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여러 형제님들과 함께 소통하며 나눔을 통해 2주차쯤 되어서는
서로의 공감대로 형성하며 여러 사정들과 발표문을 들으며 함께 웃기도 하고 눈물짓기도 했다.
주차가 지날수록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나눔에서 함께 공감하며 나만 힘든 게 아니라 많은 아버지들이 비슷하게 겪고
있는 일상의 어려움과 갈등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과, 과제를 통해 행동으로 실천하며 가족들을 이해하게 되고
다시 한 번 자녀들을 생각하게 했던 시간들이었다.
가족의 장점 20가지를 적을 때는 처음엔 생각이 잘 나지 않았지만 하나씩 적어 나갈 때마다 살아 숨 쉬는 순간순간이
감사하게 느껴지면서 수도 없이 많은 장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 작성한 후에 생각해 보니 욕심을 버리니까 모든 것이 다 좋아 보였다. 5주간의 짧은 교육기간을 통해 20년간 쌓인
아버지의 모습이 모두 변화되진 않겠지만 조금씩 변화되어야겠다고 다짐하였고 그런 모습으로 자녀들에게 다가가고 싶다.
4주차 ‘아버지의 영성’이라는 주제로 나눔이 이어졌다.
아버지의 영적권세로는 축복권, 말씀권, 훈육권, 신앙전수권을 우리에게 주셨다. 그 중에서도 신앙전수권에 대해서 깊이
생각했다. 세상의 그 어떤 물질과 귀한 것이 신앙과 믿음보다 귀할까? 그렇지 않다. 세상을 이기는 힘이 신앙이다.
자녀들에게 하나님을 만나고 영성을 경험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가문의 미래와 자녀들의 미래를 보장하는
유일한 길이라 믿었다.
잠시 후 유서를 쓰라고 했다. 펜을 들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평상시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조차 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럴 수도 있겠다. 이 시간 이 후 내가 살아 있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었고, 순간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만약 현실로 다가온다면 아내와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내가 살아있을 때 해주지 못한 것 중 어떤 것을 가장 후회할까
생각해 봤는데, 그렇게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니었다. 늘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한 점과 사랑의 표현을 행동으로 잘하지 못함의
아쉬움, 평상시 부모님께 잘해 드리지 못한 점이 아쉬울 뿐이었다. 그리고 입관체험을 했다. 꺼진 불빛 속에서 잔잔한
찬송소리와 함께 관들이 줄지어 있었다. 모든 것을 내려 놓고 국화꽃 한 송이를 들고 관속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뚜껑이 덮이고
망치 소리가 들릴 땐 눈물이 흘렀다. 가족들에게 일일이 작별 인사도 하지 못했는데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나왔는데,
아직 이들과 한 약속도 지키지 못했는데, 진짜 이렇게 갈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드니 회개가 절로 나왔다. 세상에 나갈 때는
정말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심정으로 살아야겠구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아프게 하지 말아야지 생각하게 했다.
이후 모든 프로그램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는데 마침 가족들이 TV를 시청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너무 귀하고
예뻐 보였다.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가 나왔다. 이것이 바로 아버지학교의 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