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일 설교요약
「 순종의 능력 」
눅:1:26-38 박승호 목사
성 프란시스의 인품과 명성이 드높은 때, 그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 찾아온 사람에게 프란시스는 밭으로 가서 배추를 거꾸로 심으라는 명령을 먼저 했다. 그 말에 한 사람은 말없이 밭으로 가서 명령대로 순종했고 한 사람은 그 명령의 불합리성을 따졌다. 이 이야기는 제자가 되려는 사람에게 중요한 우선 덕목이 스승을 신뢰하여 무엇이든 순종하려는 태도가 없이는 진정 제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순종은 사람을 신뢰함으로 그 명령에 복종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순종은 신뢰에 대한 반응이다. 오늘 본문 또한 상식과 이성을 뛰어넘는 명령 앞에서 한 여성의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그에 따른 순종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한 여인의 순종은 전 인류를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었을 뿐아니라 그 자신에게 구원을 가져다주었다. 이처럼 순종의 능력이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역사하는가를 보며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는 시간이 되도록 하자.
Ⅰ. 가정의 구조에서 나타난 순종의 능력
가정은 아버지와 아들(부모와 자녀)이라고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사람은 혈연의 관계 속에서 사랑과 신뢰를 생성한다. 그리고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더 큰 사랑을 실현하게 한다. 부모에 대한 사랑과 신뢰 그리고 순종. 이것이 가정구조의 근본 바탕이다. 하나님은 나의 아버지이시며 나는 그의 아들(자녀)이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은 나는 아버지를 신뢰한다 그리고 나는 하나님 아버지의 어떤 명령에도 순종할 수 있다.
아브라함의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신뢰는 자식을 바치라고 하는 명령에도 순종으로 응답할 수 있었고, 아버지 아브라함을 신뢰하는 이삭은 자신이 제물이 되는 일에 순종했다. 이 순종은 하나님을 최고로 예배하는 일이 되었고 아브라함은 복의 근원으로서의 자격을 갖추게 되었다. 그 결과 아브라함의 복을 인류가 누리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의 생명관계가 낳은 놀라운 역사이다.
Ⅱ. 통치의 구조 속에서 나타난 순종의 능력
군신 간에 신의는 충성이다. 임금을 위해서 목숨을 건 충성이 나라를 살린 예는 많이 있다. 하나님은 나의 아버지이기도 하지만, 그는 나의 왕이며 나는 그의 백성이요. 신하이다. 이것은 통치구조 속에서 하나님과 나의 관계이다. 충성 속에는 신뢰가 있고 순종이 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입성하기 위해 나귀새끼가 필요했다. 제자들에게 나귀새끼의 주인에게 허락도 받지 않은 채 나귀새끼를 끌고 오라고 하셨다. 만약 주인이 연유를 묻는다면 주께서 쓰시겠다. 하라고 말씀하신다. 이 말씀 속에 두 사람 사이의 신뢰관계를 볼 수 있다. 나귀의 주인은 순종했고 주님은 사용하셨다. 성경에는 이처럼 일반상식을 뛰어넘는 명령에도 순종함으로 복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순종은 관계로 인해 얻어지는 열매이며 구속사를 이루는 능력이 되었다.
Ⅲ. 교회의 구조 속에 나타난 순종의 능력
교회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고 그리스도께서 친히 모퉁이 돌이 되어주심으로 세워졌다. 사도들과 선지자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수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교회가 교회되려면 그리스도의 말씀에 순종하는 질서가 서지 않으면 교회가 될 수 없다. 마리아에게 임하신 하나님의 말씀은 처녀가 아들을 낳겠다고 하는 엄청난 소식이다. 그러나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이루어지이다. 라고 순종한다. 처녀가 아들을 낳는 일이 본인에게나 가족에게나 어찌 용납될 수 있는 일인가? 그러나 그렇게 말씀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 져야 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은 인간의 의무이다. 마리아는 이런 철저한 순종의 신앙을 가진 여인이었다. 그 결과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에 오시게 되었다.
이처럼 순종은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이루고, 자신이 하나님의 일에 쓰임을 받는 영광을 얻게 한다. 그렇다면 이 시간 우리가 결단할 것은 무엇인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