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일 설교요약
「광야에서 일생을 보내시겠습니까?」
여호수아 3:1-13 박승호 목사
‘과학 혁명의 기술’이라는 책에서 토마스 쿤이 한 말 중에 `패러다임 쉬프트(paradigm shift)`라는 말이 있다. 삶이 바뀌려면 사고의 전환이 와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체계로 다가서야만 하나님의 뜻을 읽을 수 있다는 뜻이다. 애굽에서의 삶의 구조로는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 있어야만 한다는 말이다. 늘 우리는 하나님께 환경을 바꾸어달라고 기도해 왔다. 그러나 가나안에서는 내가 바뀌어야만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오늘 본문은 요단을 건너기 전에 이스라엘에게 사고의 전환을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말하고 있다.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이스라엘이 점검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Ⅰ. 요단을 건너기 전에 생각해야 할 일
1-2절 “..싯딤에서 떠나 요단에 이르러서는 건너지 아니하고 거기서 유숙하니라. 삼 일 후에 유사들이 진중으로 두루 다니며..” 가나안으로 진행을 하다가 3일간 쉬고 있다. 왜 전쟁 중에 3일간을 머물게 하셨을까? 영어에 `레크레이션(re-creation)`이라는 말이 있다. 오락이라는 말로 더 사용되지만, 이것은 쉼을 뜻한다. 하나님께서 때로 바쁘게 가야 할 우리에게 상황과 관계없이 멈춰 서서 쉴 수밖에 없는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신다. 또 때로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인도하실 때도 있다. 목적은 우리의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하나님의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기 위해서이다. 바삐 가는 것만 최선이 아니다. 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때로는 방향을 바로 잡게 하시려고(패러다임의 전환을 위해서) 하나님은 우리를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도록 머물게 하신다. 오직 하나님만 바라봐야 할 때이다. 전쟁 중에 3일간이나 머무르게 하신 이유를 깊이 생각해 보자.
Ⅱ. 가나안을 사는 삶의 원리
오스왈드 샌더스는 ‘철저히 승리케 하시는 하나님’ 이라는 책에서 가나안의 상징적 의미는 천당이 아니라 이 땅에서 경험하는 천국이라고 했다. 가나안을 사는 삶의 원리가 애굽과 광야에서와는 확연히 다르다. 먼저, 불기둥, 구름기둥을 보고 따르던 이스라엘이 언약궤를 따르는 삶으로, 둘째, 신적 리더쉽을 가졌던 모세 대신에 그들 가운데서 세워진 여호수아나 익명의 제사장들을 따르는 삶으로, 셋째, 하늘의 신비나 기적이 아니라 제사장의 나팔소리를 듣고 침묵하며 따르는 삶으로 넷째, 하늘에서 직접 공급하는 만나와 음료를 마시던 이스라엘이 그 땅의 소산을 먹는 삶으로, 다섯째, 하나님이 직접 해시주던 전쟁 대신에 군사들이 무기를 들고 싸워서 정복하는 삶으로 여섯째, 성막을 중심으로 매일을 살던 삶에서 일 년에 삼차 절기를 지키는 신앙으로 바뀌게 되었다.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그동안 신앙적인 성숙이 이스라엘에게 있었고 또 요구되었다.
Ⅲ. 사람이 구속사의 해답이다.
[창3:15]“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여자가 저지른 죄악이 여자의 후손을 통해서 풀린다고 약속하셨다. 하나님의 관심은 사람이며, 사람이 살고 있는 이 땅이다. 주의 기도에서처럼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므로 누구를 대하든 주께 하듯, 보이는 하나님으로 대해야 한다. 사람의 모임이 천국이다. 모세는 능력 있는 종이었으나 여호수아는 그들 가운데서 뽑힌 평범한 지도자이다. 모세의 기적으로 이끌림받던 광야 백성들은 모세를 대적하다가 광야에서 죽었으나 가나안에서의 이스라엘은 여호수아에게 순종하여 가나안을 정복해 갔다. 기적이나 신비를 행하는 카리스마 때문이 아닌 여호수아를 세우신 하나님의 영적 권위 앞에 복종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기적의 현장이 없더라도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며 세우신 리더에게 순종해야 한다. 비록 나의 셀 리더가 나보다 부족해 보여도 그를 세우신 하나님을 생각하여 인격과 관계없이 존경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구속사의 열쇠는 우리가운데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내가 땅에서 메면 하늘에서도 메이고 내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린다. 평생을 광야에서 보내야 할 것인가는 내가 결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