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예배

'아리마대 사람 요셉'

정장복 목사 / '막 15: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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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20170702
“아리마대 사람 요셉” (막15:36-47)
막15:43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와서 당돌히 빌라도에게 들어가 예수의 시체를 달라 하니 이 사람은 존경 받는 공회원이요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라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성경에 딱 한번 그 이름이 등장합니다. 하나님은 무슨 뜻이 있으셔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엮어진 성경에 그 이름을 담아 주시었을까? 눈과 귀를 열어봅니다. 그는 예수님을 따르는 무명의 제자였습니다. 자신의 신분과 재력과 관직을 지키기 위하여 유대인들의 정서에 벗어난 일에는 무관한 자세를 취했습니다. 그러나 힘없이 십자가 위에서 죽어 시신이 된 예수님을 향한 그의 돌출행위는 놀라움 자체였습니다.

§ 아리마대 요셉을 통하여 주신 메시지
먼저, 아리마대 요셉은 자기 안일과 이익을 추구하는데 급급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기는 하면서도 밝은 대낮에 떳떳하게 나타나지 못하던 지극히 소극적이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로 하나님은 그러한 소극적인 믿음의 사람을 등장시켜 우리 주님의 시신을 모시게 했는지 참으로 미스테리에 속합니다. 하나님은 역시 인간사회에서 인정받는 자녀만을 소중히 여기시지 않고, 지극히 소극적으로 주님을 섬겨 온 사람도 때가 되면 들어 쓰신다는 위대한 메시지를 주고 계십니다.

둘째, 하나님은 아리마대 요셉을 통하여 담대한 신앙의 실상을 보여주십니다.
'주님, 나는 주님과 함께 감옥에도, 사형장에도 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고 했던 베드로 마저도 모두 도망을 칠 정도로, 성 금요일 오후는 살벌한 분위기였습니다. 감히 십자가 위에 매달린 주님의 시신을 모시겠다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목숨을 포기한 행동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바로 이때 등장하여 목숨을 걸고 빌라도를 찾아 예수님의 시신을 모시도록 해 달라는 청을 합니다. 담대한 신앙인의 모습 앞에 머리가 숙여집니다. 나에게 주님을 위하여 목숨을 건 신앙이 솟구치는 순간이 있었는지 깊은 반성을 합니다.

끝으로, 하나님은 아리마대 요셉을 통하여 신앙의 본질을 보여주십니다.
예수님이 떡 다섯과 두 마리의 물고기로 5천명을 먹였을 때나, 각종 질병의 환자들을 고치는 기적을 베풀 때 그 앞에는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심지어 예수님의 옷깃만이라도 만져보겠다는 무리들이 즐비했습니다. 그러나 그 주님이 십자가 위의 싸늘한 시신으로 십자가 위에 버려져 있을 때는 가장 무력한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아무런 이해타산이 연결될 수 없는 시신이었습니다. 그 때 아리마대 요셉은 나타나 그 시신을 모시려합니다. 자신에게 불이익이 있을 뿐 아무런 유익이 발생될 수 없다는 사실을 훤히 알면서도 나타났습니다. 소극적이었지만 한 때 사랑했던 주님이시기에, 이해관계를 이모저모로 따져볼 필요 없이 주님의 시신을 모시려는 뜨거운 사랑이 매우 세차게 북받쳐 올랐습니다.

과연 오늘 나도 주님을 모시는 것이 불이익, 공포, 절망, 그리고 손실 만을 가져올 것이 뻔 한 순간에도, 주님을 향한 사랑이 용솟음칠수 있을 지 깊은 반성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