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예배

「아들의 영을 받은 자」

박승호목사 / 갈4:1-7

dot01.png

본문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엄마에게 이렇게 물었다. 엄마 나는 나 맞아? 그럼 맞지. 그런데 왜 애들은 나를 너라고 그래? 자기의 정체성을 찾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님을 보여주는 죠크이다. 안데르센 동화 ‘미운 오리새끼’는 자기 정체감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다른 동물과 다르다는 점 때문에 어디에도 어울리지 못하고 열등감을 가졌던 백조가 어느 날 자신이 백조라는 사실을 아는 순간 지금까지의 열등감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
탬플대학의 러셀 콘웰 박사는 4000명의 백만장자를 면밀하게 분석 연구해 본 결과 그 백만장자들에게 세 가지 특징이 있었다고 한다.
첫째,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었다.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한 목적의식이 분명한 사람은 흔들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총력을 기울이며 가게 된다. 그래서 성공하게 된다.
둘째, 믿음이 있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에 하나는 자신과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고 한다. 신뢰가 있으면 장애가 있을 때도 낙망하지 않고 한 길로 매진할 수 있다.
셋째, 다른 사람을 탓하는 일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이런 사람은 생각이 긍정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환경을 탓하지 않고 남을 원망하지 않는다. 지금 어려운 일이 있다면 무슨 뜻이 있겠지 하고 그 환경 속에서 하나님의 인도를 경험하려고 하는 사람이다.
이처럼 자기 존재에 대해서 명확한 가치의식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성공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도 자기 정체감과 그에 따른 사명을 아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공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살려면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Ⅰ. 내가 누구인가를 알아야 한다. 아들됨의 목표가 분명한 사람-비전이 있는 사람
[갈4:4-5]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 나게 하신 것은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을 속량하시고 우리로 아들의 명분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본문 속에서 세가지를 찾아보자. 내가 누구인가? 하나님의 아들이다. 아들이지만 일시적으로 청지기 아래 종노릇할 때가 있다. 율법 아래 나게 하신 것은 율법 아래 있는 사람들을 구원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무엇보다 아들됨의 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종과 아들의 차이가 있다. 종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기 때문에 억지로 하게 되지만, 아들은 자기 일을 하는 것이므로 기쁨으로 하게 된다.
모세는 원래 말과 행사가 능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광야에서 40년간을 보내면서 말을 잊어버리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런 모세에게 민족을 인도할 것을 말씀하셨을 때 자신에 대하여 지도자로서의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런 모세에게 하나님은 가나안의 비전을 보여 주셨다. 40년간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는데 많은 장애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40년간 끌고 갈 수 있었던 지도력은 가시떨기 속에 나타나셨던 하나님이 자신을 지목하여 민족의 지도자로 세우셨다는 분명한 자아의식과 확실한 목표의식 때문이었다.
오늘 나는 누구인가? 학교성적으로 평가하는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평가하는 나를 만나야 한다. 홍수심판의 예언을 듣고 배를 만드는 일에 순종하는 노아에게 가족 외에 아무도 동조자가 없었다. 비웃음과 조롱 속에서 120년간의 세월동안 굽히지 않고 배를 지은 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노아의 확신 때문이었다. 내가 누구인가를 아는 것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므로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존재지향적 시각으로 보아야 한다. 사람을 평가하는 세상의 방식을 탈피해야 한다.
성적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분위기 속에 우리가 살고 있다. 그 유명한 황우석박사는 고등학교 때 전교 480명 중에 400등을 했다고 한다. 공부를 못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 공부를 잘하는 재주가 있듯이 공부를 못하는 재주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다. 각자에게 타고난 가능성, 주신 축복이 무엇인지 밝혀내어 세워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부모는 자녀가 자기 존재와 자기가 가야할 길을 찾아갈 줄 아는 아이로 자라게 해야 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무조건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목적과 방향을 가지고 사는 것이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성적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감으로 인한 삶의 방향이 정해진 사람들이 누리는 행복한 삶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의 명분을 가지고 있는 하나님의 후사이다. 하나님의 후사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자녀인 우리에게 일을 맡기셨으면 능력도 주셨을 것이다. 그것을 찾아가야 한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이 내게 주신 사명이다.

