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예배

무릎 아래에 엎드려

김병진 목사 / 눅 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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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5:1-11 “무릎 아래에 엎드려

 

예수님은 무리들을 가르치시기를 마치고 배의 주인이었던 시몬에게 말씀하신다.

 

1.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고 하신다. 4

시몬은 호숫가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고기 잡는 일을 배웠고, 지금은 수십 년을 어부로 살아온 전문어부이다. 그리고 어제 밤에는 밤이 새도록 수고했는데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으며, 아침에 돌아와 이미 그물도 다 씻었다. 아마도 몸도 마음도 몹시 지쳐 있는 상황일 것이다. 그런데 고기를 한 번도 잡아본 적이 없는 선생이 어부로 잔뼈가 굵은 시몬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고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고, 무모한 요구다. 더군다나 예수님은 물 하고 전혀 상관없는 목수였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선생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그냥 깊은 데로 가서 고기를 잡으라고 한다. 전문가에게 있어서 예수님의 요구는 말도 안 되고 무모하다.

 

2. 그런데, 시몬은 왜 말씀에 의지 하여 (순종)했는가? 5

그것은 말씀에 대한 권위에 순종한 것이다. 예수님의 소문을 이미 들었고, 또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것을 보았다. 즉 하나님의 말씀과 가르치는 분의 말씀에 권위를 두었던 것이다. 시몬은 자기가 갖고 있는 노하우도 있었지만, 자신의 가치 기준의 의를 내려놓고 그 말씀에 권위를 믿고 순종 한 것이다. 시몬은 깊은 데로 갈 때 단 1% 라도 고기를 잡겠다고 간 것이 아니라 메마른 가슴에 이렇게 뜨겁게, 권위 있게, 생명력 있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준 사람이 없었기에, 그저 말씀에 의지 하여 그물을 내린 것이다. 시몬이 그 권위를 인정되지 않았다면 절대로 그물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다. 베드로는 고기가 있든 없든, 예수님의 말씀 자체를 순종한 것이다. 당신이 말씀하시니 말씀대로 행동하는 것을 통해서 선생님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은 것이다(삼상15:12).

고기를 잡은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질 듯 했다. 하나님은 인색하지 않으셨다. 두 배에 채우매 잠기게 되었다. 하나님은 의도를 본다. 시몬의 의도는 하나님의 감동이다. 엄청나고도 놀라운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한 베드로는 예수님의 무릎 아래 엎드려 말하기를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입니다(8).’ 베드로가 예수님의 능력을 경험하기 전에는 서서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예수님이 누구신지 만나 다음에는 엎드려 죄인이라고 고백한다.

 

3. 이제 이후로는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리라고 합니다. 10b

베드로의 이 갈릴리의 순종을 하나님이 기뻐하셨다. 베드로의 순종이 어떤 비전을 보고 혹은 알고 순종한 것이 아니다. 주어진 상황과 말씀에 의지해서 순종했더니, 그의 순종이 사명으로 연결 되었다. 베드로는 경험 한 바 은혜가 커서 말씀의 권위와 말씀에 순종한 것이 그의 사명과 연결되어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었다. 우리가 베드로처럼 그 요구들을 말씀에 비추어 거절하지 않고, 무시 하지 않고, 반사하지 않고 순종하면, 그것이 결국 나의 사명을 발견하는 길이 될 것이다. 어느 날 들려올지 모르는 하나님의 음성을 막연하게 기다리지 말고 지금 성경이 나에게 구체적으로 요청하는 말씀에 비추어 사랑하고 용서하고 섬기는 그 일이 결국 사명의 길이 된다. 생명을 낚는 일이 된다. 지금 상황이, 요청하는 일이 사명으로 연결 되어 질뿐만 아니라 그 요청되는 일은 그 자체가 사람을 낚는 일이다.

예수님을 경험한 베드로가 예수님의 무릎 아래 엎드려 주여 나는 죄인입니다이 고백은 사명으로 부르심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