Ⅱ. 아버지에 대한 신뢰, 믿음을 가져야 한다.
[갈4:6] “너희가 아들인 고로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아바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느니라”
아들의 영을 주셔서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게 하신다. 아바 아버지! 하나님이 우리를 아빠로 부르게 하셨다. 하나님이 아버지라는 말은 아버지는 내가 기도하면 즉각 응답해 주시는 분이시라는 것이다. 이 아버지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 아버지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죠지 워싱턴 카바 박사는 노예의 아들로 태어난 흑인이었다. 노예해방은 되었지만 공부를 할 수 없었다. 힘든 상황에서 그는 공부를 해서 교수로 초청을 받았지만, 자기와 같은 흑인을 위하여 봉사하기로 작정하여 남부로 내려갔다.
그의 전기를 썻던 엘리엇은 그를 가리켜 “그는 남부를 해방시킨 사람이다” 라고 했다. 노예를 정치적으로 해방한 사람은 아브라함 링컨이지만, 남부 농민을 빈곤으로부터 해방한 사람은 죠지 워싱턴 카바였다는 말이다. 그가 한 시골 초등학교 교실에서 연구를 시작했는데 남부에 목화밭이 땅을 황폐하게 함을 알게 되었다. 그 땅을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은 그 땅에 땅콩을 심어서 땅을 기름지게 하는 일이었다. 사람들을 설득하여 땅콩을 심게 하는데는 성공하여 땅콩농사가 풍년이 되었지만, 문제는 판로가 없었다. 다시 농민으로부터 원망을 들으면서 괴로운 심정을 밤새 기도로 하나님 앞에 하소연 했다. 괴로운 심정으로 하나님께 이렇게 질문했다고 한다. “하나님 도대체 우주는 왜 만드셨습니까?” 그러자 “너는 너무 수준 높은 질문을 한다. 네 수준에 맞는 질문을 해라” 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다시 질문하기를 “그러면 하나님 사람은 무엇에 쓰시려고 이 땅에 두셨는가요?” “너는 여전히 네가 감담치 못할 큰 질문을 하고 있구나”라고 하셨다. “그렇다면 왜 땅콩은 만들어서 사람을 이렇게 고생시키십니까?” “그래 그것이 네 수준에 맞는 질문이다. 땅콩을 들고 실험실로 들어가라” 그는 실험실에서 주신 약속을 붙잡고 실험을 거듭하다가 땅콩과 관련된 의약품과 식품 등 300여종을 만들게 되었다. 이 일로 남부 농민들을 절대빈곤에서 탈출하도록 하는 공을 세우게 되었다.
그는 꿈이 있는 사람, 약속을 믿고 캄캄한 미래를 열어가는 사람,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를 열어가는 사람이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동물과 식물과 광물을 주셨고 우리가 그것을 합성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놓으셨다.” 고 고백한 그는 농산물 응용과학의 시조가 되었다.
땅콩을 만드신 분이 땅콩을 쓸 길을 열어놓으셨을 것이다. 그분은 나의 아버지이시므로 나를 위해 좋은 길을 예배하셨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만드신 하나님은 나와 어떤 관계에 있는지 이것이 정리되지 않으면 흔들리게 된다. 기도하면 응답하는 분으로 경험하고 의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령님을 통해서 주신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자.

Ⅲ. 유업을 이을 자로 알라- 당당한 삶의 자세를 가지라.
[갈4:7]“그러므로 네가 이 후로는 종이 아니요 아들이니 아들이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유업을 이을 자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후사로 세우셨다. 그분의 모든 것이 다 내 것이다. 무한한 모든 것을 가지고 계신 하나님께서 나를 후사라고 하신다. 그렇다면 지금 내 손에 아무것도 없다고 걱정할 것이 없다. 칼 메닝거 박사는 “사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삶의 자세이다.”라고 하였다. 시련이 왔을 때 시련의 크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건을 바라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왜 내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 것일까? 여기에 분명한 이유가 있다. 환경이 바뀌면 행복할 것 같지만, 삶의 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어떤 환경이 주어져도 행복하지 않다. 뭐가 부족해서 불행한 것이 아니다. 삶의 자세이다.
레너 마리아는 천상의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는다. 그녀는 양쪽 팔이 없이 태어났고 다리도 한 쪽 다리는 정상이 아니다. 그런데도 그녀의 수영실력은 탁월해서 장애자 수영대회에서 네 번이나 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녀가 쓴 책은 베스트 셀러가 되어서 전세계에 팔렸고 현재는 프로 가스펠싱어로서 활약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레너 마리에게서 위로를 얻고 용기를 얻는다. 누가 장애자인 레너 마리아를 위대하게 만들었는가? 그녀가 오늘의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그 부모의 공이 크다.
그녀는 자기 부모에 의해서 세가지 훈련과 삶의 자세를 배웠다고 한다.
첫째, 긍정적으로 삶을 대하는 사고 방식이다. 그것은 모든 것에 어려운 측면보다 가능성의 측면을 먼저 생각하는 훈련이다. 그녀는 부모의 삶을 통해서 어떤 상황을 비판적인 관점으로 보지 않고 가능성과 유익한 면을 먼저 보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둘째, 사랑과 격려를 항상 받았다. 그녀의 부모는 동정하지 않고 무슨 일이든 스스로 하도록 격려했다고 한다. 없는 것을 찾지 말고 있는 것을 가지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돕는 것만큼 귀한 일은 없다.
세 번째,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다. 삶은 스스로 만든 것도,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을 늘 생각하도록 배웠다. 고난 속에 하나님의 깊고 아름다운뜻이 있음을 굳게 믿는 믿음이 있었기에 레나 마리아의 어두운 미래를 밝게 만들어 나갔다.
우리는 아들의 영을 받은 사람이므로 하나님의 아들이다. 그리고 아버지의 나라를 책임지고 있는 후사이다. 이 아들로서의 명분을 분명히 확신하고 당당한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